23일 밤을 지낸 산크리스토발을 떠나는 날이다. 세실리아는 밤 늦게 자고 아침 잠이 많은 편인데 우리에게 작별을 고하기 위해서 인지 일찍 일어나서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떠나기 아쉬워서 인지 작별을 고했다가 냉장고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나서 다시 들어갔다. 너가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고 농담을 하니 그녀 특유의 웃음소리로 답한다.
산크리스토발은 해발 2200미터 정도의 고온지대인데 비행장이 있는 툭스툴라(Tuxtula)는 해발 1000미터 정도로 우리간 탄 차량은 계속 내려가기만 한다. 중간에 하품과 이퀄라이징을 하며 압력평형을 맞추고 있었다. 저멀리 아래로 보이는 마을은 마치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보는 것처럼 까막득히 보인다. 공항에 도착하니 날씨가 덥다.
공항은 아주 작았다. 그렇지만 멕시코시티나 칸쿤으로 이동하기 위해 가장 쉬운(일찍 준비하면 저렴하기도 하다) 교통수단이기에 출발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우리의 비행기는 1시4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다른곳에서 출발하여 1시10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태우고 정시에 다시 이륙한다.
하늘에서 정들었던 산크리스토발이 보일까하고 밖을 내다보았지만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비행기는 1시간30여분을 달리니 칸쿤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구글위성사진을 보듯 선명하게 칸쿤 비행장과 시내와 호텔존이 보인다. 선명한 옥색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흥분된다.
공항에서 플라야델카르멘으로 향하는 ADO버스를 탑승했다. 멀지 않은 거리인데 요금(1인당198페소)을 비싸게 받는다. ADO버스의 독과점은 멕시코 전역에서 이루어지 있었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숙소의 거리는 1.6km떨어져 있었다. 오랜만에 배낭도 메고 날씨가 더워서 택시를 타려고 물어보니 120페소를 달라고 한다. 그냥 걸어간다고 하니 잡거나 흥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호스트가 35-50페소가 적정선이라는 정보가 있었는데, 결국 오랜만에 땀을 흘리며 걸어서 이동했다.
ADO터미널에서 시작된 차없는 거리에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각종 현란한 조명들이 밝혀지고 있었다. 이곳이 멕시코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값비싼 고가의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거리를 체우고 있었다.
'aroundWorld > Mexico'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5일]스쿠버다이빙 정보[멕시코 플라야델카르멘] (1) | 2018.11.10 |
---|---|
11월4일]휴양도시 칸쿤 생활 [멕시코 플라야델카르멘] (1) | 2018.11.08 |
11월2일]차물라의 특별한 경험, 이별을 위한 밤[멕시코 산크리스토발] (1) | 2018.11.04 |
11월1일]산크리스토발 프리워킹투어[멕시코 산크리스토발] (1) | 2018.11.04 |
10월31일]마지막 수업[멕시코 산크리스토발] (1) | 2018.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