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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exico

11월10일]셀하에서 물놀이[멕시코 플라야델카르멘]

by 福이와요 2018. 11. 13.

모든 음식과 음료가 입장료에 포함된 올인크루시브 테마파크가 이곳 칸쿤에는 여러 개 있었다. 가장 오래되었고 칸쿤을 대표하는 곳은 셀하(Xelha)로 가격(1인당 79.99달러)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스칼렛(Xcaret)이라는 테마파크도 있는데 가격은 좀 비쌌는데(120달러, 할인받으면100달러정도) 식사를 한번만 이용할 수 있었다. 스칼렛이 물놀이 시설이나 관리가 훨씬 좋아보였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셀하에 가기로 결정했다.

1주일 전이나 2주일 전에 예약을 하면 10-15%할인 받을 수 있는데 일정에 얽메이는 것이 싫은 우리는 당일날 표를 구해서 가기로 했다. 다른 할인 방법은 딱히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ADO터미널에서 교통비를 포함하게서 79.99달러에 판매하는 것이 제일 경제적이었다. ADO버스 안탈려고 했는데.. 버스티켓에는 편도 94페소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역시나 거리대비 비싸다. 버스는 스칼렛을 거쳐 셀하에 도착했다. 시간은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셀하에는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스노쿨링 구명조끼 등 모든 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아내의 스노쿨링 장비도 가져갔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제 저녁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인지 배가 고파 식당에 찾아가 아침을 먹었다. 간단한 조식뷔페로 종류는 다양하고 많았지만 많이 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조금만 먹었다.

스노쿨링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셀하의 랜드마크 달팽이 슬라이더를 딱 한번 이용하고 셀하의 곳곳을 돌아보았다. 물색은 이뻐보였으나 세노떼처럼 맑지는 않았다. 특히 바다와 민물이 마나는 곳이라 그런지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여러 가지 부유물들이 떠올라 시야를 더욱 흐리게 했다. 그렇지만 기후와 지형을 활용한 이곳의 테마파크는 인공적으로 만든 우리의 워터파크와는 차원이 다른 곳이었다. 이런 기후와 자연유산을 물려받은 멕시코는 복받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튜빙과 스노쿨링코스에서 튜빙을 하고 내려왔다. 민물이 흘러들어가는 곳으로 주변에는 많은 맹그로브 나무가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흐르는 물에 의지해 내려가는데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튜브에서 내려 집라인을 한번씩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아침을 먹은 식당을 다시 찾았다. 식당이 몇군데 있었지만 그곳이 메인 식당이었고 뷔페로 운영되어 메뉴가 가장 다양했던 것 같아서 그곳을 선택했다. 아침식사와는 다르게 다양한 요리가 있었고, 특히 해산물 요리는 식욕을 돋구었다. 여러번을 새우와 해산물이 들어있는 요리만 먹었다. 그러나.. 음식의 질은 별로다. 우리나라 일반 예식장 뷔페수준 정도로 질이 좋은 요리는 아니었다. 스칼렛이 음식은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그런데 아내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감기에 걸린 듯 어제밤 몸에서 열이 났는데, 오늘은 음식도 잘 먹지 않는다. 입장료에 음식값이 포함되어 있는데 거의 먹지를 못한다. 몸상태 좋을 때 왔어야 하는데 시간이 오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집에 있는 시은이 하은이를 데려왔으면 무지 좋아했을 텐데 라고 말하며 아쉬워 한다. 나만 열심히 먹어대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점심식사 후 해먹에 앉아 잠시 쉬었다. 바에서 모히또와 위스키한잔을 손에 쥐고 그렇게 한가롭게 쉬었다. 그런데 시간이 참 빨리도 흘러간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선 530분까지는 퇴장을 해야 하기에 오래 쉬지도 못한다.

오전에 둘러본 코스 중 스노쿨링과 집라인을 한번 더 하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 민물 상류에서 이번에는 스노쿨링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아내는 힘들다며 셔틀차를 타고 올라갔다. 오후에는 이곳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스노쿨링으로 깨끗한 물속을 바라보며 하류로 향했다. 물속에 들어가는 것도 무서워했던 아내는 이제 스노쿨링이 별로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퇴장 전에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역시나 이곳 식당도 음식의 질은 그저 그랬다. 본전이 아까운 마음에 열심히 먹어댔다. 식당은 5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해서 인지 430분 정도에 수많은 사람들이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아도버스에 탑승했다. 승객은 10명도 되지 않는데 빈자리에 층차를 요구하는 승객에게 운전사가 단호하게 거절해버린다. 손에 승차권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앞차를 노친 승객 같아 보인다. 아무튼 정이 안가는 아도버스이다.

플라야델카르멘의 마지막 밤이다. 5번가를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는데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한다. 감기 증상이 있는데 하루 종일 무리를 했으니 힘든 것이 당연하다. 몸이 많이 힘들면 셀하에 가지 않아야 하는데 아마도 내가 실망 아쉬워 할까봐 억지로 몸을 끌고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오늘 저녁 푹자고 내일은 건강한 모습으로 툭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