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깔라르(Bacalar)로 이동하기 위해 mayab버스를 탔다. 2등석 버스라고 하는데 에어콘도 빵빵하고 우리의 일반 고속버스와 차이가 없다. 좌석시트가 아도보다는 단순하고 실내에 화장실이 없는 것이 다를 뿐 앞뒤 간격도 넓고 좋았다. 다만 에어콘이 너무 세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이툴 후 칸쿤으로 향하는 마얍버스를 다시 예매했다.
택시(25페소)를 타고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블로그에서 멋진 곳으로 소개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에어비엔비 캠핑카 숙소 Hermosa Caravana에 도착했다. 사진에서 보아온 익숙한 모습 그대로 멋진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호스트인 Olga가 잠시 출타중이라 비치체어에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았다.
지난 7월 동유럽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호수에서 보았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석회층이 녹은 물이라 이곳의 물색은 옥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마을의 모습은 라오스 방비엥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오흐리드는 이미 많이 개발된 관광도시라고 한다면 이곳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조그만 시골마을 같은 분위기이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호수는 나를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게 만들었다. 이곳 숙소에 머무르면 카약과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체크인 후 나는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아직 햋볕이 강해 무더웠지만 자전거로 한바퀴 돌아본 이곳 마을이 정겹게 느껴진다. 만나는 사람들도 가볍게 인사를 건네준다.
다시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쉬었다. 해가 많이 누그러들자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카약을 타고 호수로 나갔다. 처음에는 노 젖는 것이 서툴러서 느렸지만 곧 익숙해지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보트를 타고 호수를 둘러보니 수심이 낮은 지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의 숙소 근처는 수심이 좀 깊었지만 중심가 근처의 수심은 낮아서 어린이들도 쉽게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캬약에서 해지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밥해먹을 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아서 시내에서 외식하기로 했다. 블로그에서 소개해준 맛집을 찾아갔는데 일요일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있었다. 식당을 찾아헤메대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햄버거집에서 식사를 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 않았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나머지를 싸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오후1시에 이곳에 도착해서 수영하고 자전거타고 캬약킹하고 시내구경하는 등 많은 것을 해서 그런지 피곤했다. 그러나 이곳 캐러반 숙소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모기였다. 모기약을 뿌렸는데도 새벽이 되니 모기가 또다시 덤벼든다. 방충망도 있는데 어디론가 다른 모기가 들어온 것 같다. 자다가 모기에 물려 세 번을 깼다. 육체적 피로가 겹쳐 매우 힘든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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