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있는 흔적들을 제외하곤 몸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 가려움이 거의 없어서 평상시의 몸 상태처럼 느껴졌다. 오늘은 이곳 오악사카를 떠나는 날이다. 짐을 정리하고 밤차를 타야해서 호텔에 짐을 맡겨놓아고 밖으로 향했다.
아침식사는 오늘도 길거리의 포장마차에서 해결했다. 음식값은 일반 음식점하고 거의 비슷한 가격이지만 음료수의 가격이 저렴했고 즉석에서 바로 요리해서 나오는 음식의 맛이 더욱 좋게 느껴졌다.
몬테알반을 가기위해서는 쏘갈깔로광장을 지나 시장근처에 있는 Rivera호텔로 가야한다. 혹시 다른 교통수단이 있나해서 쏘깔로광장의 인포메이션센터에 질문하니 Rivera호텔로 안내한다. 호텔에서 승차권을 구매(1인당 58페소)하니 탑승위치는 두불럭을 더 가야한다고 한다. 탑승장에는 10여명의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는 시내구간을 벗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서 올라간다. 장사를 하기 위한 사람들인지 중간 중간 현지인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것을 보니 시내버스는 따로 없어 보인다. 올라갔다 내려오는 내내 시내(로컬)버스가 보이지 않은 것을 보면 이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것처럼 보인다.
몬테알반(Monte Alban)은 사포텍 문명의 유적지로 일부 아즈텍 문명의 영향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아즈텍의 떼오띠오아깐은 넓은 평지에 큰 규모의 피라미드가 특이하다면, 이곳은 높은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고 좀더 섬세한 사원의 배치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옛날로 다시 돌아가 사원을 바라본다면 이곳이 훨씬 아름답고 신비스러울 것 같다고 혼자 생각해본다.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비교적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바로 11월20일 시장으로 들어갔다. 어제 보았던 바비큐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즉석에서 구워준 고기와 또르띠아를 싸서 식사를 하는 곳으로 둘이 0.5kg 모둠고기 125페소와 음료 양파 또르띠아를 합쳐서 185페소에 저렴하고 배부르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시장을 둘러보며 메뚜기튀김을 사서 먹어보았다. 그런데 매운맛 아니면 시콤한맛 뿐이다. 담백한 메뚜기 튀김을 기대했는데 우리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도너츠와 빵도 구입하고 쏘깔로 주변을 여유있게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두시간의 시간을 보냈다. 아내는 베드버그 덕분에 이런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호텔로 돌아와 중정원 테이블에 앉아서 또다시 한 시간을 보낸 후에 터미널로 행했다. 이곳 Hotel Casa Nina는 산토도밍고 성당에서 두블럭 떨어져 있는 좋은 위치와 조용하고 깨끗한 호텔이었다. 무엇보다 호텔의 여주인과 스텝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우리에겐 은인과도 같은 느낌이 들어 3박의 일정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야간버스가 부담스러웠지만 오악사카에서 산크리스토발로 이동하는 버스는 야간버스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버스의 시설이 좋고 편안해서 큰 어려움 없이 12시간의 버스이동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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