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숙소에 대한 정보를 계속 검색해보았다. 에어비엔비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에어비엔비도 예약을 해야만 주소와 연락처를 받아볼 수 있기에 결코 쉽지 않게 느껴졌다. 결국 위치를 쉽게 알수 있었던 두 곳 정도 둘러보기로 하고 학원으로 향했다.
수업시작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직원한테 숙소를 부탁해놓은 것도 있어서 일찍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우리와 비슷한 중년의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수업 때문에 짧은 대화였지만 숙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에어비엔비에서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방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다고 하며, 여러 곳에 메시지 보내놓았더니 가격도 등록가격의 50%정도를 할인받았다고 한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숙박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학원에서도 가깝고 집도 깔끔하고 마치 갤러리처럼 아름답게 관리되는 좋은 집이었다. 에어비엔비에서 1박에 450페소하는 곳을 직접 방문하니 275페소로 내어주겠다고 한다. 최고의 성수기에는 1박에 1000페소까지 하는 곳이라고 강조를 한다.
첫 번째 수업을 시작하였다. 강사인 Gabi는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으로 작년에 결혼했다고 한다. 아침에 만난 한국인 부부도 이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는데 열정적으로 수업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오늘은 알파벳과 특이한 발음 등을 수업했으며 간단한 인사말 정도로 수업을 마쳤다. 첫수업을 마친 느낌이 좋다고 아내도 동의를 한다. 스페인어 수업이 기대된다.
오전이 경험으로 숙소구하기에 자신감이 생긴 우리는 현재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도 쪽지를 보냈더니 40%할인된 가격으로 20박에 5400페소에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세 곳의 숙소에 쪽지를 보내놓으니 두 곳에서 바로 연락이 왔다.
한곳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게스트하우스의 더블룸이었는데 1박에 160페소로 비교적 저렴했다. 그러나 방이 깔끔해 보이지 않았고 주방도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해야하기에 많이 불편해 보였다. 다만 여러 나라의 여행객들을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장점은 좋아보였다.
다른 한곳은 학원에서 걸어서 22분 1.7km 떨어진 다소 먼 곳이었다. 산크리스토발 대형마트에서 한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가격에 비해 시설이 좋아보여서 그곳에 방문해 보았다. 호스트는 3개의 방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가 원한 큰방보다는 작은방을 추천해주었다. 주방과 거실은 함께 써야하지만 게스트가 많아야 세팀이라서 큰 어려움이 없어보였다. 집안에 있는 앞마당과 뒷마당도 좋아보였고 무엇보다 방이 넓고 환해보였다. 특히 호스트인 Cecilia는 밝고 호탕한 성격이 아주 맘에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오기 두시간전에 Kim이라고 하는 한국인부부가 이곳에서 두달간 생활하다 방금 떠났다고 한다. 좀 더 깍아서 20박에 3500페소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산크리스토발은 직선으로 곧게 뻗은 도로와 깔끔하게 정리 도색된 낮은 건물들이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아름다운 동네였다. 지진이 잦은 지역의 특성상 높은 건물이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인 아내가 말을 한다. 이곳은 몇해 전 큰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라고도 한다.
의외로 쉽게 산크리스토발에서의 생활 준비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마트에서 사온 돼지고기와 상추로 오랜만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이곳 산크리스토발에서의 생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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