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창수와 병찬은 와이나 포토시(Huayna Potosi) 트래킹을 출발했다. 1박2일 동안 진행하는 6,000미터가 넘는 설산 트래킹이다. 다소 흥미롭기도 했지만 고산지대와 캠핑은 부담스러워서 포기하기로 했다. 더군다나 오늘은 우유니로 이동하기로 했기에 일정변경까지 하면서 트래킹하고 싶지는 않았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시간이 많이 남았다. 터미널에 가서 짐을 맡기고 다른 여정을 진행할까 하다가 미배씨가 마녀시장 근처의 숙소로 옮긴다기에 그곳에 짐을 맡기고(5Bs) 마녀시장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비가 그치질 않아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결국 건물의 처마밑으로 이동하면서 마녀시장을 둘러보았다. 어린 야마 새끼를 박재한 특이한 물건을 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마녀시장은 별다른 구경거리가 없었다.
그래도 대기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서 보라색라인의 텔레펠리코를 타보기로 했다. 라파스의 공항으로 이동하기에 유용한 노선으로 공항근처까지 이동해 보았다. 라파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려고 택시를 타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인데 택시와 텔레펠리코를 이용한다면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 것 같아보였다.
하루 종일 비가 그치지 않는다. 비가 좀 누그러진 틈을 이용해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했다. 짐을 버스회사에 맡기고 빨간라인의 텔레펠리코를 타기 위해 역으로 이동했다. 텔레펠리코 터미널에는 속도가 엄청 느리긴 하지만 무료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었다. 빨간라인의 텔레페리코는 이용객이 가장 많은 노선이었고 지대도 높이 올라가 시내의 멋진 전망과 야경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부분의 벼랑에는 승용차 한 대가 낭떨어지에 끼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음주운전으로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차량은 물론 운전자의 시신도 수습되지 않았다고 한다.
해발 4,000m가 넘는 정상에 있는 역의 한편에는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야경을 보기위해 한참의 시간을 보냈는데,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때 쯤 주변에 안개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야경을 보기 위해 올라왔는데 결국 야경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텔레펠리코에 탑승했다. 그런데 4,000m 구름 속을 벗어나자 시내 야경이 멋지게 펼쳐지고 있었다.
우유니로 향하는 야간버스에 올랐다. 가장 저렴한 버스표(BusBelgran,100Bs)를 구입해서 인지 버스가 많이 낡았다. 승차감도 좋다고 해서 1층을 끊었는데 화장실과 객실의 칸막이도 없어서 화장실 냄새도 나는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버스는 아주 편했다. 3열 시트에 160도 누워지는 버스의자는 아주 편했다. 내가 야간버스에 익숙해진 것인지 이 버스가 편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출발한 시각에 곧 잠이 들고 우유니 터미널에 도착해서야 잠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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