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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Bolivia

1월2일]라파스 텔레펠리코 관광[볼리비아 라파스]

by 福이와요 2019. 1. 12.

라파스 시내는 마치 협곡에 지어진 도시 같았다. 지대가 낮고 살기 수월한 곳에서는 백인등의 지배계층이 살고 있었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서 살아야 했다. 특히 대부분의 원주민들이 빈민층을 이루고 있었다. 2006년 남미 최초로 원주민 출신인 에보모랄레스(Juan Evo Morales Ayma)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빈민층들의 교통수단으로 텔레펠리코(TeleFelico,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낮은 지역에 살던 기득권층의 반대가 매우 심했다고 한다.

라파스에 처음 도착했을 때 도시의 곳곳에서 움직이고 있는 텔레펠리코가 정말 신기했고 높낮이가 심한 이곳에서는 최고의 교통수단 이다보니 꼭 타보고 싶었다. 노선의 색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는 하늘색-흰색-오랜지색을 타고 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우유니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빨간색 라인을 타고 엘알토(El Alto)에 올라가 라파스 시내를 전망하고 다시 빨간색라인을 타고 내려와 시내를 걸어서 이동해 숙소로 돌아올 계획이었다.(구글맵에서는 텔레펠리코노선이 표시되지 않았는데 맵스미에는 아주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프라도역(Estacion Prado)에서 터미널까지 1인당 7Bs티켓을 구입하고 텔레펠리코에 탑승했다. 하늘색 라인은 아랫동네와 연결하는 노선으로 우리는 흰색으로 갈아탈 수 있는 역에 내렸다. 흰색라인은 고층아파트가 있는 대로의 위를 지난다. 아마도 부유층들의 주거지역인가 싶다. 오렌지라인은 높은 고지대를 올라가다 내려오는 노선이었다.

지하철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행되고 있었고 환승도 아주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지하철은 운행하는 동안 밖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데 이것은 주변의 경치를 보면서 이동할 수 있기에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또한 지하철은 운행시간을 기다려 탑승해야 하는데 이것은 탑승자가 많지 않으면 도착 즉시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다만 탑승자가 없어도 항상 운행을 해야 운영비가 항상 적자라고 한다.

텔레펠리코를 타고 시내를 살펴보는데 정말 훌륭한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빈민층 서민들을 위한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감동이 느껴진다. 라파스에서 반드시 경험해보아야 할 관광코스라고 생각했다.


터미널에 들러서 버스표를 예매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빨간색 라인은 탈 수 없었다. 다음에 야경을 보면서 타기로 하고 숙소로 비를 피해 걸어서 내려왔다. 터미널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노점에서 빵을 팔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개만 사서 먹어보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6개를 더 샀다. 아내는 남미에서 먹은 최고의 빵이라며 더 많이 사오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라파스의 시내 분위기는 쿠바의 분위기와 흡사한 것이 많은데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외벽은 손상된 것이 많았다. 오래된 자동차들이 많이 운행되고 있었는데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은 도로에서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을 들이키면 숨이 꽉 막혀버릴 것 같았다. 다른 남미의 대도시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유럽풍의 건물들이 많은데 이곳은 소외(?)된 지역이었나 보다.

저녁에는 와라즈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이곳에 도착하기로 했는데 예상시간인 10시가 넘어11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다. 저녁 늦은 시간이고 쌀쌀한 날씨라서 아내는 수제비를 준비했다.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제한된 식재료로 식사를 해먹어야 하기에 요리솜씨가 좀 늘긴 늘었나보다. 맛있게 수제비를 먹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배가불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