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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Bolivia

2019년1월1일]세상에서 제일 높은 도시 라파스[볼리비아 코파카바나 라파스]

by 福이와요 2019. 1. 8.

코파카바나에서 신년을 맞아하고 아침 일찍 라파스로 향했다. 라파스로 향하는 깨끗하고 신형버스는 오후에만 있었고, 오전에 이동하려면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다소 낡고 지전분한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우리는 출발 30분전에 도착했건만 우리의 자리는 의자가 제껴지지도 않는 맨뒤 구석자리에 배정받았다. 그나마 이 버스를 놓지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출발한 버스는 언덕길을 올라 4,000미터가 넘는 고지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고지대에 올라서니 평원이 펼쳐저 있었고 멀리 보이는 바다 같은 호수가 보이는 것이 우리나라 남해안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티티카카호수의 매력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도로였다.

버스는 다시 고지대를 내려와 호수가 선착장에 도착했다. 호수를 지나는 다리가 없어서 육로로 라파스에 가려면 다시 페루 국경을 넘어야 하기에 코파카바나는 섬 같은 육지였다. 특히 호수를 건너려면 버스를 보트에 실어서 넘어야 했다. 안전상의 이유인지 버스안의 모든 승객은 내려야 했고 별도의 비용을 내고 호수를 건너야했다. 저 멀리 바지선을 타고 호수를 건너는 버스의 모습이 이채로러 셔터를 눌러본다.

사람이 건너는 보트가 빨라서 인지 30여분을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길거리에서 파는 작은 물고기를 튀긴 이스삐 라는 간식을 사먹었는데 우리의 빙어튀김과 맛이 흡사하다. 다만 그들은 소금 간을 많이 해서 좀 짰지만 출출함을 달래주는 최고의 간식이었다.


버스 안에는 젊은 남자 한국인 여행객이 두 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장교로 근무하다 전역하는 기념으로 남미여행을 하고 있었다. 워낙 남미의 치안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남미여행의 첫 번째 큰 도시인 라파스 치안을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라파스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공동묘지가 있는 간이 정류장에 정차를 하는 바람에 더욱 걱정을 하고 있는 듯했다. 4명이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메인광장으로 이동했다.

라파스는 마치 협곡에 세워진 도시처럼 구성되어 있었다. 지대가 낮은 곳에는 부유층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빈민층일수록 지대가 높은 곳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새해 첫날 휴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은 시내모습은 썰렁했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우리가 예약한 에어비엔비 숙소는 메인광장인 무리요광장(Plaza Murillo)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페루와 코파카바나에서 음식이 마땅하지 않아서 주방이 있는 숙소에서 밥을 해먹기로 했다. 숙소를 검색하다보니 주방이 있고 침대도 여러 개 있는 집 전체의 숙소가 있어서 그곳에 예약을 했고, 와라즈에서 같은 방을 썼고 쿠스코에서 같은 호스텔에서 지낸 창수 창렬 미배씨와 함께 지내기로 했다. 숙소는 깔끔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35달러)했지만 2인 이상부터 추가인원에 따라 8달러의 요금을 내야했다. 추가요금은 그들이 부담하기로 하고 이곳에 예약한 것이었다. 첫날은 우리만 묵고 둘째 셋째 날만 그들과 함께 묵기로 했다. 거실도 크고 넓었으며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인터넷이 광랜으로 들어와 있었고 TV도 넷플렉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한인마트로 향했다. 그런데 오늘이 새해 첫날이다 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첫날부터 한식으로 식사를 할 수 없어서 수퍼마켓에 들러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라파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도시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조그만 오르막길이 나와도 숨이 많이 차다. 지도를 보고 직선거리로 이동하다보면 오르막길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