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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Chile

1월15일]발빠라이소 비냐델마르 당일로 다녀오기[칠레 산티아고]

by 福이와요 2019. 1. 21.

발파라이소(Valparaiso)를 가기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터미널로 향했다. 칠레 산티아고인들에게 워낙 유명하고 사랑받는 곳이기에 대중교통편은 아주 편리하고 좋았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항구도시로 유럽에서 넘어온 가난한 이민자들이 정착했던 곳으로, 양철 조가리로 만들어진 초라한 집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힌 언덕이 많은 도시였다. 이민의 역사가 서려있는 도시이고 현재도 빈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였다. 터미널에 있는 여행안내소에서 친절하게 경로를 안내해준 덕분에 고민하지 않고 편하고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터미널에서 걸어서 꼰셉시온 언덕 입구에 있는 아센소르 승차장(Asensor Reina Victoria)에 도착했다. 언덕이 많은 이곳에 경사형 엘리베이터인 아센소르가 여러개 설치되어있었는데 포르투갈에서 만난 푸티쿨라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이름만 달랐다. 현지인들에게는 그저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1인당 100페소)이건만 이제는 관광객들이 독점하고 있는 교통수단이 되어버렸다.

아주 짧은 아센소르 탑승을 마치고 올라오니 멀리보이는 항구와 파스텔톤 형형색색의 판자집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지정된 이곳의 벽면에 그려진 멋진 벽화들도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블로그에서 누눈가는 정말 볼 것이 없다고 했는데, 이런 멋진 모습에 왜 악평을 달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멋진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이 싫은 욕심쟁이였나.ㅋㅋ 아내와 한참을 감동하며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메고 다녔다. 바다가 보이는 멋진 뷰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커피와 맥주를 마셨다. 식사시간이 다가와서인지 웨이터의 눈치가 따가워서 바로 나왔지만 충분히 멋진 뷰를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바닷가에 왔으니 맛있는 해산물요리를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 나섰다. 가이드북에서도 극찬한 Porto Viejo레스토랑에 들어섰는데 현지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웨이터가 추천해준 해산물 모둠을 시켜 먹었다. 와인 한잔 추가하고 팁까지 포함해서 20,600페소(34,000원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고 맛있는 식사였다.

비냐델마르(Viña del Mar)로 바로 가는 열차(메트로)가 있는데 교통카드가 있어야 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주위에서 친절하게 안내해준 덕분에 아무 어려움 없이 버스를 탈 수 있었고 꽃시계 앞에서 내렸다. 햇볕은 따가웠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해안가에서는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멀리보이는 사구언덕(Dunar de Punta Concón)에 가보고 싶었지만 햇볕 강한 곳에 지친 몸을 이끌고 움직이기 귀찮아서 멀리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성 같지 않은 볼프성(Castillo Wulff)에서 잠시 바다를 바라보다 버스 터미널로 걸어서 이동했다.

비냐델마르는 최고의 휴양도시 답게 건물들과 도로가 아주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서 2km 정도의 거리를 걷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언덕 너머 발빠라이소와는 전혀 느낌이 다른 신도시였다.

칠레에서의 마지막 밤이고 짧은 일정의 칠레여행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이스터섬의 거상과 칠레 남부의 빙하를 보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칠레와인을 많이 접하지 못한 것이었다. 베드버그의 후유증으로 쉽게 알콜을 마실 수가 없었다. 그나마 두병의 와인을 맛볼 수 있었는데 칠레와인의 맛을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마트에 가면 값싸고 질 좋은 와인들을 널려있는데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