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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Chile

1월14일]산티아고 시내 관광[칠레 산티아고]

by 福이와요 2019. 1. 21.

오늘은 산티아고의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남미의 대도시는 거의 비슷하기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편하게 둘러보기로 했다. 칠레대학 건물 앞을 통과해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전으로 향했다. 선거에 의해 사회주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아옌데 대통령의 비극적인 장소이자 미국의 사주로 구테타로 정권을 탈취한 독재자 피토체트의 역사가 서려있는 장소라고 한다.

Y자 형태로 특이한 누에바요크(Nueva York, NewYork)거리로 향했다. 증거거래소가 있는 은행가 거리답게 정장을 차려입은 시민들이 많이 보인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거리를 따라 아르마스 광장을 지났다. 대성당과 박물관의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만 바라보았다. 유럽과 다른 도시에서 수없이 보아왔던 대성당은 대부분 그냥 지나쳐버린다.

차없는 쇼핑거리에서 신발을 구입했다. 거의 1년 내내 신고 다녔던 아내의 신발은 밑창이 떨어져 너덜거렸고 나의 신발은 방수기능을 상실해 조그만 비에서 물어 스며올라오고 있었다. 신발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고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아내는 우리나라만 신발가격이 비싸다고 투덜대변서 시은이 운동화까지 하나더 구입했다.


차없는 거리를 따라 끝까지 북쪽으로 향하니 중앙시장(Mercado Central)에 도착했다. 대규모 시장을 기대했는데 크지 않은 건물의 수산시장이었다. 특이한 것은 건물의 외부에는 간단한 음료나 패스트푸드를 파는 상점들이 주로 있었고, 중앙에는 시설과 규모가 큰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었다. 수산물을 파는 시장은 그 사이에 조그맣게 자판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 지점 마져도 일부 레스토랑이 점유하고 있어서 이곳이 시장이 맞나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었다. 식당의 음식값도 비싸서 선뜻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강 건너에 있는 시장이 오히려 더욱 장 분위기가 있었고 그곳에서 체리를 사서 먹었다.

돌다보니 한인타운 근처까지 오게되어서 아씨마트에 들렀다. 매장에 있는 생우동이 눈에 띄어서 오늘저녁은 우동을 먹기로 했고, 고추장과 너구리라면 두 개를 구입하고 숙소로 향했다. 일요일이라 문닫은 상점들이 많았지만 한적한 시내도로를 걷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공원에서 휴일을 즐기는 많은 시민들도 볼 수 있어서 평화로운 분위기가 좋았다.

잠시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매장직원들이 친절하게 우리를 맞이해준다. 남미여행을 하면서 만난사람들이 많이 말하길, 칠레사람들이 가장 불친절하고 안좋았다고 했었다. 남미 국가 중 유럽인종 비율이 높은 나라 이다보니 어떤 이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까지 받았다고 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칠레인들은 전혀 달라보였다. 에어비엔비 호스트도 그랬고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랬으며,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전혀 나빠보이지 않았다. 남미의 다른 도시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어제 가려했던 산타루시아 언덕(Cerro Santa Lucia)에 올랐다. 높은 곳을 싫어했던 아내도 아주 편하게 언덕에 올랐다. 높지 않은 언덕이었지만 보이는 시내의 경관은 아주 멋지고 좋았다. 바위로 된 언덕을 깍아서 만들어 놓은 성곽 전망대는 가슴이 확 트이는 멋진 모습이었다. 저물어가는 하루가 아쉬운 듯 젊은 연인들은 이곳 저곳에서 과감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산티아고 최고의 명소. 강추.

숙소 바로 옆에 있는산 프라시스코 성당에 들어갔다. 산띠아고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는데 내부에 쌓아올린 거친 돌들이 인상적이었고 지붕을 나무로 짜맞춘 듯한 것이 다른 성당하고는 느낌이 날라보였다. 목조로 지어진 높은 시계탑은 고풍스러운 멋을 한껏 자랑하고 있는 듯 보였다.

숙소에 돌아와 1년 동안 우리와 함께하고 고생한 등산화들과 작별을 했다. 세계일주 기념으로 소장(?!)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큰 부피를 차지하는 신발과 함께 할 수 없어서 칠레의 쓰레기장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험한 주인만나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