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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Chile

1월12일]산티아고의 밤거리[칠레 아따까마 산티아고]

by 福이와요 2019. 1. 20.

산티아고에 가기 위해서는 아따까마에서 깔라마로 이동한 다음 비행기를 타야했다. 터미널에는 우리와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한국인들이 많았다. 조그만 시골 터미널에 한국인이 20명 정도 있는 것 같았다. 어제 달의 계곡 투어를 함께 했던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비행기가 오후 늦은 시간이기에 아침 버스를 타고 깔라마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출발하려면 3시간이 넘게 남아있었다. 국내선이라 체크인도 빨리 해주지 않아서 체크인센터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체크인을 마치고 공항 라운지로 향했다. 국내선인데도 라운지가 있어서 좋았다. 아침도 부실하게 먹고 온 상황이라 라운지에서 아침과 점심을 해결 할 셈이다.

비행기는 전혀 지연 없이 예정된 시간에 이륙했고 착륙했다. 아내와 나는 싼 티켓이라 그런지 3열의 중간좌석에 따로따로 배정되어 있었다. 우리의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들인데 꼭 이렇게 배정했어야 되는지 의구심이 생긴다. 비행기 안에서 한사람이 멀미를 하는지 구토를 했다. 바로 뒤에 앉아있던 아내는 아무것도 모른체 잠을 잔다.

아내는 진행방향 왼쪽에 앉아있었는데 비행하는 동안 눈 덮인 안데스 산맥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콜롬비아에서부터 이어지는 안데스산맥과 이별하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저지대로 내려가는데 모기도 없고 덥지도 않은 고산지대가 그리워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산티아고 공항에 도착해서 별 어려움 없이 에어비엔비 숙소에 도착했다. 남미 최대의 도시답게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도심에 자리잡은 고층빌딩들은 오래만에 찾은 대도시가 반갑게 느껴졌다. 그런데 숙소의 상태가 아주 별로였다. 지저분한 주방과 화장실은 최악이었고, 침대도 벌레가 나올 것처럼 칙칙해서 우리가 가져간 침낭을 사용하기로 했다. 도심에 위치에 주요관광지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좋은 위치였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는데 속상했다.

갑자기 한식이 먹고 싶어져서 한식당을 검색해보니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평도 좋은 숙이네가 검색되었다. 영업종료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우버를 이용해 식당으로 향했다. 토요일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문닫은 상점들이 많았고 근처에 아씨마켓도 있었는데 역시 문을 닫았다. 식당에 도착하니 한국인은 우리밖에 없었는데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남미에 와서 든 생각인데 한식이 많이 세계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메뉴를 보니 가격(김치찌게 1인분 55페소)도 비싸지 않고 양도 푸짐해보였다. 우리는 김치찌개 2인분을 주문하고 떡복기가 먹고 싶어서 추가로 주문했다. 김치찌개에 들어있는 두부와 돼지고기가 우리의 입맛을 더욱 돋우었다. 쌀밥역시 오랜만에 먹어보는 찰진 밥으로 몇일 굶은 사람들처럼 순식간에 해치웠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아서 김치찌개는 포장을 해달라고 했다.

벌써 시간이 밤 10시를 넘겼다. 주변에 문닫은 상점들이 많이서 숙소로 돌아갈 걱정을 했는데 주인아저씨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셔서 걸어서 숙소로 이동했다. 식당이 있는 곳만 조금 음침했는데 시내 중심가로 접어드니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안심이었다. 페루 볼리비아에서 이곳 칠레로 넘어오니 깔끔한 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늦은 밤거리를 즐기며 20여분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