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리한 탓에 체크인 시간 직전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터미널로 향했다. 구글맵에서 EA버스가 빠르다고 해서 600m를 걸어가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기사가 이버스는 공항버스로 1인당 4유로라며 반대편 21번 버스(1.4유로)를 타라며 승차거부(ㅋ)한다. 결국 500m를 다시 움직여 21번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어제 저녁에도 이버스를 탔으면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갑자기 구글맵이 야속해졌다. 시간이 비슷하게 걸리는 것은 버스가 돌아서 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터미널에 도착해 근처의 카페에 들어가 점심식사로 먹물 파예야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가볍고 비교적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했다. (둘이 20유로 2만8천원이면 결코 저렴한 것은 아닌데..)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이해하기 힘든 현상을 목격했다. 우리는 버스를 고유로(GoEuro)앱으로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매했는데 38유로부터 50유로까지 다양하게 버스브랜드별로 표가 있었다. 그런데 승차하는 버스에 모든 버스 마크가 붙어있었다. 티켓 만 따로 판매하고 탑승은 같은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한사람은 얼마나 억울할까..
또한 버스는 지도에 표시된 도시에 수시로 들린다. 옛날 우리의 완행버스이다. 승용차로 다섯시간 걸리는 거리를 8시간 걸리는 것은 바로 수시로 정차하기 때문이었다. 해안가의 조그만 도시를 차를타고 방문하는 것을 덤으로 얻은것이라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아무도 타지도 내리지도 않는 터미널을 들어갔다 나오는 모습을 보니 결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우리와 같이 세비야에서 리스본까지 이동한 승객은 8명이 전부였다. 두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기 망설여질 것 같았다. 어제 블라블라카를 예약하기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허사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8시간의 운행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 시간 휴식을 45분이나 준다. 휴게소음식이라 가격도 비싸고 맛도 그저그랬는데 배고파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리스본에 도착한 버스는 또다시 타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는 터미널을 두곳이나 들러서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스 시스템에 개혁이 있어야겠다고 아내도 거든다. 독일의 플릭스버스사례를 들면서..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에구..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하는 여정은 뭔가 매끄럽지 않게 흘러가는 것 같다. 리스본에도 하루 반나절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일정이 빡빡할 것 같은데. 늦은밤까지 리스본 일정 고민하다 늦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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