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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Poland

6월19일] 깨끗하고 저렴한 물가[폴란드 카토비체]

by 福이와요 2018. 6. 23.

새벽 3시에 숙소에 도착해 늦게 11시경에 일어났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낯선 도시 카토비체는 크고 깨끗한 현대적인 도시였다. 크라쿠프로 이동하기 위해 도착한 카토비체 역은 쇼핑센터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각종 유명브랜드 샵을 접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접해보는 도시환경에 감탄하고 있었다. 유심카드를 6GB5PLN(1500)에 구입했다. 내 귀를 의심할 정도로 아주 저렴한 비용이었다. 그런데 유럽에서 쓸 수 있는 유심가격은 상당히 비싸서 그냥 폴란드 유심으로 구입했다.

기차 출반시간이 촉박해 역 쇼핑몰에서 식사를 했다. 두가지 스프에 빵으로 하는 간단한 식사였다. 이름도 생소한 소고기가 들어간 스프였는데 우리입맛에 딱 맞는다. 몰타에서 한방을 쓴 폴란드 카밀이란 친구가 한국음식을 잘먹었는데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보다. 아무튼 이곳 폴란드의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버스를 타면 1시간 10분이면 도착하는 크라쿠프에 2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기차를 탔다. 우리가 탄 기차는 깨끗하고 생산된지 얼마 안된 것 같은 최신식 열차였다. 열차내에서도 무료 와이파이를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었다. 평일시간이라 빈좌석이 많아서 한가하고 좋았지만, 이 열차는 지나는 모든 역에 정차를 하는 완행열차였다.

폴란드의 지금 수도는 바르샤바이지만 이곳 크라쿠프가 폴란드의 직전 수도였다고 한다. 도착한 크라쿠프역 역시 현대식 쇼핑센터가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역을 벗어나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숙소를 찾아 걸었다. 주변에 트램이 많은 것을 보니 우리 숙소도 트램을 이용하면 편리할 것 같은데 구글지도에서는 트램정보를 표시해주지 않는다. 결국 1.5km의 거리를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었다. 우리숙소는 트램을 타기 에매한 장소였다. 두정거장을 이용해도 걷는 부분이 꽤 되는 그런 곳이었다. 크라쿠프역에서 300미터 걷고, 2번째와 3번째 정거장의 중간에 위치한 곳. 그렇지만 숙소는 깨끗하고 조용한 곳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1박에 50유로가 넘는 숙소를 비수기할인에 장기할인까지 받아 하루에 22유로에 체크인했다. 숙소를 관리하는 젊은 남자도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한다.

오늘 아침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배속은 괜찮은 것 같은데, 머리가 아프고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감기 몸살 같기도 하다. 몰타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스테이크에 와인 한병과 어제는 공항라운지에서 마신 맥주세캔 때문이라고 아내가 말한다. 사실 어제저녁도 깊이 잠들지 못했었다.

숙소근처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마켓이 있었다. 그곳에서 간단한 식재료를 구입했다. 몰타와 비교도 안될 정도의 저렴한 물가이다. 재정을 담당하는 아내말로는 몰타의 절반수준도 안된다고 한다. 나는 물가의 수준을 맥주가격으로 비교하는데, 몰타보다 맥주가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루마니아 보다는 많이 비싸다. ㅋㅋ 맥주는 역시 루마니아가 제일 저렴했다.

마켓 바로 옆에 미용실이 있었다. 폴란드 사람들은 생각보다 영어를 많이 못한다. 이곳 미용사도 영어를 잘 못한다. 구글번역기를 통해 너무 짧지 않고, 너가 자신있는 스탈일로 부탁한다고 폰을 내미니 웃으면서 컷트를 시작한다. 이란에서 이발을 하고 시간이 두달이 넘게 지나서 답답했는데, 나의 마음에 들게 컷트를 한다. 이발 장면을 지켜보던 아내도 미용사의 실력을 인정해준다. 비용은 20PLN(6000)으로 아주 저렴했다. 이곳 폴란드가 더욱더 매력적인 나라로 느껴졌다. 폴란드에 몇일 더 지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