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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alta

6월18일] 몰타를 떠나 폴란드로 [몰타 세인트줄리안스]

by 福이와요 2018. 6. 23.

몰타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친절한 숙소 주인의 배려로 체크아웃 시간 11시를 넘겨 1210분에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이곳 몰타에서 고조섬으로 이동하는 패리는 24시간 운영한다고 한다. 선착장은 마치 공항처럼 대기실도 있고, 배에 오르는데 연결게이트도 있었다. 30분 정도 걸려 코미노섬 블루라군을 옆으로 하고 몰타섬에 다시 도착했다.

IH 레지던스로 가기위해 X1버스를 탔다. 그런데 부정확한 정보로 우리가 내려야 할 곳을 잘못 판단해 한정거장을 지나쳐서 내렸다. 터널구간이라 한 정거정이지만 도저히 걸어갈 거리가 아니었다. 무료환승 두 시간도 지난 상황에서 짜증도 났지만, 다른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점심식사를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숙소에 돌아오니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난 듯 반겨준다.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스웨덴 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페널티킥으로 후반전 한점을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이 있지만 역대 최악의 월드컵 대표팀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변변치 못하게 경기가 끝나버렸다. 앞으로 독일 멕시코 두팀이 남은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된 것이다.

6시 정각에 학원에서 예약해준 택시가 도착했다. 모두 헤어짐이 아시워 문앞까지 나와 배웅 해준다. 이집트 다합에서도 보름간 함께한 가족들과 헤어진 경험이 있지만, 이곳 몰타에서의 보름간 함께한 가족들과 헤어지는 감정은 조금 달랐다. 브라질, 콜롬비아, 프랑스, 폴란드, 일본, 홍콩, 대만 등 세계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이라 다시 만나기가 결코 쉽지 않아서 인지 발걸음이 더욱 무거웠다.

오늘 밤에 움직이는 비행기가 4~5편 정도라서 그런지 몰타 국제공항은 한산했다. 기내식이 없는 비행기라 라운지에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맥주도 세캔이나 마셨다. 기내에 올라 옆좌석에 앉은 체코 젊은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웠다. 10년전 태권도를 배워 지금은 체코에서 어린아이들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한국드라마도 좋아한다며 비행시간에도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체코에 있는 집이 이곳 폴란드 카토비체공항과 100km 정도 떨어져서 부모님이 공항으로 나오기로 했다고 한다. 젊은 여학생들은 K-POP도 좋아한다고 한다. 좀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지만, 지치고 힘든 몸이라 비어있는 옆으로 이동해 누워서 잤다.

두시간의 비행 후 카토비체공항에 1시에 도착했다. 이곳 폴란드도 몰타, 루마니아, 불가리아와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1시반 도착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랐다. 심카드도 없고, 택시비가 비싸다는 에어비엔비 호스트의 말에 걱정했지만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무료 와이파이가 잘 잡힌다. 우버를 이용해 택시를 부르니 예상 가격도 85PLN(1PLN=300)로 나온다. 에어비엔비 호스트가 70-90유로 정도 든다고 뻥치고, 자신의 동생이 40유로에 픽업해준다고 해서 공항에서 노숙하다고 새벽버스로 이동할 생각이었던 우리로서는 너무 기쁜 마음으로 택시를 탔다. 이곳 카토비체 공항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라 많이 걱정했는데, 막상 이곳에 도착하니 공항버스 시간표에 새벽2시에도 운행한다는 표지판도 언 듯 보였다. 그런데 막상 우버택시를 타고 이동하니 추가요금에 주차비까지 총 109PLN이 결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