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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Egypt

4월26일] 자전거 룩소르 서안투어 [이집투 룩소르]

by 福이와요 2018. 4. 29.

룩소르의 숙소를 서안지역에 구하기로 했다. 후루가다에서 다합으로 가기위한 항공편 때문에 34일간의 긴 일정을 이곳 룩소르에서 지내야 했다. 조용하고 주방이 있는 아파트형 숙소에 묵기로 하기 이곳 서안으로 왔다. 호텔스닷컴에서 검색한 숙소를 지도를 보고 찾아왔는데 숙소의 이름이 없다. 결국 전화로 연락하고 나서 체크인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본 숙소의 이름하고는 달랐다.

Villa Omar El Sharif(호텔스 닷컴: Nile den)는 아파트형 빌라로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고, 주방 화장실이 들어있는 일반 가정집의 구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팬션과 같은 곳이다. 옥상의 지붕에서는 나일강과 강너머 룩소르신전이 바로 보이고, 뒤편으로는 왕가의 계곡이 있는 산이 보인다. 1층 뒷마당에는 작지 않은 수영장도 있다. 여기를 하루밤 US$13.53일간 묵기로 했다. 저렴한 가격과 조용하고 멋진 경치에 우리는 너무나 만족스러워 했다.

인수 태수 형제가 오늘 자전거로 서안투어를 한다고 하기에 나도 함께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자전거 투어를 마치고 우리 숙소에서 카이로에서 사온 신라면을 함께 먹기로 했다. 3대의 자전거를 80EP에 빌려 왕가의 계곡으로 향했다. 더운 날씨와 왕가의 계곡 경사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출발부터 신났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왕가의 계곡으로 가는 경사도 결코 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끌고 올라갈 생각으로 갔는데, 중간에 한번도 쉬지 않고 올라갈 정도로 완만했고 땀도 많이 흐르지 않았다. 자전거 투어 강추. 물론 한여름에는 비추.

나는 내일 아내와 일일투어로 오기로 해서 왕가의 계곡과 핫셉수트는 입장하지 않았다. 왕가의 계곡에서 대기하는데 주변 기념품 상점의 상인들과 많은 시간을 가졌다. 혼자서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옆에 와서 쉬라고 하며 나에게 몰려든다. 내 선글라스를 써보더니 자기와 바꾸자고 하고, 핸드폰을 보더니 또 바꾸자고 한다. 내가 들고 있던 물병을 시원하게 해준다면서 자신의 냉장고에도 넣어준다. 자신들의 점심으로 가져온 케익도 나에게 건네준다.

단체 손님들이 몰려오면 그들은 양손에 기념품과 상품을 들고 그들에게 달려간다. 호객을 위해 열심히 달려간다. 관광객들의 반응은 참으로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의 호객행위를 무시하고 지나간다. 어떤 이는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나의 지난 행동과 모습을 생각하며 지켜보고 있으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그들은 지금 관광객들을 귀찮게 하는 존재일지는 모르겠지만, 정 많은 평범한 사람들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호객꾼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변해야 할 것 같았다.

두형제가 합셋수트를 방문하는 동안 나는 합셋수트가 보이는 언덕을 찾아 자전거를 타고 갔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곳은 유적지로서 아무나 입장해서는 안되는 곳이었다. 그런줄 모르고 높은 언덕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남자가 다가와 그곳에 올라가면 안된다고 하며, 경찰관한테 함께 가자고 협박을 한다. 결국 돈을 뜯어낼 생각이었음을 직감했다. 이곳은 안내표지판도 없고 울타리도 없는 곳이라고 항변도 해보았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이 우려되어서 10EP+5EP를 삥 뜯기는 상황에서 마무리했다. 돈을 주니 얼굴이 바뀌며 자신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해준단다. 에휴..

자전거를 반납하고 점심식사를 숙소 앞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수박과 메론을 사가지고 숙소로 들어왔다. 과일의 맛이 걱정이 되었지만, 크루즈에서 먹은 과일보다 훨씬 달고 맛있었다. 신라면 두 개와 이집트라면 세 개를 끓여 함께 먹었다. 오랜만에 먹은 신라면이 입맛을 자극했다.

그렇게 인수 태수 형제와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었다. 킬리만자로 등반에서 우연히 만나, 멀리 떨어진 이곳 이집트에서 다시 만나고, 함께 크루즈도 하면서 항상 함께 식사를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인연이었다. 앞으로 또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헤어짐이 아쉬어 룩소르 시내 동안으로 넘어가는 선착장까지 배웅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