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oundWorld/Egypt

4월24일] 모자이크 아부심벨 [이집트 아스완]

by 福이와요 2018. 4. 28.

새벽3시에 일어나 4시에 미니밴을 타고 아부심벨로 향했다. 아스완을 벗어나자 바로 사막이 펼쳐진다. 검은 자갈이 보이는 사막도 있고, 하얀 모래로만 이루어진 고운 사막도 보인다. 이렇게 넓게 펼쳐진 사막은 처음이다. 광활한 사하라사막을 구경하면서 지낸 3시간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부심벨의 입장료에는 가이드 비용이 추가되어 있다. 무료로 가이드를 해준다고 가이드증을 보여주며 다가온다. 비싼 입장료에 그나마 만족스러운 듯 했는데, 설명끝나면 팁으로 1인당 20EP을 요구한다. 이러니 이집트가 욕을 얻어먹는다. 아부심벨 사원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다. 그러나 안에 있는 안내원(?)들이 몰래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그리고 팁을 요구한다. 팁을 주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협박하고 일부라도 뜯어낸다.

아부심벨은 워낙 유명한 유적지라서 사진으로 많이 보아온 곳이다. 아스완댐으로 인해 수몰위기에 있는 아부심벨을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70m가량 높이를 끌어올렸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이동을 위한 절단 흔적이 명확히 나타나있다. 몇천년을 버텨온 유물인데 절단흔적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된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다.


다시 아스완으로 돌아와 크루즈에 탑승했다. 5성급 호텔이라는데 객실의 상태는 5성급이라기보다는 2,3성급정도의 관리상태였다. 수영장 라운지 바 등 모든 시설은 갖추어져 있는데 관리상태가 별로이고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처음에 배가 만들어졌을 때에는 상당히 고급스러워 비싼 비용을 치루었어야 할 것 같아 보였다. 크루즈에서 처음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모든 식사가 뷔페로 이루어지는데, 다양한 종류의 음식으로 인해 우리는 흥분했고 맛있게 그리고 많이 먹었다.

우리의 배가 아스완과 룩소르 사이에 있는 Kom Ombo city에 도착했다. 선착장 바로 앞에는 사원이 있었고 탑승객들은 그 사원을 보기위해 이동했다. 우리는 입장료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원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곳은 크루즈가 아니면 방문하기 힘든 사원이었다. 사원입구에 펼쳐진 쇼핑상점들은 이곳이 모든 크루즈가 거쳐가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사원입구에서 쉬고 있는데 우리에게 다가와 호객행위를 한다. 물값을 두배이상 부풀리는 것을 보면 이집트 물가사정을 모르는 단체관광객들에게 얼마나 많은 바가지를 씌우는지 짐작이 된다.

그렇게 다시 돌아와서 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제 남은 것은 저녁식사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노을을 보기위해 갑판으로 올라왔지만 모래먼지로 인해 기대했던 멋진 노을은 구경하지 못했다. 객실로 돌아와 쉬는 일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고 자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크루즈 인 것이었다.

선실 숙소에서 야경을 보려고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니 우리와 똑같은 크기의 크루즈 선박이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좁은 선착장에 여러 대의 선박을 정박하다 보니 3,4겹으로 정박해 있는 것이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