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야간 열차 이동은 처음이다. 침대열차의 터무니없는 가격 외국인을 봉으로 여기는 가격정책으로 야간 좌석열차를 이용해서 12시간 걸려서 아스완으로 이동했다. 3열 좌석에 앞뒤 간격도 충분히 넓은 1등실을 이용해서 버스보단 편했지만, 야간에 불을 환하게 켜놓고, 에어콘 때문에 추워서 잠도 안오고, 화장실은 지저분하고, 객차 연결 통로에서 문열어 놓고 담배 피워대고, 차라리 버스가 좋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불편했다.
아스완에는 숙소가 많지 않다. 유명한 관광지인 아부심벨을 관광하고 나면 딱히 볼만한 유적과 관광지가 없어서인지 숙소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배낭여행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선택하는 야신호텔을 찾아갔다. 가격이 더블룸 120EP으로 아주 저렴한 호텔이다. 그러니 지전분한 침구와 화장실은 감수해야한다. 우리의 방은 변기도 고장나서 수도꼭지를 잠구었다가 필요하면 열어서 사용하는 등 최악의 숙소이다. 샤워기는 물이 높은데까지 올라가기전에 절반은 연결부위로 세는 것 같다. 역에서 가깝고 저렴하고 하루만 묵으면 되기에 그곳에 체크인을 했다.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 크루즈를 많이 이용한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비용이라 많은 여행자들이 이용을 하는데 나는 선뜻 끌리지 않아서 크루즈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늘찬아빠와 오랜만에 카톡으로 연결되었는데, 크루즈를 적극 추천한다. 블로그에도 많은 포스팅이 되어있고, 5성급 더블룸객실에 6끼의 뷔페식사 2박3일 크루즈가 1인당 US$60이다. 우리는 여행사를 찾아 헤메다 결국 몬티와 계약을 했다. 아부심벨투어도 1인당 150EP로 함께 하기로 했다. 아스완에서는 다른 여행사가 없다. 결국 몬티와 찰리 둘 중에 하나와 계약해야 한다. 우리는 비수기이니 활인해달라고 해도 절대 안해 준다. 그럼 안한다고 하니, 페루카 투어를 무료로 해주기로 하고 계약했다.
숙소에 들어가니 낯익은 한국인이 있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에서 만난 박목사님 두아들 이다. 이런 인연이 쉽지 않은데, 그 옆에는 좀전에 우리와 계약한 몬티가 앉아있었다. 함께 이른 점심식사를 했다. 앞으로 몇일간은 계속 볼 것 같다.
오늘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아스완 하이댐(올드댐과 하이댐이 있다)을 가보기로 했다. 볼거리는 별로 없을 것이라 판단되지만, 지리전공인 아내의 관심도 있고 해서 방문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100EP에 왕복으로 교통편을 제공해준다고 한다. 그런데 4명은 어렵다고 해서 밖으로 나가 택시를 흥정했다. 터무니없이 부른 가격을 120EP로 흥정해서 출발했다. 7인승 올드카를 타고 댐으로 향했다.
나일강 범람을 막아주고 이집트의 전력생산에 큰 역할을 한다기에 규모가 큰 댐을 기대하고 갔는데 정말 보잘 것 없는 댐이었다. 아부심벨 뿐만아니라 많은 유적이 있을 수도 있는 곳을 수장해버린 1960년대 당시에는 최신공법으로 지어졌다는 아스완 하이댐은 정말 볼것이 없었다. 입장료로 사기치려고 하는 관리원들과 헤프닝도 발생했다. 외국인 입장료30EP와 이집션 입장료7.5EP 모두 받으려고 했다.
4시에 덤으로 얻은 펠루카를 1시간 동안 탔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흥미로웠다. 무동력선을 돛을 이용해 움직이는데 바람의 방향을 이용해 자유롭게 방향을 조절한다. 강의 상류도 오르고 바람의 방향을 거슬러 이동하기도 하고, 바람의 방향을 이용해 꽤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도 한다. 우리가 탄 펠루카의 선장은 25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무료로 얻은 펠루카투어를 마치고 결국 많은 팁을 요구한다. 선장은 자신의 자녀가 많다고 하고, 일주일동안 관광객이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배는 주인이 따로 있고 자기는 운전만 한다고 하고, 우리한테 자기와 페밀리라고 하는 등 팁을 받기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20EP정도의 팁을 생각했는데 결국 60EP의 팁을 주었다. 그러나 기대이상의 관광과 노련(?)한 그의 말솜씨에 기분 나쁘지 않게 즐거운 마음으로 팁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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