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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Tours

[2003] 인도여행기 #3

by 福이와요 2009. 4. 28.

제 3 일 
2003년 1월 11일 토요일
경  로
 아우랑가바드, 아잔타석굴사원
일  정
 -06:00~08:30 숙소이동, 세면, 휴식  
 -08:30~11:00 아잔타이동(투어버스)
 -11:00~14:30 아잔타석굴사원 관광  
 -14:30~15:30 헛고생
 -16:00~18:00 아우랑가바드이동(투어버스)
 -18:00~20:00 아우랑가바드 시내관광
 -20:00~20:30 숙소이동(오토릭샤)  
 -20:30~  세면 및 휴식
숙  박
 Hotel Rajdoot

 

✈여행기 하나.✍
1. 열차가 새벽에 도착했다. 여러명의 삐끼들이 달려들었고, 그 중 우리의 숙소와 예약자 Beak -- 가 보였다. 호텔에서 픽업을 나왔구나 생각했다. 기대하지 않은 서비스라 그런지 좋았다. 그러나 호텔에 와보니, 뭄바이호텔은 정말 훌륭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픽업나온 사람은 급하게 아잔타 석굴 시티투어를 설명했고 우리는 아무 의심없이 돈을 냈다. 후에 안사실이지만 픽업나온 것은 호텔이 아니라 시티투어 여행사였다. 사설 여행사가 판친다더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당했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바가지는 아니었기에 그런대로 만족.

2. 아우랑가바드에서 아잔타로 가는길.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지나지 굽이길을 돌아 올라가니 평지가 펼쳐저 있다. 데칸고원이다.  와이프는 전공이 지리교사라 그런지 상당이 많은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으라 보챈다. 주변으로 지나가는 인도의 시골풍경들이 새롭기도 했지만 보리, 옥수수, 목화 밭이 펼쳐진 모습들이 우리의 시골모습과 많이 다르지는 않아서 좋았다. 와이프한테 밭작물을 설명하니 신기해 한다. 모르는게 없다고 (그럼 촌놈이 별수 있나.) 
  여행을 할 때 처음가본 길을 지날 때 나는 거의 잠을 자지 않는다. 잠을 자면 방향감도 잃어버리고 해서 여행을 할 때 차안에서 잠을 자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전날 열차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약30분가량 잤다.

3. 드디어 아잔타석굴사원군에 도착.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아잔타 동굴벽화와 사진을 보아서인지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다. 입구 석굴을 보호하기위해 일반주차장을 멀리 둔것과 세계문화유산답게 군인(경찰인가?)이 지키고 있는 모습도 그러했다. 1굴을 보니 미술책에 나오는 벽화가 눈에 띤다.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은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데 못내 아쉽다. 
  3굴에 들어갔다. 벽화가 없었다. 이곳은 미완성굴이란다. 암반구조가 이상해 작업을 중단한 흔적도 남아있다. 여기서 나는 큰 실수를 했다. 가이드북에는 1,2,16,17 굴에서는 플래시 촬영이 금지라고 되어있고, 입구에도 그렇게 써있던 것 같았다. 3굴에는 벽화가 없기 때문에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생각했다. 안에 있던 관리아저씨(?, 간단한 설명을 하고 돈달라고 하는사람) 한테 물어보니 사진촬영이 가능하단다. 그래서 플래시를 장착하고 플래시를 힘차게 터트렸다(내 플래시는 무지강함.) 동굴이 순식간 환해졌다가 어두어진 순간. 주변의 시선 및 손가락이 나를 향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들이 나에게 동시에 쏟아졌다. 5분생활영어 실력으로 열심히 나를 변호했다. 아차하는 사이 나는 엄청난 혼란에 휩싸였다. 일단 I'm sorry!를 연발하며 순간을 모면했다. 눈이 큰 사람들이 두눈을 부릅뜨는데 정말 무서웠다. 약간의 마음 진정을 한 다음, 가이드북을 찾아보았다. 1,2,16,17 굴에서는 플래시 촬영이 안된다는 이야기는 있어지만 다른굴에서 된다는 말도 없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꼈다.


   이후의 일정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주변에 우리의 일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둘러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아무도 없다. 주변에 한국인한테 물어보니 한국인 두명이 서둘러 버스를 타고 내려갔단다. 일행 중 우리가 맨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들 내려갔구나. 우리가 또 실수했구나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가 버스를 내린곳을 가보았다. 차량번호도 모르고 차도 유심히 살펴보지 않았었는데 우리만 떼놓고 갔나하고 머리가 또다시 혼란스러웠다. 주변의 버스를 살피던중 우리의 차를 알아볼수 있었다. 우리가 앉았던 자리 쓰레기 흔적들이 우리차임을 알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주면에는 아무도 없다. 순간 또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우리를 위에서 기다리고 있겠구나. 아니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와이프보고 올라가 보라고 했다.(탁월한 선택)
   아잔타는 나에게 너무나 특별한 곳이 되어버렸다.

4. 아잔타 투어 일행 중 젊은 인도인 부부가 있었다. 3굴에서 플래시를 터트리는 순간 두눈을 부릅떴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러나 나와 와이프의 변명으로 우리를 이해해 주는 눈치였다. 우리가 3굴을 나와서 멍하니, 더이상의 관광 의욕이 상실해 있을 때 웃으면서 함께가자고 해주었던 부부가 있었다. 특히 와이프가 일해을 찾으러 올라갔을 때 그들이 내려왔는데 안절부절해 하는 나를 격려까지 해주었다. 남자 얼굴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여자의 얼굴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내가 본 인도 여자들(인도여자들 미인이 많죠?) 중에서 제일 예쁜 여자였다.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맑고 귀엽다. 뭄바이의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을 생각하면 인도라는 나라 참 우낀 나라다.
 
5. 아잔타 관광후 아우랑가바드 시내를 헤맸다. 시내 방향으로 2km가량 걸어가서 탈리정식만 먹고 숙소로 돌와왔다. 덕분에 시내 지리는 쉽게 익힐 수 있었다.

6. 오늘하루는 아침부터 일진이 좋지 않았다. 안좋은 일만 계속되었다. 첫번째, 아잔타 투어버스비가 일인당 Rs230면 Rs460인데 어떻게 계산한건지 Rs480를 주어버렸다(초등학교때 산수는 잘했는데.) 둘째, 아잔타입구에서 필름을 교환하는데 필름을 감지않고 카메라를 열어버렸다. 그래서 직전에 찍은 사진 10장정도 날라가 버렸다. 빅토리아터미너스역을 찍은 사진도 날라가 버렸다. 셋째, 아잔타 석굴에서 플래시 터트렸다 몰매맞을 뻔 한일. 네째, 남들 다 간줄 알고 버스 타고 먼저 내려와서 몸고생, 맘고생 한일. 오늘 하루는 너무나 일진이 좋지 않았다.

✈일기 둘.✍
  새벽 4시30분 도착한다던 기차는 5시가 넘어서도 아우랑가바드는 아니다. 종착역도 아니고 시간표가 티켓에 있는 것도 아니고 안내방송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우리 모두는 긴장해서 4시부터 바스락 바스락 덕분에 주변의 모든 인도인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에 도착한 관계로 어찌할까 하는데 호텔에서 마중나왔다. 호텔팩 중 맘에 드는 부분이다. 체크인도 일찍해준다. 덕분에 우린 짐을 맡기고 아침 8시 30분에 아잔타투어에 모두 참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편과 나에겐 오늘 일진이 안좋은 날인가 보다. 계속해서 안좋은 일이.... 투어에 참가하기로 하고 1인당 230Rs를 내야 하는데 남편이 계산착오로 인해 왠일인지 480Rs를 냈고, (달러로 내는 것 때문에 왔다갔다 하느라...) 또한 아잔타에 도착해서는 생각보다 장시간 소요되는 것에 지쳤다. 햇볕은 따가운데 물이나 음료를 전혀 준비하지 못한 것도 더위와 갈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었고. 또 하나의 애피소드 아 황당영어가이드 설명에 알아듣는 사람 거의 없어 결국 우리와 함께간 인도사람들만 마지막까지 남았는데 남편과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야단치는 인도인들에게 자존심 팍팍 상해가면서 야단 맞았다. 수준 낮은 어쩔수 없는 사람 취급받으면서 영어로 설명하고자 했으나 말은 안나오고 그 답답함. 분함.  가는 도중에 보았던 데칸고원의 평온함과 용암대지의 아름다움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 더군다나 그런 덕분에 가이드에게서 떨어져 나오고 일행하고도 헤어지고. 우리가 가장 뒤쳐진줄 알고 우린 서둘러 내려오고 일행은 나중에 기다리고 남편과 나만 만 졸이고 왔다 갔다. 덕분에 우린 오늘 아침 빵 한조각에 짜이 한잔 먹은 것이 전부이고 또한 엄한돈 30Rs 날리고, 운전사가 우리에게 Big ploblem이라 놀리고, 본인은 돈챙겨서 신나고.. 오는 버스안에서는 잠도 오지 않는다.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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