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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Tours

[2003] 인도여행기 #6

by 福이와요 2009. 4. 28.

제 6 일 
1월 14일 화요일
경  로
 잔시역, 카주라호
일  정
 -05:00~06:00 웨이팅룸 대기  
 -06:00~08:20 센트럴버스스텐드이동, 버스대기
 -08:20~14:00 버스이동(잔시-카주라호)
 -14:00~16:00 숙소도착, 점심식사
 -16:00~18:00 산책(카주라호 Airport주변) 
 -18:00~20:00 빨래, 휴식
 -20:00~22:00 전체 맴버 알콜파티, 휴식     
숙  박
 Green Wood Hotel

✈여행기 하나.✍
1. 새벽에 잔시에 도착했다. 역을 나가자 카주라호 간다며 자기 차를 타란다. Rs80/-란다. 싫다고 하니 Rs65/-만 내란다. 못믿겠다. 과감히 뿌리치고 버스스텐드로 이동했다. 날이 추었다. 따뜻한 불을 찾아갔다. 타이어를 태우고 있어서 악취가 난다. 그래도 추운것보다는 이게 나은지 모두들 모여있는다. 광주 쑥자매는 침낭까지 뒤집어쓰고 있다.
  여기도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다. 저차가 간다. 저~차가 간다. 말이 너무 많아 더 어렵다. 누구말을 믿어야 할지!  그때 버스한대가 카주라호를 외치며 온다. 아까 역앞에서 본차다. 사람이 꽉 찼다. 걸러보낸다.
  1시간이 지나자 먼동이 터 오른다. 버스가 도착했다. 이 버스에 비하면 아우랑가바드 버스는 양호했다. 버스에 탔는데 의자가 끈적거린다. 차장이 올라와 요금을 내란다. Rs75/-. 깍아달라고 떼도 써보지만 절대로 깍아주지 않는다. 


  그럼 아침에 역에서 호객행위했던 차는 바가지가 아니었단 말인가. 시골이라 그런지 대도시 관광지에 비하여 이곳은 정직한 것 같다. 그들을 바가지로만 보았던 우리가, 주변의 친절을 삐끼로만 보던 우리가 왠지 부끄럽다.
  버스는 4~5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6시간이나 걸렸다. 최악이었다.

2. 드디어 카주라호 숙소도착. 불만이 팽배해있던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진 호텔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 카주라호 시내로 가는 길을 가로수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 그 동안의 불만이 순간 사라져버리듯 모두가 흥분했다. 깨끗하고 한적한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고 좋다.

 

✈일기 둘.✍
  밖은 깜깜하다. Waiting room을 찾아갔다. 그런데 여기서도 복병. 좀 씻고 쉬다가 해가 뜨면 이동하려던 계획은 화장실 문앞을 지키고 있는 왠 인도아줌마에 의해 무산되었다.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2Rs씩을 내야 한단다. 그리고 우리가 옆으로 옮기면 계속 쫗아오면서 인도말로 계속 얘기한다. 가만히 보니까 인도인들은 돈을 안 받는다. 덕분에 우린 밖으로 나갈 수밖에
  밖은 여전히 어둡고 역 앞에는 릭샤꾼들과 버스 호객하는 사람, 호텔 호객꾼인가가 계속 쫓아다닌다. 버스를 간신히 흥정하고 버스를 타려고 가니 이런 이미 버스에는 인도인들이 꽉차있다. 머리를 흔들고 다시 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역에서도 갈데는 없다. 다시나와 릭샤꾼과 다시 흥정 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1인당 4Rs 내고 가다보니 꽤멀다. 그리고 너무 춥다. 이곳에서부터는 날씨가 현재 우리의 복장으론 (반팔이긴 하지만 티에 점퍼를 걸쳤다) 어림없다. 릭샤가 달리기 시작하니 옷속을 뚫고 들어오는 찬바람에 얼얼할 정도.
  버스터미널에 내렸는데 캄캄한 것은 여전하고 시골이라 그런지 너무 초라하다. 저쪽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곳으로 가보니 타이어를 태우며 불을 쪼이는 것이었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모두 스웨터 차림이다. 우리도 너무 추워 냄새가 나건 말건 불 옆으로 파고들었다. 한참을 있었으나 버스는 나타날 생각을 안한다. 드디어 버스가 왔다. 아까 역에서 본 버스다. 그러면서 다음 버스는 없으니 타란다. 좌석은 만들어 준단다. 하지만 그럴수 없지. 8시쯤 좋은 버스가 온다니 그걸 타기로 한 우리는 추위를 견디며 해 뜨기를 기다리고 먼 곳에서 동이 트는 것을 보았다. 거의 동시에 검은 연기를 뿜어내던 타이어도 타버렸다.
  그러나 7시 쯤 넘어서 온 버스는 역시 앞의 버스와 같다. 어쩔수 없지..  타기로 하고 올라탔는데 이건 정말.. 좌석사이도 좁고 둘셋이 앉는 자리는 짐을 갖고 타기엔 무척이나 좁다. 아우랑가바드의 로컬버스보다 훨씬 적다. 추측컨대 이곳 사람들의 체구가 작아서 그런가보다 그쪽과는 달리 이곳(잔시) 사람들은 피부색이 더 검고 체구가 작으며 냄새는 덜하다. 또한 전반적으로 미남미녀가 덜하다. 어쨌든 우리는 각자 배낭을 안고 베개삼아 버스여행을 시작했다. 


  4시간 걸린다고 써있던 버스는 총6시간 만에야 카주라호 호텔앞에 도착했다. 모두 일치된 의견은 나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버스여행이었다고 잊지 못할 거라면서... 왜냐하면 처음에 60Rs로 깍아준다던 버스비 이었는데(역에서 첫차일때) 우린 75Rs씩 고스란히 지불했고 조금 큰 정거장에서 정차할때는 언제나 최소한 15분이상 출발직전에 싸우기 때문에(인도인까지) 시작된 큰소리는 한동안 귀청을 따갑게 울렸고 중간에 인도 아줌마도 구토할정도로 덜컹대며 달려야 하는 시골길...  그리고 가장 힘든 것은 더러움이었다. 머리부터 옷 전체가 거의 새까맣게 그을렸다. 부스스한 인도인들의 머리는 안감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나보다. 하루만에 내머리카락도 부시시 엉켜버리는 것이..  나중에는 여행사가 타겟이 될 정도로...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게 와서 여행사에 complain할 기미였던 우리드은 호텔을 보자마자 환성을 터트렸다. 외관 훌륭. 안에들어오니 더 훌륭. 우리가 묶었던 호텔 중 최고. 뜨거운물 나오지. 깨끗하지. 모두 빨래를 할 수 있고 깨끗이 씻을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상의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불만이 무마될 정도로...
  늦은 점심을 호텔에서 먹으면서 기분이 더 좋아진것도 한몫했다. 평소보다 다소 비싸긴 했지만. 배부르게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으니까...  

 

[출처] 인도여행기 #6|작성자 복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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