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에 로니다이브존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하는 스쿠버다이빙이라 다소 긴장되기도 했지만 기대도 많이 하고 있었다. 샵에는 치아피스에서 온 간디라고 하는 젊은 멕시코 남자도 있었고 오늘 갈 세노떼는 타지마할이라고 한다. 간디. 타지마할 인도에서 접할 단어이기도 하다.로니가 간디는 인도사람이라고 농담함. ㅋㅋ
샾에서 트럭을 타코 세노떼로 향했다. 툴룸을 가는 있는데 스칼렛(Xcaret)과 쎌하(Xelha)를 지나서 타지마할 세노떼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250의 입장료를 지불했다. 수영하려는 것과 다이빙하려는 것의 입장료가 다르다. 세노떼는 사유지로 관리하는 것 같은데 입장료가 상당히 비쌌다. 수영을 하기위해서도 100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타지마하 세노떼에 대한 다이브마스터 로니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어렵지 않게 영어로 설명해주는데 일부는 못알아 듣기도 했다. 한곳의 입구에서 두가지 루트로 세노떼를 돌아보는 것이다. 최고수심은 18m 정도라고 한다. 어두운 동굴을 통과해야 하는데 라이트는 절대로 끄지 말라고 하며 빛내림이 있는 곳에서는 라이트 빛을 가리라고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데 우리가 잠수하려고 하니 많은 차량과 다이버들이 도착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노떼 입구에서 사진촬영을 했다. 수중에서 사진촬영을 해야 하는데 마땅한 장비가 없어서 눈으로만 담아오기로 했다. 이럴 때 고프로가 탐나기도 하다.
드디어 세노떼 입수. 조그만 연못 같았던 타지마하 세노떼의 물속에는 생각도 못했던 넓은 공간들이 펼쳐저 있었다. BCD의 공기를 서서히 빼면서 아래로 내려가니 나이론 끈으로 우리의 이동경로를 안내하고 있었다. 물이 엄청 맑았다. 라이트로 동굴의 끝쪽을 비추면 선명하게 모습이 보인다. 마치 유리 속을 들여다보듯이 맑고 깨끗한 물에 감탄이 나온다.
특히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경계가 선명하게 구분되어진다. 담수인 곳은 맑고 투명한 층을 이루는 반면 염수가 만나는 층은 아지랑이처럼 흐려져 어지럽기까지 하다. 해수와 담수를 오가며 경계선을 보다보면 마치 내가 수면위로 올라간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신비로웠다.
몇 번의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가 저 멀리 빛이 보인다. 로니가 라이트를 가리며 이동하라고 신호를 보낸다. 세노떼 빛내림이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특히 담수와 염수가 만나는 지점에서 한번더 굴절이 일어나 마치 레이저쇼를 연출하듯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멋진 영상을 담을 카메라가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한탱크를 마치고 로니샵에서 준비한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인지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도착했을 때는 한가했는데 계속해서 다이버들이 들어온다. 오늘 이곳에서 다이빙하는 사람이 대략 30여명 쯤 되어 보인다. 다른 블로그에서 보았던 어떤 포인트보다 멋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두 번째 다이빙을 했다. 이번에는 좀더 깊은 곳으로 이동을 했는데 물속에 석회동굴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에 있는 석회동굴을 날아서 돌아본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맞을까.
이집트에서 다이빙교육을 받고, 다른 곳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다이빙으로 이곳 세노떼 다이빙은 다른 세상을 경험한 것처럼 신비로웠다. 아직도 부력조절이 익숙하지 않아서 잠시 헤메기도 했고, 이퀄라이징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두렵기도 했지만 조금씩 다이빙을 참맛을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코즈멜섬에서의 다이빙이 예정되어 있다. 벌써부터 내일의 다이빙도 기대가 된다.
<사진은 Ronnies dive zone facebook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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