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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Mexico

11월14일]이슬라무헤라스. 여인의 섬[멕시코 칸쿤]

by 福이와요 2018. 11. 27.

이슬라무헤라스(Isla Muheras. 여인의섬)에 가기위해 ADO터미널 앞으로 향했다. 고속페리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저렴한 페리를 타기위해 Puerto Sam항구에 가는 콜렉티보의 위치를 물어 맥도날드 앞에서 차를 기다렸다. 40분에 한 대이고 1인당 10페소. 택시를 타면 100페소면 간다며 편하게 택시를 타라고 일러준다. 그런데 정차해있는 택시에 가격을 물으니 200페소라고 한다. 고민하지 않고 콜렉티보를 타기로 했다. 정류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차를 기다리는데 매점의 아가씨에게 짧은 스페인어로 승차위치를 물으니 우리가 탈 콜렉티보가 오는지 계속해서 시선을 둔다. 큰 배낭을 맨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여성 두명이 오니 우리와 같은 위치를 확인시켜준다. 콜렉티보가 우리 앞에 서지 않고 좀 지나서 서는 바람에 고맙다고 인사도 하지 못하게 뛰어 왔는데, 역시 멕시코인들은 친절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이슬라무헤라스행 페리(1인당 왕복 80페소)에 오르고 한참을 지나서야 출발했다. 페리의 실내는 에어콘이 빵빵하다. 그런데 밖은 습하고 강한 햇볕으로 무더운 날씨인데 대부분의 승객이 외부에서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와 일부 노약자들만 실내에서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페리는 이슬라무헤레스 북쪽해변과 서쪽해변근처로 들어간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해변은 해변에서 직접본 모습보다 아름답다 마치 드론을 띄운 듯 멋지다. 여행객을 주로 실어나르는 고속페리와 우리가 탄 페리는 선착장이 다르다. 차량도 함께 실어 날라야하기에 수심이 더 깊은 선착장에 정박을 하고 속도도 훨씬 느리다 그래도 1시간 이상은 걸리지 않는다.

섬에 도착 후 골프 카트 랜트업체를 방문했다. 남쪽해안도 가보고 싶었지만 두시간에 500페소의 비용을 들이기는 다소 아까워서 대여하지 않기로 했다. 고속페리 터미널 앞에는 800페소라고 붙어있는데 이곳이 훨씬 저렴하다. 스쿠터는 1시간에 150페소로 저렴한 편인데 두사람 모두 면허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면허증을 내 것 만 가져와서 결국 이것도 안하기로 했다.

서쪽해변을 지나 북쪽해변에 도착했다. 역시나 파라솔과 선베드가 멋진 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금도 위로 올라가니 야자수 그늘아래 자리가 나온다. 수심이 낮은 옥색바다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닷물의 농도가 진하다. 물도 차지 않아서 한참을 놀아도 좋을 것 같다.


칸쿤 시내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이곳도 먹구름과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해변에 있는 그많던 관광객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파라솔도 급히 치워진다. 찬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다. 정부나 시에서 서비스할만도 한데 아무것도 없다. 사설 샤워장이라도 있었으면 했는데 없다. (고속페리 터미널에 옆에 샤워장이 있었다. 그런데 물이 나오지 않았다.) 주변 숙박시설에서 설치 반대라도 하나...

수영복을 입고 섬의 지역을 걸어서 돌아다녔다. 동쪽 해변도 둘러보고 아슬라무헤라스 사인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한 벽화들이 예쁘다.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니 작은 섬이 소소한 매력으로 가득차 있었다.

페리 출발시간이 많이 남아서 선착장 주변의 동쪽해안을 둘러보았다. 제주도와 비슷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돌출된 바위 두 개가 동쪽해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쪽해변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바다에 비바람이 누그러들지 않는다. 출발한 페리가 선착장에 도착하는데 바람이 강해서인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페리에서 내리는 마치 태풍(허리케인이겠지)이라도 올라온 듯 야자나무가 춤을 춘다. 항구의 입간판들이 모두 누어져있는 것을 보니 내일의 비행기가 다소 걱정되기도 한다.

내일 공항을 가야하는데 ADO버스를 타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 찾아보았다. 터미널 17번에 공항가는 ADO가 써있는 미니밴이 있는데, 직원을 위한 버스이고 관광객은 탈수 없다고 한다. 가격은 19페소로 아주 저렴했는데, 이것을 보니 더욱 열 받는다. 관광객을 봉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콜레티보나 시내버스 노선도 있을만 한데 추측컨대 ADO가 못하게 막고 있겠지. 공항가는 버스요금도 82페소로 블로그에서 본 최신자료로도 79페소 였는데 올라있었다. 급하게 수정한 티가 난다.

쿠바에서는 공산품을 구하기 어렵다고 해서 대형마트에 들러 모기약과 과자를 조금 더 샀다. 저녁식사를 께사디아를 먹으려고 했는데, 저렴한 중국식당이 보이기에 소고기볶음과 야채볶음으로 해결했다. 식당 주인의 어린 아이가 있어서 막대사탕을 건네주려니 아이의 엄마가 목에 안좋다고 주면 안된다고 강하게 말린다. 아이는 눈앞에서 사탕이 갑자기 사라지니상황한 눈빛이다.

멕시코의 마지막 밤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길게 머물렀던 나라가 멕시코인데 마지막밤이라고 생각하니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