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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Bolivia

1월8일]우유니 2박3일 투어[볼리비아 우유니]

by 福이와요 2019. 1. 13.

우유니에서 칠레 아따까마까지 23일 동안 투어로 이동하는 첫날이다. 투어를 진행하는 여러 곳의 여행사들이 있지만 우리는 블로그에서 프로그램의 질이 우수하다는 Solty Desert 여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몇 곳의 여행사를 돌아보면서 프로그램과 내용을 비교해보았는데, 코스와 일정은 거의 비슷했다. 다만 사진으로 보는 숙소를 비교해보니 역시나 solty Desert가 가장 우수해 보였다. 가격도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B1인당 900Bs 였고, 이곳은 920Bs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예약하는 과정에서 그나마도 900Bs으로 깍아서 예약할 수 있었다. 영어가이드 차량은 1300Bs정도를 요구했는데 우리는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면서 스페인어 가이드 차량을 탑승했었다.

숙소에서 여유 있게 체크아웃을 하고 10시경 여행사 앞에 도착했더니 코파카바나에서 만난 전역기념으로 여행하는 젊은 친구 두명도 함께 있었다. 나머지 두명은 호주인(Bernadine Phineas)이었는데 Bernadine는 동양계 여성으로 둘은 연인 같지 않은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들이었다. 운전기사 겸 가이드 레안드로는 영어로 숫자와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우리 일행 중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은 호주 남자 뿐이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우유니마을의 외곽에 있는 열차의 무덤(Museo Abierto del Ferrocarril, Railroad Museum)이었다. 고장나고 폐기처분된 열차를 한곳에 모아놓아서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은 오래된 열차의 박물관이었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열차는 소금성분이 많은 이곳의 지형특성으로 심하게 부식되고 있었다. 버려진 고철덩어리가 관광자원으로 훌륭히 활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소금사막과 관문인 콜차니(Colchani)마을에 들러 쇼핑을 했는데, 데이투어나 23일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들른다는 쇼핑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여기에서 그동안 정들었던 와라즈 친구들을 만났다. 같이 찍은 기념사진이 없기에 여기서 찰칵.

잠시 쇼핑상점에 들러 물건들을 구경하였는데 가격에 거품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손으로 뜬 필통을 구경하고 가격을 물으니 10Bs라고 말해 두 개에 15Bs에 달라고 흥정을 하니 단호하게 No라고 하고 자리를 피해버린다. 두 개 구입하고 작은 열쇠고리라도 얻어 볼려고 했는데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구입할 수 없었다. 라파스에서도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 같았는데 이양이면 이런 정직한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해주고 싶었는데.

차량은 다시 소금사막으로 들어섰는데, 벌써 세 번째 방문하는 소금 사막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가 가본 양쪽 방향의 중간으로 들어가더니 마치 간헐천처럼 물어 솟아나오는 곳에 우리를 내려준다. 물빛은 프랑크톤이 많이 녹아들어가 색이 노랗게 보인다. 혹시 온천인가 싶어 손을 담가보았지만 물은 차갑다. 가이드가 스페인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전혀 알아듣지 못해 아쉽기는 했다.

우리의 차는 소금호텔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금은 숙박업 호텔로 운영하지는 않고 건물 내부에 매점과 화장실을 가추고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자리를 대여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화장실 입장료를 따로 받는데 5Bs로 아주 비싼 비용을 치루어야 이용할 수 있다. 가이드겸 기사는 우리가 사진을 찍고 기다리는 동안 점심을 준비해 준다. 미리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깔끔하게 식탁을 차려주니 더욱 맛이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소금호텔을 벗어난 차량은 더욱 안쪽으로 들어간다. 바닥에 물인 약간 고인 소금사막에는 작은 구멍들이 있는데 그곳에 차량을 세우고 가이드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꺼낸다. 마치 보석이라도 찾는 듯 각종 도구를 사용해 구멍속에서 무엇인가 꺼내어 우리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건넨다. 그곳은 외부의 조건으로부터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아서 마치 수정처럼 결정이 아름답게 만들어진 소금 덩어리였다. 고객을 위해 열심히 결정을 찾아내는 가이드들의 프로정신이 고맙게 느껴졌다.

차량은 더욱 달려서 사방이 온통 하얗고 물이 없는 소금사막에 차를 세웠다. 원근감이 없는 광할한 소금사막에서 하는 사진 촬영을 위해 멈추어 선 것이었다. 우리는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사진을 찍었고 다양한 사진들을 보면서 감탄하고 즐거워했다. 이사진들 때문에 수많은 한국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할 수 있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사진들이 만들어졌다. 서먹서먹하던 호주인들과도 서서히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차량은 더욱 안쪽으로 달려서 이번에는 바닥에 물이고인 곳에서 차를 세웠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물에 피친 투영사진을 찍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고, 가이드인 레안드로는 자신의 신발과 옷이 젖어가면서 우리들을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었다.

오늘의 마직막 코스로 소금사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일몰을 보기위해 30여분간 차량을 정차시키고 일몰을 감상했다. 일몰지점은 사막의 서쪽끝에서 위치하고 있어서 색다른 일몰을 볼수는 없었다. 차라리 이곳의 일정을 빼고 숙소에 좀더 빨리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일몰지점에서 1시간을 더 달려 우리는 San Juan라는 마을의 소금호텔(Hostal del Sal)에 도착했다. 이런 곳의 마을에서는 무엇을 먹고 살가 걱정될 정도로 물사정도 좋지 않은데 의외로 건물들이 많았다. 아마도 숙박업이 주 수입원일 것 같아 보였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맛있게 먹었고, 여기에서 호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연락처도 주고 받았다. 화장실이용은 무료였는데 핫샤워를 위해서는 10Bs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방에는 딸랑 침대 두 개만 들어있었고, 내부에는 소금 사우나에서 나는 특유의 향기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남미여행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