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6.
어제밤 묶은 숙소는 냄새가 나거나 눅눅하지 않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는 숙소이지만 내가 지낸 방에는 창문이 없다. 평이 좋은데 싼방을 구하다보니 그렇다. 앞으로는 방에 창문이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아침에 알람소리를 듣고 깼다.
등산화를 신고 많이 움직이다 보니 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가벼운 샌들을 하나 구입해야 해서 바로 숙소 옆에 있는 한시장(옆에 흐르는 강이 한강이다. 그래서 시장이름도 한이다.)에서 쇼핑을 했다. 1층에는 여행기념품으로 적당한 것과 한강 입구쪽에는 음식과 식자재를 팔고 있다. 2층에는 여행에 필요한 각종 공산품을 팔고 있는데 내가 찾고 있는 신발코너도 꽤 넓게 있었다. 판매원들이 모두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한다.
가볍고 적당한 샌들이 눈에 들어와서 신어보니 50만동을 부른다. 비싸다고 하며 10만 동에 달라고 하니, 오빠 장난해 라고 한국말로 한다. 20만동으로 가격이 내려오길레 다른 것도 보고 오겠다고 했더니 15만동으로 가격이 내려왔다. 그냥가려고 하니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12만동에 가져가란다.ㅋㅋ. 주변 몇 군데 둘러봤는데 내가 찾는 스타일은 그곳 밖에 없어서 다시 돌아와 15만동을 주고 구입했다. 그냥가서 삐졌냐고 했더니 안삐졌다며 팁을 달라고 한다. 많이 팔아요하고 자리를 떴다. 여름옷도 몇벌 필요해서 옷가게에 들렀다. 10만동 부르길레 깎아줘요 했더니 8만동에 가져가란다. 샌들 8,000원 티셔츠 4,500원 정도면 적당한 가격에 구입한 것 같다. 즐거운 한시장 쇼핑이었다. 음식코너에서도 소고기 쌀국수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오늘 첫 블랙커피도 한잔했다. 베트남 커피 은근 매력있어 중독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어제밤 고민하느라 잠을 설친 로컬버스(시내버스) 이동에 도전했다. 숙소에 맡긴 짐을 찾아 다낭의 랜드마크인 대성당 핑크성당 앞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배낭을 메고 대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찍고 버스정류장에서 무작정 기다린다. 유튜브나 블로그에 올라온 자료들에서도 1시간 정도 기자렸다고 하고 어떤 이는 1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렸다고 한다.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가 오기만 기다렸다. 시간이 함참 지나도 버스가 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1시간 넘으면 그랩바이크를 타고 중간 장소로 이동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약 50분 정도 지난 시간에 마을버스보다는 작고 미니밴보다는 큰 16번 버스가 다가왔다.
구글맵으로 차량의 이동위치를 확인하면서 이동했다. 차장밖으로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1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중간에 한번 LK02번으로 갈아타야 하지만, 양쪽 버스의 종점에서 갈아타기에 아무 문제 없이 호이안의 숙소위치에서 내릴 수 있었다. 구글맵에서 제시되는 버스 노선은 정확했다. 다만 도착 예정시간은 전혀 맞지 않아서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구글맵 덕분에 로컬버스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행비용을 아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내가 구상한 계획대로 정확히 임무를 완수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쾌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ㅋ
어제 하루를 다낭에 머물다 급히 호이안에 숙소를 에약해서 숙소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호이안 올드타운도 거리가 1.4km 떨어져 있어서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런데 구글 평정이 너무 좋고 깨끗하고 친절하다는 댓글을 보고 여기로 결정했다. 가격도 올드타운 대비 무척 저렴했기에 최종 결정을 했다. 숙소는 정말 깔끔하고 리셉션은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리고 숙소도 넓고 높은 곳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도 받았다. 숙소에서 자전거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올드타운가 거리가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2시간 얼리체크인도 무료로 해주고..
더워진 날씨에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호이안 여행정보를 수집했다.
호이안 추천 8가지를 정리하면, 1. 올드타운 골목골목 걸어보기 2. 루프탑에 올라가 인생사진 찍기 3. 소원배 타고 소원등 띄우기 4. 전기카트로 올드타운 돌아보기 5.바구니배 탑승 6. 야시장 구경하기 7. 임프레션 테마파크 공연보기 8. 자전거 타기 9. 안방해변 자전거 타고 가서 수영하기(지도보고 내가 결정 한 것) |
이틀 동안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느낌이 너무 좋아서 리셉션에 하루 더 연장을 요청했더니, 아고다 예약 가격보다 더 할인을 해주고, 같은 객실을 계속 쓰게 해준다고 한다.
해질 무렵 밖으로 나와서 걸었다. 첫날이라 길을 익힐겸 자전거는 타지 않고 걸어서 이동했다. 주변에 작은 식당들도 많이 있어서 이곳에서 식사해결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식사시간이 많이 지나서 배가 고프다. 호텔에서 안내해 준 미꽝 맛집(Mì Quảng Ông Hai - Mr. Hai Noodles)을 찾아가서 미꽝 40만동 맥주 25만동 아주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했다. 처음 먹은 음식이라 비교 평가는 할 수 없지만, 하노이에서 먹은 쌀국수나 분짜하고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베트남 중부 지역 음식이라고 하는데 다소 담백한 맛이 있는데 나는 입맛이 맞는다. 쌀국수 분짜에 미꽝까지 베트남 국수는 정말 베트남에서 먹어야 한다. 한국에서 먹는 쌀국수는 모두 가짜다 라고 외치고 싶다.
호인안에서 3일 밤의 시간이 있으니, 오늘은 올드타운 골목을 야간에 둘러보고 분위기만 파악하기로 했다. 해지고 등들이 밝혀지면서 멋진 분위기에 발걸음이 계속 멈춰져 골목을 다 걷지 못했다. 3일간의 일정이 결코 짧지 않을 것 같다.
내일은 아침에 자전거타기와 바다수영을 하고 한낮에는 좀 쉬다가 임프레션 테마파크 공연을 보고, 마지막날 올드타운의 오래된 건축물을 둘러보고 밤에 소원배를 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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