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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outh ASIA

세계여성의 날에 혼자 행복한 남성

by 福이와요 2025. 3. 9.

2025.3.8.

어제 늦게까지 돌아다녔더니 피곤했나보다. 숙소앞 운동장에서 볼차는 소리에 잠시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고 일어나보니 10시가 넘었다. 오늘은 호이안 올드타운만 돌아보면 되기에 오후 3시 정도에 나갈 생각이어서 점심을 먹기위해 잠시 밖으로 나왔다. 구글 맛집 검색에 방문한 첫집은 오늘 임시휴일이란다. 급하게 주변을 검색하니 밥위에 구운돼지고기 계란 후라이가 올라간 메뉴가 눈에 들어와 그 식당으로 향했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내용들은 이해하기 어려워 구글 사진을 보여주면 주문했다. 식사 후 숙소로 들어와 검색해 보았다. 껌땀은 밥을 의미하고, 껌승은 구운 돼지고기 올린것. 껌가는 닭고기 올린 것을 말한다.

저렴한 현지 맛집 식당에서 껌승
껌땀, 껌승 메뉴판. 아래는 파파고 자동번역

숙소 근처에 카페가 있다. 인테리어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지저분한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는 카페인데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현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커피 맛집 같아서 들어가 보았다. 커피 가격이 많이 싸다. 저렴한 가격에 망고스무디를 추가해서 숙소로 가져와 마셨다. 커피나 음료는 나쁘지 않았다 정도로 평가하고 싶다.

숙소에서 밀린 일기와 향후 일정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올드타운을 다시 방문해서 못다한 계획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3시경 숙소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와 올드타운 입구에 자전거를 세웠다. 오늘은 자전거 주차비로 5,000동을 받는다. 호이안 올드타운 입장료(12만동)를 구입하면 3일동안 5곳의 건물과 공연을 볼 수 있다. 첫날 매표소에서 추천해준 다섯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낮시간 때는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관람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씨클로(인력자전거)도 많이 지나가 더욱 혼잡스럽기도 했지만 올드타운이라는 느낌을 받기에 더욱 여행 온 느낌이 들어서 싫지 않았다.

광트리에우회관, 교내원(일본다리), 꽌탕고가, 무역도자기박물관, 푹끼엔회관, 전통공연예술공연장을 둘러보았다. 일본다리는 굳이 안쪽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전통예술공연장은 조금 늦게 들어갔더니 좌석이 없어서 뒤에 서서 관람을 해서 입장 티켓을 체크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곳에 들어가도 되겠다 싶어서 단체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떤기고가에 들어갔다. 그런데 관람이 안된다고 거부당했다. 안내지도의 파란색, 녹색 중 한곳을 선택하고 나머지 중에는 세곳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1만동의 별도기부금으로 납부하고 관람할 수 있었다. 건축물들의 형태는 대부분 비슷했고, 호이안이 아시아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관람이었다.

해질 무렵 전기카트를 타고 돌아보기 위해 카트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량 한 대에 30만동을 달라고 하는데, 혼자라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탑승하고 싶다고 사정을 했는데 어렵다고 한다. 기분 나쁜 거절이 아니었고, 나도 웃으면서 어쩔 수 없지만 아쉽다고 하면서, 혹여 뒤에서 누군가 대안을 마련해 불러주길 바라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호이안 마지막 일정의 아쉬움을 달래듯 아주 천천히 걸으며 야시장으로 향했다.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크게 관심을 끌만한 것들은 없었다. 그렇지만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한바퀴 둘러보고 시장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할머니 한분이 과일 지게를 들고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숙소 주변 과일 과게에서 사면 많이 저렴할 것을 알면서도 할머니에게 가격을 물어보고 흥정을 했다. 12만동을 부르기에 10만동으로 흥정을 했는데, 할머니 모습에서 심한 바가지 요금이 아닌듯이 보여서 그냥 12만동을 드리고 돌아섰다.

숙소에 들어오니 거실에서 3대가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고, 할머니의 손에는 꽃다발도 들려 있었다. 오늘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하면서 할머니, 어머니, 손녀딸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손녀로 보이는 어린 학생이 정확한 발음으로 영어로 말을 걸어오는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묻기에 우린 아무것도 안해라고 하니 의아해 한다. 자기네는 나라에서 정한 여성의 날도 있다고 한다. 우린 어머니날이 있다고 하니, 당연히 베트남도 어머니날이 있다고 한다. ㅋ 귀엽고 이쁘다. 숙소로 올라와 우리집 여성들에게 ‘Congratulations my ladys!’ 카톡을 보내니 여성의 날에 우리집 여성들 열심히 일하고 있을걸!’라고 한국시간 12시 정도에 답변이 왔다. 세계여성의 날에 우리집에서 유일한 남성인 나혼자만 행복한 밤을 보내고 있네.

싱싱한 열대과일. 냉동 수입된 열대과일은 모두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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