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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outh ASIA

사파에서 소소한 일상들

by 福이와요 2025. 3. 6.

2025.3.4

사파에 혼자 오니 참여할만 한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제 판시판산 투어를 마치니 더 기대되는 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는다. 사파를 대표하는 투어로 대표적인 깟깟마을을 다녀오기로 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고 내려막길이라 전혀 부담 없이 걸어서 갔다. 올라올 때는 급경사라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야야 한다. 그런데 아침 식사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다. 식사를 위해 오르막길을 오르고 싶지 않아서 지나는 길에 있는 작은 식당을 찾았다. 적당한 메뉴가 보이지 않길레 고른 메뉴가 햄버거였다. 편하게 고른 메뉴였는데, 롯데리아와 같은 인스턴트 햄버거가 아니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사파에 한국인들이 적었다. 시내를 걸어도 가끔 보일 뿐이었고 어제 판사판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만나지 않았다. 그런데 캇캇마을에 입장하고,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에 별도 입장료를 내고 가니 한국말이 들린다. 역시 사진 찍는 일에 진심인 한국인임을 느꼈다. 깟깟마을은 생각한 만큼의 관광이었다. 북부 산악지대의 척박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톡특한 부족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고립된 지역이다보니 전통의상도 주변과 달라 독특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한 정도의 모습이었다. 라오스 북동부지역에서 느꼈던 분위기도 비슷한 것 같았다.

별도의 입장료를 받는 사진 포인트
깟깟마을 길목 특산품 판매
전통복장을 입고 사진찍는 마을

사파의 주요 중심 시내는 지대가 높은 곳에 있다. 캇캇마을은 서편 판시판산 사이에 아주 낮은 계곡에 위치한 마을이다. 시내를 중심으로 급경사지에 도시가 형성되다 보니 지도를 잘못 해독할 우려가 있다. 어제 고생한 경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사파에 오면 푸니쿨라가 지나는 철교를 보고 찍는 것으로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정확한 위치도 검색해보지 않고 지도만 보고 찾아갔다가 결국 또 포기했다. 혼자 오니 오토바이 빌리기도 그렇고, 혼자는 외롭다.

고산지대이나 날씨가 좋은 탓에 낮에는 좀 더웠다. 별다른 프로그램도 없었기에 숙소에 들어과 시원한 커피한잔 마시고 숙소에서 좀 쉬면서 여행정보를 수집했다. 오늘 저녁은 고급진 식당을 찾아가 우하한 식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이곳에서 분짜맛집이 있다는 영상을 보았고, 구글지도 평점도 나쁘지 않았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걸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은 아니지만 걷기에도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사파 호수를 지나 현지인들이 주로 거주할 것 같은 곳에 위치한 허름하고 다소 지저분한 분짜 식당이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웃으면서 분짜하고 한마디 하고 요리를 내어 주신다. 모든 베트남 음식이 나의 입맛에도 맞았지만 특히 분짜는 정말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이다. 이곳에 분짜 맛집이 있다니 그냥 지나치면 절대 안될 것 같아서 찾아 왔다. 그런데 나는 하노이에서 먹은 분짜가 더 좋았다. 여기도 맛있기는 하지만 내 취향에는 좀 미치지 못한다. 하노이에서 먹은 분짜의 얼큰한 버전 정도라 생각하는데 매운 것을 거의 먹지 않는 나에게는 다소 부족함 감이 있었다. 그러나 맛집은 인정한다.

사파 분짜 맛집
얼큰한 맛이 있는 분짜

어제 오늘 의외로 많이 걸었더니 발이 아파서 발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노출된 공간이 많은마자시숍은 건전하고 깔끔해 보였다. 금액도 하노이 보다는 저렴해 보였고, 대부분의 업소가 비슷한 정찰제로 운영되는 듯하여 부담이 덜했다. 큰길이나 좋은 호텔주변 마사지숍을 피해 한가하고 외진 마샤지숍을 택했다. 30분만 하려다 금액차이가 크지 않기에 60분짜리를 받았다. 처음에는 젊은 여자애가 시작했는데, 중년의 여자로 마사지사가 바뀌었다. 그런데 완전 손힘이 달랐고 너무 시원하게 마사지를 한다. 역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만족스러운 맛사지에 전혀 고민없이 팁을 건냈다.

멀리 판시판 정상이 보이는 좋은 날씨
전통방식 건축물이 독특한 사파 시내의 모습

사파 마직막 날인데 뭔가 아쉬음이 많이 남는다. 시내로 나가자니 언덕길 오르기 싫고 해서 호텔 1층 바로 내려왔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맥주한잔 하려고 했는데, 메뉴판에 이곳 전통와인이 눈에 들어온다. 사과 와인과 자두 와인이 있는데, 추천해달라고 하니 서비스로 작은 잔에 모두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자두 와인은 우리나라 복분자주와 비슷한 단맛과 향이 있었다. 사과 와인은 아주 강한 신맛이 있어서 첫향을 맡는데 헛기침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마실수록 특이한 향이 있고 적당한 알콜 강도가 있어서 나는 사과 와인이 좋다고 했다. 와인을 먹으려니 안주가 필요해서 고구마튀김을 주문했고, 주문한 안주가 남아서 결국 맥주 한잔 추가 해서 마셨다. 오랜만에 과음을 했다.

자두 와인과 사과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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