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17.
피피섬으로 가기위해 서둘러 일어났다. 주변 베이커리 카페에서 커피 한잔에 크로와상 하나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피피섬으로 가기 위해 라싸다 항구에 가야한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데, 택시비로 300바트 요구하고 미니벤도 아주 비싼 편이다. 그랩카가 150바트가 있는데 호출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런데 그랩 바이크도 검색이 되는데 50바트 정도 나온다. 과연 잡힐까 의심을 갖고 호출을 눌렀는데 의외로 쉽게 잡혔고 바로 탑승했다. 그런데 엄청난 과속을 한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편안하게 느껴졌는데, 여기서는 다소 불안하다. 운전을 잘하는 것 같지만 너무 무서웠다. 그러고 보니 헬멧도 쓰지 않고 있었다. 다음부터 그랩바이크는 피해야 할 것 같다. 3~4km떨어진 거리는 얼마 걸리지 않아서 선착장에 도착했다.
피피섬으로 가는 크루즈의 출발시간이 1시간 30분 남았다며, 10분 후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라고 권유한다. 크루즈 550바트, 스피드보트 800바트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스피드보트로 결정했다. 그렇게 1시간 만에 스피드 보트로 피피섬에 도착했다. 그런데 스피드 보트는 주변 경관을 보기 어렵다. 주변을 볼려면 의자에서 일어나 바라봐야 하고, 보트의 창틀로 인해 사진도 이쁘지 않게 나온다.
숙소 체크인이 2시 이후라 띵하이 다이빙(Ting Hai Scuba)으로 먼저 행했다. 다이빙 및 피피섬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한국말로 인스트럭터가 동행한다는 것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다이빙을 망칠 염려가 없기에 고민하지 않고 이곳을 택했는데 구글에서의 평점도 아주 좋았다.
1시30분경에 숙소를 체크인했는데 룸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어제 저녁 아고다를 통해서 예약을 했는데, 다른 곳은 거의 빈방이 없었기에 호텔의 평점 등을 고려할 여지가 없었다. 혼자여행하면서 10만원이 넘는 리조트에 가기는 부담스럽고, 도미토리에 가기도 내가 자면서 코를 골기에 선택하기 부담스러웠다. 이곳도 하루에 6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으로 이번 여행 중 가장 비싼 가격에 예약한 숙소였다. 창문을 열면 굴둑 같은 것만 보이고, 불을 끄면 대낮에도 어둡고 침침하다. 창문이 있는 방도 소음이 무척 심해서 잠자기 힘들다는 댓글도 보인다.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지 시작했다. 더운곳이라 한낮에는 쉬러 들어와야 하는데, 그런마음이 싹 사라질 정도로 별루라서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를 띵하이 다이빙샵에서 문희누나(별명.나보다 어림)가 소개해준 식당으로 찾아갔다. 역시 우리의 입맛에 딱 맡는다. 시장 골목의 노점 식당인데도 깔끔한 편이고 가격도 저렴해서 아주 만족도가 높았다. 내일 또 보자고 하며 웃으며 나오니 사장님도 웃으며 인사하신다. 내일은 똠양꿍을 먹어야지..
저녁을 먹고 피피섬의 골목을 돌아 해변가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바닷물이 많이 빠져있었고,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도랑에는 심한 악취가 난다. 도착했을 때의 멋진 바다모습은 순간 사리지고 실망만 더욱 커진다. 해변을 따라 걷는데, 해변 바에서 큰 음악소리 조차도 거슬린다. 나의 마음은 피피섬을 떠나 버렸나 보다.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일 수도.. 숙소에 들어와 혹시 베드버그가 나오면 어쩌나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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