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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

여행기 제본을 마치며...

by 福이와요 2019. 11. 14.

세계 일주는 어릴 적부터 나의 꿈이었다.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지리 교사의 길을 선택했다. 특히 외국에서 생활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세계 여행이 제한되어서 한때는 비행기 승무원이 될까도 고민했었다. 아직도 외국에서 생활해보고 싶은 것은 여전히 희망사항이다. - 임진미

나는 학교에 다닐 때 지리와 세계사 과목을 가장 싫어했다. 단순히 도시이름을 암기하고 역사적인 관계를 암기하는 것이 정말 싫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내와 함께 인도로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다녀온 도시의 이름은 물론 도시에서 이동한 경로와 도로가 모두 기억이 났다. 지금도 구글 지도를 보면서 걸었던 길이 기억이 날 정도로 생생하다.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보는 체험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이후에 몇 번 더 이어진 세계 여행을 통해 세계 일주의 꿈을 꾸게 되었다. - 이상복

우리는 퇴직 후 세계 일주를 꿈꿔왔다. 그런데 2016년 경력 10년 이상이 되면 안식년제 형태로 자율연수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생겼다. 우리의 꿈을 당장 실천하기로 마음먹었고, 2년 동안 준비를 해왔고 드디어 그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을 하고 나면 기록을 남겼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른 사람의 기록을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살펴보고 내가 희망하는 경로와 일정을 잡았다. 여행 정보나 역사적 지식을 기반으로 써내려간 책들을 보면서 나도 멋진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끔씩 가지곤 했었다. 그러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로 써내려간 나의 일기를 남에게 내밀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또한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과 부정확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내용들이 많기에 정식 출판은 처음부터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여행을 마치고 요즘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변에서 여행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요구가 계속되면서 여러 이야기 거리를 준비하고 정리했다. 그러나 1년간의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짧은 시간에 전달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여행 이야기를 마치고 나면 못 다한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여행의 기록들을 다듬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 번 세계 여행을 다녀왔다.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저가는 소소한 사건들을 나의 머릿속으로 다시 소환시켰다. 나이가 들면서 망각의 속도가 빨라지는 요즘 1년간의 기록은 나의 소중한 자신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