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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

세계일주 마무리[2019년 2월]

by 福이와요 2019. 2. 25.

세계일주가 끝이 났습니다.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여행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어떤방법으로 마무리를 지을까 고민하다가, 최근 질문받은 내용들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주변에서 여행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어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문답형식으로 우리의 여행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직도 여행이 끝나지 않은 것 같은 환상을 느끼곤 합니다. 꿈속에서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다 잠이 깨기도 합니다.ㅋㅋ 이제는 또다른 인생 여행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야지 다짐합니다.

0. 왜 세계일주를 했나요?

호따: 세계일주는 어릴적부터 나의 꿈이었다.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지리교사의 길을 선택했다. 특히 외국에서 생활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세계여행이 제한되어서 한때는 스튜어듀스가 될까도 고민했었다. 아직도 외국에서 생활해보고 싶은 것은 여전히 희망사항이다.

보기: 내가 학교에 다닐 때 지리와 세계사 과목을 가장 싫어했다. 단순히 도시이름을 암기하고 역사적인 관계를 암기하는 것이 정말 싫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인도로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다녀온 도시의 이름은 물론 도시에서 이동한 경로와 도로가 모두 기억이 났다. 지금도 구글지도를 보면서 걸었던 길이 기억이 날정도로 생생하다. 직접경험하고 눈으로 보는 체험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이후에 몇 번 더 이어진 세계여행을 통해 세계일주의 꿈을 꾸게 되었다.

호따: 우리는 퇴직 후 세계일주를 꿈꿔왔다. 그런데 2016년부터 교직경력 10년 이상이 되면 안식년제 형태로 자율연수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생겼다. 우리의 꿈을 당장 실천하기로 마음먹었고, 2년 동안 준비를 해왔고 드디어 그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0. 언제 몇개국을 여행했는가?

호따: 20183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201923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확히 365일을 채우고 싶었지만, 새학기 준비로 1년을 채울 수 없어서 아쉬웠다.

보기: 36개국 123개의 도시를 방문했다. 전세계 230여개의 나라 중 15%만 방문한 것이다.  세상은 참 넓다.ㅎㅎ



0. 최고의 여행지 BEST5?

호따: 1. 이집트 다합 : 낭여행자의 블랙홀이라는 별칭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는 집을 통째로 빌려서 한달이상 생활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곳이다. 홍해에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을 배울 수 있는데 처음 접해본 바다 속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또한 젊은이들과 함께 별구경, 배두인카페, 바다낚시, 시나이산 등반 등 수많은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한집에서 함께 지냈던 젊은 친구들과 자주연락을 하고 있으며 곧 다시 만날 예정이다.

       2. 아이슬란드 일주 : 아이슬란드는 화산지형, 빙하, 사막, 바다 등 지리학적으로 특이한 지형 등을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들을 실제로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푸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요즘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맑은 공기가 더욱 그리워진다

       3.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과수 폭포 : 세계 제일의 폭포라는 명성에 걸맞는 웅장한 규모에 놀란 곳이다. 보트를 타고 폭포 속으로 들어가 보았고, 다양한 위치와 경로에서의 폭포감상은 사진으로 보아온 폭포와는 너무 다른 감동이었다.

       4. 에콰도르 바뇨스 : 스페인어로 바뇨스는 화장실이라는 뜻이지만, 온천이라는 뜻도 있다. 에콰도르에서 유명한 작은 온천마을이다. 그런데 이곳은 래프팅 번지점프 짚라인 등 각종 엑티비티가 더 유명한 곳으로 젊은이들은 꼭 방문한다는 필수 코스이다. 특히 세상끝 그네는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흐린 날씨로 인생샷을 찍지는 못했다.

       5.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 발칸반도의 내륙에 위치해 바다가 없는 마케도니아이지만, 바다보다 더 아름다운 오흐리드 호수는 지친 여행객들에게는 최고의 휴식처이다. 맑은 샘물이 솓아오르는 호수의 발원지는 유리처럼 맑은 물에 저절로 감탄이 흘러나온다.


보기 : 1. 멕시코 똘랑똥고 : 여러 곳의 온천을 둘러보았지만 아주 특이한 온천을 만났다. 석회동굴에서 온천수가 흘러나온다. 흘러나오는 온천수를 따라서 동굴탐험도 할 수 있고, 계곡을 따라 따뜻한 온천물이 흐르고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 좋은 멋진 온천이다. 온천수를 이용해 계단식 온천탕이 만들어져 있어서 멋진 경치를 관람하며 온천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2. 콜롬비아 보테로미술관 : 세계의 명화들을 해학과 풍자로 재해석해 그리며, 사람과 동물을 과장된 뚱뚱한 모습으로 그린 화가의 작품을 만났다. 유럽에서 세계의 유명한 그림들을 많이 보았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보테로라는 화가의 작품을 접하고 나니 예술가는 천재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이 된다. 내가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ㅋㅋ

        3.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사파리 : 동물의 왕국에서 매번 보아온 모습이지만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의 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방이 높은 봉우리로 둘러쌓여 있는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에는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이곳은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다. 욕심 많은 인간들만 재미로 사냥을 한다고 한다. 최상위의 포식자 게으른 사자가 비폭력 평화주의자로 보였다.

        4. 요르단 사해 : 정말 물에서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 소금의 농도가 너무 높아서 마치 진한 설탕물처럼 끈적거리는 느낌이었다. 주변에는 따뜻한 온천이 흐르는 계곡도 있어서 더욱 색다른 경험이었다. 사해의 해수면 높이는 421m라고 하는데, 계속해서 더욱 낮아진다고 한다.

        5. 독일 퓌센 노이슈반슈타인성 : 이번 여행에서 만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물론 인도의 타지마할을 넘어설 수는 없지만,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독일은 복받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기타 순위 1. 우유니 소금사막,  2. 이란 이스파한 이맘광장,  3. 몬테네그로 부드바 해안,  4. 멕시코 세노떼 수중다이빙,  5.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0.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베드버그와의 전쟁(모로코, 멕시코시티, 우유니)

            여행하면서 최고의 고비는 바로 베드버그에 있었다. 베드버그는 빈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물리면 바로 신호가 나타나는 것이 12시간 지난 후부터 물린자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세 번의 베드버그는 여행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괴로웠다. 첫 번째는 모로코에서는 언제 어디서 물렸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모든 옷을 온수세탁으로 돌리고, 가방을 포함한 모든 짐들을 온풍 건조기에 넣고 돌렸다. 두 번째는 멕시코시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물렸다. 침구에 돌아다니는 것을 눈으로 확인을 해서 바로 대처할 수 있었다. 숙소의 옥상에서 햇볕건조를 할 수 있었고, 약국에서 항히스타민 약을 사먹고 가려움도 완화 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은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물렸다. 두 번의 경험은 재빠르게 조치할 수 있었고, 아타카마사막의 강열한 햇볕으로 베드버그를 퇴치 할 수 있었다.

- 말조심합시다(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에서 차량을 렌트해서 이동을 하던 중 도로에 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근처에 다가가니 말들이 우리차로 다가와서 핥기 시작했다. 가까이서 말을 볼 수 있어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말들이 핥고 지나간 본네트에는 선명한 이빨자국이 남아있었고, 결국 보험처리를 하게되었다. 풀카버보험을 외부에서 가입해서 수리비 180만원을 돌려받느라 고생을 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말조심합시다.

- 남미에서의 한류열풍(에콰도로 쿠엥카)

            에콰도르의 작은 도시 쿠엥카 시내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체육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단체로 지나갔다. 우리를 인도인으로 생각하고 나마스테(인도인사말)라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아보였다.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말했더니 여학생들이 함성을 지르며 너무 좋아 하며 안녕하고 인사를 건넨다. BTS 열풍으로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알아듣는 것이었다. 남미 전지역에서 BTS의 열풍은 대단한 것이었다.

- 비즈니스좌석 탑승

            10여년 전 터키를 다녀오면서 쌓기 시작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이용해 대륙 간 이동하는데 사용하였다. 모든 신용카드사용을 마일리지 적립카드로 사용하면서 필요한 마일리지를 적립해왔다. 여행 중에는 신한카드 해외더블적립 카드를 주로 사용하면서 7만마일 정도를 추가로 적립하였고, 유럽-멕시코구간과 브라질-에티오피아-인천 구간을 비즈니스좌석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돈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앞으로 경험하기 쉽지 않은 기회라 생각하며 이를 즐기기로 했다. 고급 레스토랑수준의 음식을 맛보고 12시간의 비행기에서 두다리 펴고 잘 수 있었다.

- 스톤타운 길찾기(탄자니아 잔지바르)

            잔지바르의 스톤타운은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렴 펼쳐저 있었다. 길찾기라면 자신 있어서 숙소까지 지도를 보지 않고 감으로 찾아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순간 우리가 출발한 골목길에 다시 서있었다. 오기가 생겨 다시 한번 도전하였는데 역시나 같은 골목 앞에 다시 서있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공간을 초월한 이동 같은 섬뜩한 느낌이 드는 경험이었다.

- 아이슬란드 물가(비행기내 서비스)

            아이슬란드의 물가는 살인적이다라고 표현한다. 햄버거도 만원 이상 지불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이고, 경차의 자동차 본넷 수리 도색하는데 180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아이슬란드여행을 마치고 이동하는 저가항공의 비행기에서 유료 기내 서비스가 불티나게 팔린다. 햄버거와 음료셋트가 7천원밖에 하지 않아서 우리도 사먹었다.

- 여행지에서 만난 소매치기 일당들

            멕시코시티 지하철에서 핸드폰 소매치기를 당했다. 여러 명의 일당으로 추정되는 그들은 내부로 진입하려는 우리를 출입문에서 한명이 막아섰고 뒤에서는 밀치는 사이에 작은 가방의 지퍼를 열고 아내의 핸드폰만 꺼내갔다. 나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도 시도하려고 했는데 다행이 지퍼가 달려있는 주머니라서 당하지는 않았다. 일당으로 추정되는 그들은 한정거장만 이동하고 내려버렸다.

            에콰도로 키토에서 도심을 이동하는데 새똥이 묻었다며 우리에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두명이 있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서 사례를 알고 있었기에 소매치기임을 예감하고 가방단속을 하니 휴지만 건네주고 사라졌다. 몇 걸음 이동하니 세명의 미국 관광객이 타겟이 되어 새똥을 닦고 있었다. 우리가 다가가서 지갑을 조심하라고 하니 그들도 그냥 사라졌다. 우리의 옷에 뭍은 오물은 새똥이아니라 조잡하게 만든 오물이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을 이용해 환승하려하는데 뒤쪽에서 다급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아이폰을 들고 뛰어가던 남자가 눈에 들어왔고 그앞을 막아선 젊은 남자들에 의해 그는 바닥에 뒹굴었고 그의 머리와 팔은 주변 사람들에게 밟혀있어 꼼작도 못하고 경찰에 넘겨졌다. 외환위기를 심하게 격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사정을 생각하니 그가 측은하게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연말 불꽃 놀이 : 남미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자정에는 모두가 폭죽을 터트린다. 페루의 쿠스코에서 맞이한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하늘은 30여 분간 불꽃으로 물드는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었다. 화려하고 값비싼 불꽃은 아니었지만 도시 전체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은 대도시 불꽃축제보다 멋진 장관을 연출했다. 진한 감동이 몰려왔다.


-헝가리 부타페스트에서 길거리에서 환전하는데 가치가 낮은 벨라루시 화폐를 건네주는 방식으로 사기를 당했다. 다행이 20유로만 환전해서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사하라 사막투어를 갔는데 천둥번개가 치고 비도 내렸다. 여기 사막 맞아? 다음날은 큰비가 내리더니 숙소 앞에 강이 생겨버렸다.

-프랑스 스페인 칠레 아르헨티나는 맥주보다 저렴한 와인이 많았는데 맛도 아주 좋았다.

-에콰도로 포파얀은 도시의 건물이 모두 하얗게 칠해져 있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시위를 하는데 벽에다 물감풍선을 투척하는 시위를 했다.

-스페인 토마토축제 폰, 현금, 신용카드를 분실했다. 차비가 없어서 현지에서 모르는 한국인에게 돈을 얻었다.




0. 나라별 특징(최고)?

- 음식이 맛있는 나라와 맛없는 나라는?

쿠바(호따) : 쿠바의 음식을 많은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맛이라 심심하고 맛이 없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나는 인공의 맛이 첨가되지 않은 화학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쿠바의 맛이 너무 사랑스럽다. 만원 정도면 먹을 수 있는 바다가재요리도 좋았다. 다양한 요리의 바다가재는 절대로 잊을 수 없다.

아르헨티나(보기) : 11스테이크 1와인. 세계 최대의 축산업국가답게 소고기의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 질좋고 맛좋은 소고기 등심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둘이 먹을 500g정도의 소고기를 3,500원에 구입했고, 멘도사 말백와인을 3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다. 다시 남미에 간다면 그건 아마도 소고기 먹으러 갈 것이다.

이란(보기) : 건조한 사막기후라 그런지 이란의 음식은 정말 최악이었다. 외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식당도 별로 없었고, 판매하는 주요리는 케밥(불에 구운고기) 아니면 센드위치였다. 양만 많고 국물이 있는 요리가 거의 없는 이란 음식은 정말 힘들었다.

페루(호따) : 페루의 음식은 너무 짰다. 밥에도 소금을 넣어서 하는데 정말 싫었다. 특히 도시가 고산지대에 있어서 머리도 아프고 몸도 힘든데 입에 맞는 음식도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인지 한식이 가장 많이 생각났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Jururuk 라면집에도 몇 번 방문했었다. 

- 사람들이 좋은 나라와 좋지 않았던 나라는?

콜롬비아(호따,보기) : 우리민족의 정서와 비슷해 정이 많고 친절한 나라는 당연 콜롬비아였다. 보고타의 숙소에서 우리가 만든 음식(수제비와 라면)을 숙소의 직원과 현지인에게 나누워주니 그들도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되돌려 준다. 살렌토의 민박집에서 3일을 머물렀는데 비용과 상관없이 우리에게 아침도 챙겨주시고, 헤어지는 우리에게 포웅을 해주며 서운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느꼈다.

이스라엘(보기) : 반면 이스라엘은 제일 불친절한 나라로 기억되었다. 지나가는 유대인 가족에게 길을 물으려 다가서니 ‘No english’라며 그냥 지나쳐 버렸다. 가족의 어린 아이는 노잉글리쉬를 따라하며 비웃듯이 지나가 버렸다. 정말 기분 나빴다. 그 당시 이스라엘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해서 팔레스타인 지구에서는 엄청난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스라엘은 특히 가고 싶지 않았는데, 이스라엘 방문을 후회하고 있었다.

 


안전한 나라와 위험한 나라는?

쿠바 : 여행을 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치안이었다. 그러나 쿠바에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국가의 공권력이 강하게 미치는 국가이다 보니, 외국인에 대한 상해는 엄청난 처벌이 따른다고 했다. 아바나에서 째즈공연을 마치고 걸어서 숙소에 새벽2시에 했는데도 전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브라질 : 브라질의 치안은 위험하기로 유명해서 남미여행을 하면서 이곳의 방문을 빼버렸다고 하는 여행객을 많이 보았다. 우리는 일요일 낮에 히우지자이네루(리우) 공항에 도착했는데 시내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정말 무서웠다. 쓰레기가 나뒹구는 거리에 사람들이 아예 없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이곳에 온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일요일에는 브라질 사람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경제적인 문제로 치안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곳도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었다.

 

-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나라는?

쿠바 : 쿠바는 이중화폐를 쓰고 있다. 외국인은 CUC을 현지인들은 CUP을 사용하는데 1CUC=25CUP의 비율이다. 같은 아이스크림을 외국인들에게는 1CUC(1,200)에 판매한다면 현지인들에게는 1CUP(50)에 판매하는 것이다. 식당도 외국인이 사용하는 CUC식당에 가면 유럽과 비슷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처음에는 이런 부분들이 불합리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쿠바여행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사회주의 국가에서 현지인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외국인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경제봉쇄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에게도 똑같은 혜택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다소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란 : 미국이 미워하는 나라. 미국을 싫어하는 나라로 생각했었다.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미국의 비자(ESTA.무비자라고 하는데 무비자 같지 않은)를 받을 때 이란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있다. 이란을 방문하면 사실상 미국 방문은 어려워지는 것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미국을 포기하고 방문한 이란이었다. 그런데 이란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동경하고 있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것처럼 젊은이들은 미국으로 공부하러가거나 이민을 가기를 원하고 있었다. 현 정치상황을 실랄하게 비판하는 나이든 사람도 만났고, 젊은 학생도 만날 수 있었다. 촛불전야와 같은 분위기였는데, 아직도 이란은 계속되는 화폐가치 하락과 미국과의 으르렁거림은 여전하다는 뉴스만 흘러나온다. 미국이 미워하는 나라. 미국을 싫어하지 않는 나라.

남미국가와 원주민 : 멕시코에서 원주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치아파스주라고 한다. 우리는 치아파스주에 있는 산크리스토발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가장 길게 머물렀다. 그곳에는 인종에 따라 사는 곳이 달랐고, 직업적인 차별도 심해보였는데 ,그들의 삶 자체가 달라 보였다.

            어느 날 광장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원주민 아이가 땅콩봉지를 들고 판매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팔아주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어린나이에 축 늘어지고 지쳐 보이는 모습에 우리 앞을 지나면 구입하려고 했는데 반대편으로 사라진다. 뒤늦게 쫓아가 보았으나 이미 사라진 뒤였다. 다시 돌아와 벤치에 앉았는데 한숨이 나오더니 나도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남미에서 원주민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볼리비아와 페루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는 볼리비아와 페루이었다. 백인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칠레와 아르헨티나라고 한다.

 

 

- 가장 부럽다고 생각한 나라는?

독일 : 무뚝뚝하고 다소 거만해 보이는 말투가 불친절한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가장 부러운 나라는 독일이었다. 맑고 푸른 하늘과 멋진 자연경관은 미세먼지 가득한 우리의 하늘과 너무나 대조적이었고 노이슈반슈타인성과 같은 멋진 문화유산도 부러웠다. 깔끔하고 깨끗한 뮌헨도 부러울 만큼 아름다운 대도시였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독일인들은 여행을 좋아하고 삶을 즐길 줄 아는 부러운 사람들이었다. 


.....continued.....


0.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0. 여행비용은 얼마?

0. 마지막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