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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UnitedKingdom

8월3일]런던시내관광2 라미제라블 뮤지컬[영국 런던]

by 福이와요 2018. 8. 14.

런던의 뮤지컬은 꼭 보고 싶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별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늘찬네가 적극 추천해줘서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그런데 당일 관람권이 이미 매진된 상태였고 그나마 당일 할인 티켓을 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서 아침일 찍 티켓 매표소로 향했다. 블로그를 통해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서 일찍 줄을 서기 위해 내셔날 갤러리 뒤에 있는 혼자서 매표소로 향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해 매표시작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고, 내가 두 번째 대기자였다. 그런데 첫 번째부터 5번째 대기자가 한국 사람들이었다. 대기하면서 서로 여행정보를 공유하였다. 티켓을 구입하는데 나의 영어실력을 눈치 챘는지 매표원이 알아서 표를 발매해준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 이층버스를 타고 런던 시내관광에 나섰다. 이층버스 맨 앞자리에 자리 잡았다. 그런데 버스 안이 너무 더웠다. 차량은 최신형 차량인데 냉방장치가 없었다. 런던은 무더위가 없기 때문에 냉방장치가 필요 없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런던도 무더위로 고생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지구 온난화가 이곳에서도 심각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세인트폴성당 앞 버스정류장에 내렸는데 대기자의 줄이 너무 길었다. 오늘 Tate Modern미술관과 타워브리지 런던타워요새까지 돌아볼 생각이었다. 아침부터 뮤지컬 티켓을 구하기 위해 혼자 바삐 움직였는데 숙소에 돌아오니 나머지 가족들은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무더위에 지치고, 성당에 도착해서 긴 줄을 보는 순간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성당도 포기, 미술관도 포기 그저 말없이 타워브리지를 건넜다. 아내와 하은이는 높은 곳이 싫다고 해서 시은이와 나만 타워브리지에 올랐다.

먼 곳까지 와서 유명한 관광지는 꼭 봐야하는 나의 스타일과 빡빡한 일정이 싫다며 아내와 종종 갈등을 겪었는데 아이들이 있는 이곳에서 크게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런던타워 앞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타워브리지의 다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짜증을 낸 내가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장을 차려입은 셀러리맨들이 바의 입구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란 설명을 늘찬 아빠에게 들어서 우리도 런던사람 흉내를 내기위해 맥주한잔 마시고 이동했다.

아침에 구입한 티켓은 레미제라블 뮤지컬 공연이었다. 영화로 이미 보았고 뮤지컬을 좋아하는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은 너무 좋았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우리가 구입한 할인티켓은 취소된 표나 인기 없는 좌석의 표를 구한 것이기에 좌석의 위치도 좋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비싼 비용을 치루더라도 좋은 자리에서 다시 한번 관람해 보고 싶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튜브(지하철)를 탔다. 왜 매트로나 서브웨이라고 하지 않고 튜브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답답하고 좁은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힘들었고 물론 에어컨도 없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1863년 개통)을 타보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