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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Bulgaria

5월29일] 릴라수도원을 다녀오다 [불가리아 소피아]

by 福이와요 2018. 5. 30.

10시20분에 Rila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기위해 트램을 타고 west bus station으로 향했다. 숙소 앞에서 4번이나 5번 트램을 타면 터미널에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소피아에서 트램 노선만 알고 있으면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우리는 어제 Serdika역 입구에 있는 Information center에서 얻은 지도에 트램노선이 표기되어 있어서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에는 우리 2명 중국인 5~6명이 탔고 기타 외국인 3명 불가리아인 일부가 타고 있었다. 120km의 거리를 거의 세시간 걸려 도착한다. 중간에 있는 도시의 버스터미널에도 들어가고, Rila 근처에 있는 아주 조그만 마을을 거쳐서 돌아간다. 그런데 창문이 전혀 열리지 않는 버스의 에어콘이 고장나서 차안이 매우 덥다. 결국 이 버스는 중간에 세워두고 조그만 미니버스를 갈아타고서야 릴라수도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불가리아의 성당이나 수도원은 입장료가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정문으로 들어가니 사진 속에서 보았던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관광지 리라수도원이 눈앞에 펼쳐저있다. 벽돌과 목조로 이루어진 4층건물과 중앙에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흔히 보았던 중세시대 건물하고는 다소 다른 색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릴라수도원을 한참동안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1시에 도착한 버스는 3시에 다시 소피아로 출발한다고 한다. 수도원을 돌아보는데 그리 오랜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수도원의 후문으로 나가니 음식과 간식을 파는 곳이 있어서, 다른 블로그에서 본 도너츠로 점심을 때우려고 했는데 오늘 휴점이다. 결국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불가리아에서 처음으로 식당에서 사먹은 식사였다. 그동안 중동지역을 지나면서 돼지고기를 먹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돼지고기를 주문해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역시나 이곳 식당도 맥주는 저렴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내 잠을 잤다. 요즘 잠이 부족하지는 않았는데도 그간의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두시간 이상을 버스에서 잤다.

다시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는 8인(4인실 2개)이 함께 할 수 있는 도미토리인데도 아무도 없다. 본관에서 좀 떨어진 것도 있지만 아내의 말로는 이곳의 가격이 본관보다 비싸다고 한다. 도미토리에 묵으면서 다른 여행자를 만나는 재미를 기대했는데 우리 둘 뿐이다. 거실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주방에서 커피도 끓여마시고... 마치 에어비엔비 독채를 빌려쓰는 것 같았다.

오늘도 숙소앞 가게에서 어제 안마셔본 싼 맥주를 구입해 마셨다. 루마니아에서 처음 맥주의 맛은 기억하고 품평도 했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의 하이트 카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맛이다. 내가 먹어본 제일 싼 맥주의 맛은 평생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