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oundWorld/Cuba

11월27일]쿠바여행을 마치며[쿠바 아바나]

by 福이와요 2018. 11. 29.

8시 비행기로 쿠바로 이동하는 날이다. 시간상 하루 전체를 관광해도 문제없지만 국가를 넘어가는 날 무리하지는 않는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쿠바의 최고 기념품 시가를 사기 위해 상점에 들렀다. 상점근처에 다다르니 시가를 판매하기 위해 많은 호객행위기 이루어지고 있었다. 호객꾼들을 따라 가서 잘 못사면 질 나쁜 시가이거나 문제가 있는 시가이기에 절 때 따라가지 말라고 하는데.. 호기심이 생겨서 모른척하고 따라가 보았다. 그런데 후미진 2층으로 올라간다고 하기에 그냥 나와 버렸다.

그런데 시가정품은 생각보다 비싸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그나마 저렴했는데, 손으로 만든 제품은 한 개비에 제일 저렴한 것이 5쿡 정도이다. 한 개비씩 케이스에 들어있는 25개 셋트는 그나마도 낱개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낱개 케이스에 들어있는 8쿡짜리 시가 4개와 공장에서 만들어졌다는 10개들이 9.2쿡짜리 5갑을 구입했다. 우리가 쓰고 남은 쿠바 돈 전부인 90쿡 정도의 시가를 구입했다.

모네다식당 Fenix에서 1인당 30모네다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요반나에 들어오니 낯선 한국인 한명이 있었다. 오늘 230분에 공항에 가기위해 택시를 잡아났다고 한다. 택시쉐어를 알아봤을 때 아무도 없어서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기로 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기위해 필요한 아주 적은 돈만 남겨놓은 상태라 비용을 세워하기에 부족했다. 아바나 시내 하늘은 진한 먹구름으로 덮여있었고 우리가 움직이는 3-4시경 비도 예보되어 있었다. 결국 시내버스와 공항 간 셔틀택시 예비비와 동전을 포함해 6쿡이상의 돈을 상배씨에게 주고 5달러를 받아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5달러를 합쳐서 택시쉐어비로 지출했다.

공항이동 비용이 10달러가 들어간 셈이다. 우리가 계획한 대로라면 P12번 시내버스비 1모네다와 공항셔틀버스 2-3모네다 정도로 둘이 합쳐 10모네다(500원 정도)도 들이지 않고 비상금 5쿡으로 저녁을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는데 우리의 비행기 출발시간까지는 5시간이 남았다. 주머니에 가진 돈은 하나도 없었고 약간의 미국달러와 신용카드만 가지고 있었다. 공항에서 사용하려면 이용요금의 10%이상을 세금으로 지출해야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가진돈이 없었다. 다행이도 12모네다 주고 산 바나나가 있어서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우리가 구입한 콜롬비아 Wingo저가 항공이 3시간 전에 체크인을 시작했다. 한두명씩 줄을 서기 시작하는데, 이곳은 어자피 공항라운지도 없고 일찍 체크인할 이유가 별로 없어서 그냥 앉아있었다. 그런데 이놈의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는 여러 곳을 열어놓아서 바로바로 빠지는데 윙고의 카운터는 하나만 열어놓았다. 저가항공이라고 티를 팍팍 내는 것 같다. 거의 마지막에 줄을 선다음 체크인을 했다. 기내 수화물까지 꼼꼼하게 무게를 잰다.

한참을 기다려 체크인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비행기 탑승을 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탑승절차에 문제가 있었으면 어찌 하려고 하는지.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우리의 자리는 비행기 맨 뒷자석이다. 아내의 좌석 바로 뒤에 화장실이 있었다. 다행이도 비행기는 예정된 시작보다 5분먼저 이륙했다.

12박의 짧은 여정으로 쿠바여행을 마쳤다. 남들은 3주 정도에 돌아보는 코스를 우리는 아주 짧은 기간에 돌아보았다. 여행이 길어지면서 쿠바에 대한 여행정보도 없이 긴장하며 시작된 여행이었다. 막연히 체게바라 카리브해 올드카 만 생각하면서 시작된 아무 계획 없는 여행이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한 나라가 쿠바였다. 거리에서 만나는 쿠바인들은 항상 밝은 웃음과 인사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불편하고 생소한 이중화폐 정책을 지켜보면서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그들만의 해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식민지로부터 독립과 혁명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쿠바인들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에서 다이빙도 하고 해변에서 물놀이도 하였다.

누구는 쿠바의 음식이 맛없다라고 하는데, 화학조미료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된 농산물로 만들어진 음식은 세상어디에서도 먹어볼 수 없는 것이었다. 다소 싱겁지만 자극적인지 않고 몸에 편한 최고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아내가 쿠바에 다시 온다면 아마도 쿠바 음식이 그리워서 일 것이다.

쿠바가 변화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그냥 이대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