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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Cuba

11월21일]카리브해에서 스쿠버다이빙[쿠바 플라야히론]

by 福이와요 2018. 11. 27.

어제 예약한 스킨스쿠버를 위해 까사넬리로 향했다. 740분에 도착했는데 830분이 되어서야 버스가 도착했다. 아침식사를 위해 어제 먹은 피자(25모네다)와 치즈 넣은 빵 2(112모네다)를 사왔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레나와 한참을 놀았다. 어제 일을 기억하고 있는지 자기아빠의 품을 떠나 나에게 바로 안긴다.

다이버들을 태운 노란버스(30년은 넘어보이는 낡은 버스)20여명을 태우고 히론호텔 다이버샾에 도착했다. 서약서를 작성하고 1인당 1탱크에 25쿡의 비용을 지불하고 개인장비를 챙기고 나서야 버스는 사이트로 향했다. 사이트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었고 매일 조금씩 다른 사이트로 이동했다. 우리는 Playa el tanque site(Punta Perdig의 두칸 옆에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옥색바다로 이루어진 멋진 곳이었다.

다이빙경험 정도에 따라서 다이빙마스터가 배정되었고 우리는 초보자들로 구성된 맴버 6명이 함께 다이빙을 했다. 그런데 그 중 한 커플은 다이빙 자격이 없는 체험 다이빙 이었다. 처음하는 다이빙인데도 별도의 안전교육 없이 상승 하강하는 방법만 설명하고 바로 입수한다.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25쿡 없는 사람은 35쿡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러다 큰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다이빙이 끝나고 그들 두 명은 우리가 오프워터 과정에서 배웠던 몇가지 기술을 더 배우긴 했지만 순서가 뒤바뀌고 체계도 없는 이런 다이빙을 하다 큰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런데.. 우리는 어드밴스 자격도 있는데 아내가 입수를 두려워한다. 부력조절을 원할히 하지 못하고 하강을 하지 못하니 마스터가 올라가서 강제 하강을 시킨다. 이후 내내 손을 잡고 끌고 다닌다. 오늘 처음 다이빙하는 사람도 잘 돌아다니는데 아내가 물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이곳은 해안에서부터 수심 약 5미터 가량은 하얀 모래와 산호 군락이 일부 있다가 13미터 가량의 2차 산호 군락이 형성되어 있었다. 좀 더 안쪽으로는 육안으로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로 이루어진 포인트였다. 초보자들이 다이빙하기에도 아주 편안하고 조류가 전혀 없어서 시야도 매우 넓은 멋진 포인트였다. 또한 조그마한 침몰선박도 있어서 다양한 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물고기는 많지 않아서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멋진 다이빙을 경험하기에 아주 좋은 것이었다. 무엇보다 아내가 무서워하지 않고 다이빙을 마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한 탱크만 다이빙했다. 두 탱크를 하는 일행들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마스크와 핀을 빌려서 스노쿨링을 했다. 다이빙으로 본 모습보다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스노쿨링 만으로도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나 물속으로 내려가서 가까이 보는 모습이 훨씬 아름다웠다. 호기심이 생겨서 잠수를 해서 5미터 정도의 깊이를 내려갔다.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않아서 배우지는 못했지만 핀을 차고 잠수를 하니 어렵지 않게 5m정도는 쉽게 내려갈 수 있었다.

아내도 이제는 물이 무섭지 않은지 스노쿨링을 아주 열심히 한다. 휴식을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또다시 들어갈 것처럼 이야기한다. 정말 맑고 투명한 바다 빛깔을 보고 있으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였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저녁식사를 먹기 위해 까사랠리로 향했다. 우리가 묵는 까사에 비해 저렴하고 평도 나쁘지 않아서 식사를 예약했었다. 오늘 이곳에 들어온 젊은 남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 우리나라의 라면과 같은 요리가 먼저 나왔다. 면은 불어 있었고 우리의 입맛하고는 많이 달랐다. 나는 생선요리(8)와 아내는 돼지고기(5) 젊은 친구는 닭고기를 먹었는데 맛은 별로 없었다. 음료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지만 시원한 물을 무료로 제공해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제 우리가 너무 고급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나보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나머지 한국인들이 들어왔다. 8명의 한국인들이 식탁에 앉아서 늦은 시간까지 여행수다를 떨었다. 남미에서 올라온 사람 남미로 내려갈 사람 잠시 휴가를 내서 여행온 사람들로 여행수다는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었다.

숙소로 향하는 밤거리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아예 없었다. 달빛이 밝아서 쏟아지는 별들을 볼 수 없었지만 한적한 밤거리의 시골마을은 분위기 자체만으로 좋았다. 아바나에서 산 시가를 입에 물고 숙소로 돌아와 히론에서의 마지막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