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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Cuba

11월20일]한적한 시골마을 히론[쿠바 산타클라라 플라야히론]

by 福이와요 2018. 11. 27.

히론(Playa Giron)으로 가기위해선 무엇보다 비아술버스티켓이 필요했다. 가장 먼저 비아술터미널로 향했다. 1030분 티켓은 매진이었고 오후 5시 티켓만 남았다고 한다. 그것도 플라야히론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지점인 씨엔푸에고스(Cienfuegos)까지 가서 갈아타야 했다. 역시 택시기사가 호객을 한다. 그러나 둘이서 타고 가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배낭을 맨 한 여성이 씨엔푸에고스에 간다고 한다. 1인당 15쿡을 요구하기에 세명이 30쿡을 제시하니 망설이는 듯 하면서 받아들인다. 그런데 우리는 체게바라 박물관을 보고 가야하기에 30분정도 기다려 달라고 하니 추가로 5쿡을 요구한다. 동승하기로 한 아르헨티나 여성에게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승낙해준다. 우리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라 택시로 이동했는데 아주 오래되고 낡은 조그만 택시였다.

체게바라 박물관에 방문하였다. 이곳은 입장료를 받지 않았는데 사진 촬영이 일체 안되고 작은 손가방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다. 내부에는 사진 중심으로 전시되고 있었는데 전에 읽었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보았던 어렸을 때 사진과 기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 맞은편 추모관에는 엄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밖으로 나와서 체게바라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무덥고 따가운 햇볕아래 오래 서있을 수 없어서 사진만 찍고 택시에 올라탔다.

씨엔푸에고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티켓사무실로 향했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게도 우리가 버스에 오르자마자 출발하였다. 빈자리도 몇 개 있는 것으로 보아 히론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는 아닌 것 같았다. 1시간이 조금 넘어서 도착한 곳은 도시라고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집들이 띄엄띄엄 있는 시골마을이었다. 비아술 버스표를 미리 예매하고 강한 햇볕 때문에 한참을 그늘에 앉아서 쉬었다.

숙소는 요반나 정보북에서 본 내용을 중심으로 1순위는 Sunset lounge villa, 2순위는 Casa Nelly y Rubi를 찾아갔다. Sunset lounge villa는 벨기에에서 요리사 출신이 주방장으로 있는 맛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방은 2층에 있는데 1층에 있는 공용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한 곳이었고 다른 두방은 이미 사용 중이었다. 결국 2순위의 숙소로 찾아갔는데 6명 정원인 이방도 모두 한국인으로 찼다고 했다. 결국 다시 돌아가 하루에 15쿡의 비교적 저렴하게 체크인했다. 화장실은 불편했지만 집이 깔끔했고 1층 거실 및 식당의 분위기는 최고였다.

마을의 분위기도 익힐 겸 밖으로 나와서 피자로 식사를 해결했다. 해변까지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불볕더위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Casa Nelly에 내일 저녁식사예약과 스쿠버다이빙 예약을 하기 위해 찾아갔다. 여기에도 방명록 정보북이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사진찍어서 수집했다.

Casa Nelly에는 딸이 둘 있는데 둘째 딸 레나는 이제 돌이 지난 어린 아이였다. 그런데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한다. 귀여워 인사를 나누고 나니 나에게도 쉽게 안긴다. 한참을 안아주다 신을 신겨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걷다가 돌아왔다. 멋진 선셋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묵는 숙소에 저녁식사를 예약했었다. 까사넬리에 묵고 있는 한국인 여성 둘이서 6시에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에게는 히론에서 식사 코스처럼 이곳을 방문하는 것 같았다. 저녁식사는 113쿡에 랑고스타 요리를 주문했다. 8시에 시작된 식사는 음료(13쿡 별도요금)를 시작으로 누들스프와 샐러드 메인요리 디저트(샤배트)로 마무리 되었다. 트리니다드 차메로 까사에서 먹은 랑고스타는 양으로 최고였다면 여기 Sunset lounge villa에서 먹은 요리는 깔끔하고 분위기도 맛도 최고였다. 누군가 쿠바에서 먹은 최고의 음식이였다는 평에 다소 공감이 갔다. 하지만 아침식사를 1인당 5쿡을 받아서 아침식사는 하지 않았다. 숙소도 비싸다고 소문이 난 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별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달이 너무 밝아서 별빛은 별볼일 없었다. 아바나에서 구입한 시가를 입에 물고 차량한대 지나지 않는 시골마을을 한가롭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