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멕시코데에뻬를 가기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할인받아 예매한 PRIMIER PLUS 버스를 기다리는데 터미널에 전용 승객라운지가 있다. 인터넷와이파이도 제공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버스에 승차하는데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제공해준다. 음료수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버스좌석은 옆으로는 많이 넓지는 않지만 앞뒤로는 상당히 넓었다. 좌석을 뒤로 제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만큼 넓었다. 비행기 비즈니스좌석만큼은 아니지만 넓은 좌석에 종아리 받침까지 있고 개인모니터가 있는 버스로 지금까지 탑승한 버스중 최고의 시설이었다.
다시 찾은 북부터미널은 이제 익숙하게 지하철로 향했다. 무거운 배낭에 두 번의 환승이 더욱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환승하는 터미널에 승객이 많이 있어서 차를 한 대 걸러보내고 다음차를 타기 위해 기다렸다. 그런데 여기에서 바로 소매치기를 당했다. ㅠㅠ 도착한 다음차는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다. 그런데 객차문이 열리자 갑자기 뒤에서 많은 사람들이 밀고 들어와 우리도 얼떨결에 밀려 들어갔다. 그런데 바로 앞에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가 내앞을 막고 있어서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가 없었다. 출입구에서 어수선한 순간이 연출되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또한 나쁜놈이 가방에서 뭔가 떨어트렸다며 나에게 손짓을 한다. 바닥을 보니 이상한 고리가 보이는데.. 순간 소매치기라는 직감이 왔다. 나의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노린 모양이었는데 바지에 지퍼가 있는 주머니라 다행이었다. 순간 뒤에 있는 아내가 떠올라 돌아보니 보조가방의 지퍼가 열려있었다. 아내는 내용물을 확인하더니 핸드폰이 없어졌다고 한다. 열차타기 직전까지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열차의 내부는 아주 혼잡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주변에만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이 이들이 일당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딱히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없었다.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여러 명이 내려버린다. 저놈들이 일당일 것이다 라고 확신하지만 쫓아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북부터미널에서 한번 잃어버렸다 돌아온 핸드폰을 또다시 잃어버리고 말았다.
숙소에 도착해서 곧바로 핸드폰 분실신고를 했다. 핸드폰 잃어버리고 통신요금으로 몇 백만원을 청구 받았다는 이야기를 이미 접했기에 침착하게 처리를 했다. 비싼폰은 아니었지만 각종 연락처며 그간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날려버렸다고 생각하니 아내가 많이 속상한가 보다. 마음도 달랠 겸 한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순간 지하철을 또 타야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한식을 먹으며 마음을 달랬다. 한인마트에서 만난 주인아주머니의 따뜻한 위로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숙소는 마요로탬플과 대성당 뒤편에 있는 hostel mexiqui의 도미토리에 묵었다. 우리는 6명의 멕시코인들과 함께 방을 썼다. 직원도 친절하고 숙소도 비교적 깔끔해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이번 여행의 최대 어려움에 닥치는 계기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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