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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outh ASIA

자카르타 도착 자발적 호갱

by 福이와요 2025. 4. 13.

2025.4.10. 

아침 일찍 공항에 가야 해서 창문이 없는 방이라 늦잠 자면 안 돼서 알람을 맞추어놓고 잤다. 공용 화장실과 욕실에서 머리를 감으려니까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 이제 도미토리에서 지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숙소에서 나오니 주면이 온통 한글간판이다. 여기가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으로 차이나타운 지역에서 주요 빌딩이 있는 시내와 가까운 지역으로 이곳이 탄종파가르지역이었다. 아직 한식이 끌리지는 않았다.

너무나 익숙해진 싱가포르 전철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아침 출근시간과 겹쳐 열차가 복잡하면 어쩌나 했는데 전혀 혼잡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사람들의 직업과 근무형태가 궁금해지기도 했지만, 다음 나라의 여행 자료를 살피며 공항으로 향했다.

자카르타를 향하는 비행기는 가루다항공의 자회사인 Citilink 저가 항공을 이용했다. 셀프체크인이 되지 않고,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인도네시아 아웃티켓을 요구한다. 앞사람을 보니 아웃티켓이 없어서 급히 당황스럽게 구매하는 모습이 보인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자유 여행자 입장에서 이유를 잘 모르겠다.

싱가포르의 물가가 아주 비싸기로 소문났지만, 고급쇼핑몰의 물가는 결코 비싸다고 느끼지 않았다. 어제 주얼창이에서도 그렇고 마리나베이쇼핑몰에서도 그랬다. 역시 공항에서도 음식값은 아주 비싸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작정하고 비싼 음식을 먹겠다고 하지 않은 이상 식사비에 대한 부담은 한해도 될 것 같았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싱가포르 공항물가

창이공항이 다른 국제공항과 다르게 출국 수속 후 면세점을 지나 게이트 입구에서 짐검사를 한다. 보통 공항은 짐검사를 먼저 하고 출국 수속 후 게이트에 도착하기에 약간은 어색하고 쓸데없는 인력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보안검색 분산으로 인해 효율적인 것 같지 도 않고, 오히려 짐검사로 인해 탑승전 긴 줄을 서야 하는 것이 불편한 것 같다. 국내선이 없는 국제노선과 환승만 하는 특성이 있어서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게이트앞에서 보안검색을 실시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비행기는 정확하게 예정시간에 이륙했는데, 계속 하품이 나오고 졸리다. 기내 커피를 한잔 주문 했는데, 카드는 안되고 현금만 가능하다고 한다. 5달러 미국 달러가 생각나 커피를 주문했는데, 잔돈을 10,000루피를 거슬러 준다. 환율계산기를 열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20,000루피로 바꿔준다. 5us$ = 7,100= 84,000루피(당시 환율기준)이고 커피값은 20,000루피로 기내 책자에 표시되어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승무원을 불렀다. 계산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커피의 금액을 물으니, 사무장으로 보이는 사람을 호출한다. 자기네 정책상 달러로 계산할 때 커피는 3us$라고 말하며, 기내에서 환율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1us$ = 10,000루피로 계산된 것이다. 다른 승무원이 환율표라며 잘 보이지도 않는 표를 보여준다. 그래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려는 승무원들의 태도에 기분 나쁜 감정은 사그라들었다.. 기내 환율은 최악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내 잘못이 크다라고 반성하며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에서 가루가 씹힌다. 가루가 있는 인도네시아 커피가 있다는 사실을 또 망각했다. 순간 왜 커피를 마셨는지 후회했다.

기내 환율은 최악이었다.

마지막 여행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수도공항임에도 공항청사는 화려하거나 첨단시설이 아니다. 현금을 찾기 위해 들어간 ATM기는 관리가 엉망이고 망가진 것들도 일부 방치되어 있었다. 안내판을 따라 철도역으로 향했다. 터미널 이동 무료 환승열차를 타고 시내로 가는 공항철도를 찾아가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두세 번의 확인차 질문이 필요했다.

시내로 향하는 열차 밖의 풍경은 낡은 판잣집과 선로변 쓰레기가 많이 보인다. 최고의 인구밀도답게 역 플랫폼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2025년에서 1975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느낌이다. 동남아시아 여행 최부국에서 최빈국으로 넘어오니 많은 모습이 달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숙소에서 가까운 역에 하차해 그랩바이크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교통 정체를 피해 골목으로 향하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불안한 마음을 졸이며 숙소에 도착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적응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만 같고, 여행일정을 짜려해도 마땅한 코스가 나오지 않는다. 자카르타가 재미없고 제일 할 일없는 여행지라는 유튜브 영상도 많이 나온다.

2025년에서 갑자기 1975년으로 돌아간것 같다.
인구밀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의 평일 낮 전철

그래도 인도네시아의 제일 장점은 저렴한 물가라고 하니 기대해 보면서 저녁식사를 위해 구글 검색 후 숙소 주면 식당을 찾았다. 외부 모습과는 다르게 식당 내부는 깔끔했는데 구글리뷰에서도 저렴한 식사비용이라는 댓글을 보며 식사를 주문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방심해서 엄청난 호갱을 당했다. 나시고랭은 50,000루피(약4,600원)로 아주 저렴하고 맛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생선구이가 맛있어 보여 주문했다. 금액도 49,000루피로 아주 저렴해 보였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100g당 가격이었다. 결국 세금 포함 3만 원가량의 식사비용을 지불했다. 비행기에서 비싼 커피(상대적으로)에 이어서 식당에서도 저렴한 인도네시아 물가라고 섣부른 판단이 부른 호갱을 당했다. 숙소에 돌아와 영수증을 보면서 한참을 고민했다. 식당에 가서 따져야 하나 고민했는데, 리뷰에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댓글이 일부 있었다. 그들이 나를 속이려고 한 것이 아니고 내가 자발적 호갱을 당한 것이다. 비싼 비용을 들이고 배운 경험이다라고 판단하고 모든 것을 잊고 지내기로 했다.

나시고랭은 정말 싸고 맛있었는데, 비싼 생선요리는 자발적 호갱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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