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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outh ASIA

자카르타 적응기

by 福이와요 2025. 4. 13.

2025.4.12.

오늘은 별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전철역으로 향했다. 어젯밤 인도네시아 민속촌 같은 따만미니에 가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LRT가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옛날 정보만 있고, 최신 정보는 부족했다. 또다시 감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전철역에 도착했다. 전철을 기다리며 눈앞에 보이는 Sawah Besar의 뜻이 궁금해 번역기를 돌렸더니 큰 논이라는 뜻이다. 좁은 골목길에 허름한 집들이 모여있는 이곳이 아주 오래전에는 큰 논이었나 보다.

큰 논이라는 뜻을 가진 역 이름

LRT로 환승하기 위해 내린 Cawang역은 나무 잔가지란 뜻과 기록 메로란 뜻이 있는데 지명의 유래가 예측이 되지 않는다. Cikoko역은 아무 뜻도 나오지 않는다. 도착한 목적지 TMII역은 따만미니의 이니셜인 것을 알겠는데, 뒤의 글자는 숫자 11인지 글자I I 인지도 모르겠다.

Cikoko LRT 역

인도네시아가 의외로 현금거래가 안 되는 곳이 많았다. 여기 따만미니 또한 그랬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 하는데도 단말기 오류가 계속 나오고, 다른 카드를 사용해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렇게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줄 알고 난감해하는데 직원들이 다른 방법을 찾아서 결국 티켓구매에 성공했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도와준 직원과 함께 기다리던 고객들도 모두 안도의 숨을 쉬며 기뻐했다. 어렵게 구매에 성공하고 무료셔틀을 타고 따만미니 정문에 도착했다.

LRT TMII역과 정문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

구글 리뷰에 이곳 자카르타 여행 중 한 곳 만 골라야 한다면 이곳을 택해야 한다는 글이 있었다. 천 개의 섬(천 개는( 과장)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 각 지역의 건축물들이 실물크기로 만들어져 있는 꽤 규모가 큰 테마파크이다. 인도네시아 여러 곳을 여행하려 하는 나에게도 상당한 끌림이 온 곳이기도 하다. 또한 주변에는 새 공원, 과학관, 놀이기구, 종교박물관 등 여러 가지 주제가 있는 대형 테마파크였다.

지역마다 비슷한 듯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들이 있다.

이곳에 무료로 운영되는 셔틀 카트가 있는데, 그곳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을 물어보니 손으로 위치를 가르켜 주다가 카트를 끌고 오더니 타라고 한다. 혹시 비싼 식당으로 안내하면 어쩌나 고민하며 내린 곳은 여러 가지 전통음식을 팔고 있는 푸트코트였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일순간 그들을 의심한 내가 부끄러웠고 미안하고 고마웠다. 어제까지의 꼬인 일들이 일순간 해소되는 듯 행복한 경험이었다.

정문을 들어서자 눈에 확 들어오는 멋진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내부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별 내용은 없었고 무료 관람이었다. 이곳의 볼만한 테마는 추가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이다. 처음 버드파크(새공원)가 있었는데 끌리지 않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정문을 들어서자 맞이하는 멋진 건축물로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어린 학생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는데 과학관이었다. 어린 학생들이 이용하는 과학관은 이미 충분히 예상이 되었기에 비싼 이용료는 아니었지만 순간 망설였다. 실내 에어컨이 있으니 쉬는 셈 치고 입장했는데, 역시나 상상한 내용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중학교 시절 대전에서 처음 방문한 과학관이 신기해서 이곳저곳 둘러봤던 기억이 나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학생들과 어린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설이 많이 노후되었고, 설치 이유를 모르는 고장 난 시설들이 일부 방치되어 있어서 안타까웠다.

내부 모습이 상상되는 과학관 입구. 나의 어릴적 추억을 떠올려준 관람이었다.
호기심 만은 어린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루 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렇지만 대부분 실외 전시물이고 에버랜드 못지않게 넓은 이곳은 더위와 씨름해야 하는 아주 큰 어려움이 있는 곳이었다. 결국 북쪽지역으로 무료 카트를 올라갔다가 북쪽지역 일부 관람하고, 남쪽지역으로 무료 카트를 타고 내려왔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덥더라도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다시 한 바퀴 돌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더위에 기권하고 말았다. 누군가의 리뷰처럼 자카르타 관광 할 곳을 고르라면 나도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2시경 이곳을 떠나오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직도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도로가 심하게 막힌다.

자전거로 한바퀴 돌아보고 싶은 충동이 있지만 더위 때문에 기권했다.

돌아온 역순으로 숙소에 들어와 씻고 저녁을 잠시 먹으로 나갔다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자카르타의 마지막 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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