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ast south ASIA

하루만에 적응한 족자카르타

by 福이와요 2025. 4. 16.

2025.4.14. 

어제 얻은 정보를 이용해 프람바난으로 가기 위해 말리오보로 거리 쪽으로 걸었다. 자카르타처럼 BRT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정거장에서 환승을 하면 되고 환승을 해도 별도의 추가비용은 내지 않아 보였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도 1시간 넘게 이동하는 거리인데도 요금은 균일하게 3,500루피였다. 정류장 무인시스템은 없고 제복을 입은 승무원이 요금을 받는다. 간단하게 영어도 구사해서 우리의 목적지를 차장에게 전달해 준다.. 버스의 내부도 아주 쾌적하고 시원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용객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작은 버스임에도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유인 BRT 버스정거장
쾌적한 버스 내부는 한산하다.

구글지도를 이용 경로탐색을 통해  A1번 버스를 타고 프람바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매표소까지는 거리가 1km 이상 나온다. 오토바이릭샤가 20,000에 가자고 하는데, 합리적인 가격이라 판단해서 릭샤에 탑승했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모두가 친절하게 맞아준다. 미리 구입한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을 하는데, 동선 및 이동 옵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아침식사를 하지 못해 식사할 곳을 물어보니, 출구를 안내해 준다.. 출구 경비직원에게 말을 하니 정식 출구가 아닌 옆문을 열어준다. 음료 포함 35루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사원으로 입장을 했다. 아침부터 구름 없는 더운 날씨임에도 모두가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주는데 기분이 좋아진다.

규모도 크지만 멀리서 바라본 프람바난 사원의 정교한 모습에 서서히 다가서고 있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본 사원에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회랑 주변에서 만 바라봐도 규모나 정교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인도에서 본 힌두사원의 정교한 모습을 상상하며 사원 주변을 돌았다. 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무너진 석재들을 모두 복원에 세워진다면 엄청난 규모의 사찰임을 알 수 있는 모습이었고, 지금도 계속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힌두사원으로 1991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프람바난 사원
프람바난 사원은 힌두사원이다. 월요일이라 기단가까이 들어갈 수 없어서 아쉬웠다.

프람바난 사원을 둘러보고 세우 사원으로 이동하는데 거리가 꽤 된다. 카트와 전기스쿠터 자전거의 옵션이 있는데, 자전거를 20,000루피에 빌려 타고 이동했는데 대여시간이 20분인데, 스쿠터는 10분이란다. 자세히 둘러볼 수 없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막상 둘러보니 더운 날씨에 20분이면 적당했다.

프람바난이 힌두사원인데 세우사원은 불교사원이라고 한다. 분위기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회랑의 내용을 보면 다르다고 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세우사원 안에는 부처님이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프람바난이 높은 탑처럼 보인다면, 세우사원은 내부 석실이 존재하는데 사찰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완전한 복원이 완성된다면 프롬바난 보다 세우사원이 더 화려하고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있는 작은 두 사원은 외부는 힌두사원인데, 내부는 불교사원이라고 하는데, 큰 관심을 갖지 못했고 땡볕에 관람을 하지 않고 지나쳤다.

세우사원은 불교사원이다. 비슷해보이는데 다르다고 한다.
세우 사원이 완전 복원된다면 프람바난 사원보다 더 웅장하고 화려할 것 같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냉커피 한잔을 마시고, 에어컨이 시원한 박물관 영사실에서 잠시 쉬었다. 인도네시아어에 영어자막이 표기되는 영상은 잘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힌두 신화와 관련된 영상이 상영되는 듯싶었다..

출구에서 나와 구글에서도 안내되어 있는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배차간격이 너무 넓었다. 두 가지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고 싶었는데, 기차를 타려면 1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해서 그랩을 타고 아침에 내렸던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요금도 기차의 10% 정도인 시내버스가 최선의 방법이었다. 300원의 비용으로 1시간가량의 시내버스 이동은 매우 흥미로웠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올라온다. 학교 끝났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끝났나고 하니 뭐라 하는데 못 알아듣겠다..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며 한바탕 웃음을 짓으며, 수다를 이어간다.

프람바난 기차역. 사원에서 걸어도 멀지 않은 거리이다.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서 시간을 못맞추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

숙소 앞 마트에서 두리안과 용과를 사서 들어왔다. 두리안은 숙소에서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수영장 벤치에 앉아서 먹었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두리안이 먹고 싶어서 다시 동남아 오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리안에 익숙해졌다. 떠나기 전 실컷 먹어야겠다.

더운 날씨를 피해 숙소에 들어가 샤워하고 빨래하고 수영장에 내려가 수영을 하고 쉬었다. 2만 원대의 아주 저렴한 호텔인데 수영장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혼자만 수영해서 심심하기는 했지만, 무더위를 쫓는데 수영만큼 좋은 것이 없다. 수영을 하고 나면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견딜만하다.. 앞으로 수영장 있는 숙소를 구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숙소 수영장

오늘은 저녁에 왕궁을 둘러보고 왕족 요리를 하는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왕궁은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 밖으로 나와서 알게 된 사실이라 어쩔 수 없이 식사만 하려고 했는데, 걸어가다 보니 너무 멀었다. 내일 투어를 마치고 바로 왕궁을 둘러보고 식사까지 마치기로 하고, 근처에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접시에 내가 원하는 음식을 담으면 계산을 하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욕심을 부려도 50,000루피가 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음식은 매웠지만 맛있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내 취향것 골라담아도 50,000루피아 정도로 저렴하고 맛있다.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모습

숙소까지의 거리리 1.2km 떨어져 있는데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이동했다. 도보 최단거리를 이용하다 보니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집 앞을 지나기도 하고, 사람만 건널 수 있는 가교도 넘어 걸었다. 어두운 골목길에 혹시 위험하지 않을까 약간 걱정했지만, 골목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인사를 나누고 편하게 웃어준다. 막달은 골목을 돌아 목적지를 찾아가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족자카르타가 아주 편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east south A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리에서 생긴 일 ‘실망’  (0) 2025.04.18
보로부두르 사원 무작정 다녀오기  (0) 2025.04.18
자카르타 최고의 호갱  (0) 2025.04.16
자카르타 적응기  (0) 2025.04.13
자카르타 적응은 언제 쯤  (0)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