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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outh ASIA

보로부두르 사원 무작정 다녀오기

by 福이와요 2025. 4. 18.

2025.4.15.

캄보디아 앙코로와트와 미얀마의 바간에 그리고 이곳 보루부두르를 세계 3대 불교유적라고 하는데, 족자카르타를 여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로부두르를 방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다소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10분 전에 Damri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고 버스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지나니 서양인 한 명이 다가와서 보로부두르 가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5분을 더 기다리니 다행히도 Damri라고 쓰여 있는 미니밴이 다가온다. 밴이 도착하니 중국인 여성 한 명이 다가와서 외국인 3명만 타고 8시 출발 직전 현지인 가족 3명이 와서 6명이 함께 출발했다. 우려했던 부분이 해소되니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지로 향했다.

보로부두르로 향하는 담리 미니벤

그런데 버스기사의 운전 스타일이 너무 험하다. 오토바이 사이를 오락가락 차선을 변경하고 추월을 위한 중앙차로 침범은 수시로 한다. 안전벨트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황으로 덕분에 차는 1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가 알기로는 20,000도 안 되는 것으로 아는데, 요금도 35,000루피라고 한다. 그랩 요금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기에 따져 묻지는 않았는데, 같이 온 중국인한테는 50,000루피를 내라고 한다. 내가 35,000를 냈다고 얘기하니 잔돈을 거슬러 준다. 기사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주변에 오토바이 기사들이 호객 행위를 한다. 나도 걸어가기는 가깝지 않은 거리라는 걸 알기에 20,000을 부르는 오토바이에 탑승했고, 중국인 여성도 다른 오토바이를 타고 동시에 출발했다. 서로 같은 목적이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한 동반자를 만난 것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매표소에 도착해 팔찌를 받은 후 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카트 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뭔가 변화가 생긴 것 같아 숙소에 들어와서 구글지도를 열어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입구가 남쪽 방향에서 북쪽 11시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버스터미널에서 2km 이상의 거리였다.

들어갈때와 나올때 무료 카트를 타고 이동한다.
바뀐지 얼마되지 않은 New visitor flow map

Damri 버스도 많은 변화가 감지되었다. 출발 지점에 시간표가 적혀 있는 현수막이 사라졌고 족자로 돌아오는 버스도 보로부두르 터미널에서 두 대밖에 없다고 한다. 주변 호객꾼들이 한 말이라 100% 믿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이 버스를 이용하려면 꼭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앞의 시간이 매진되어서 내가 예매한 것은 11시 30분 이었는데, 입구에서 11시에 오라고 한다. 910분에 도착했는데, 혼자인데 먼저 볼 수 없냐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니, 다소 적은 듯한 팀에 끼워 넣어 준다. 그래서 중국 여성과는 다른 조가 되었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 그녀가 이곳에서 자카르타로 간다는 말을 듣고 자카르타 교통카드를 선물로 줬다. 30,000에 구입해야 하고 카드에는 10,000루피 정도 남아있어서 한두 번은 쓸 수 있고 필요시 충전해서 쓰라고 안내해 주니 좋아한다.

10~20 정도를 한 그룹으로 가이드가 안내 및 설명을 해준다. 열심히 영어 듣기를 하지만 모두 알아들을 수 없었다. 미리 영상을 통해 공부해 온 것 때문에 설명에 대한 추측은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세계 3대 불교 사원이라는 브르부두르 사원

우리 그룹 중에 혼자 온 일본인 남성이 있었다. 설명을 듣는 눈빛이 나랑 비슷한 분위기이다.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발음도 전형적인 일본식 발음에다 짧은 단어위주로 브로큰 잉글리시를 사용한다. 우리나라보다 영어 구사가 정말 심각한 나라가 일본인이라면 내가 본 중국인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잘한다. 오늘 만난 중국인도 발음과 표현을 보니 꽤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춘 듯했다..

관람을 마치고 출구를 찾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쇼핑센터로 길이 안내되어 있었다. 그나마 새로 정비되면서 쇼핑센터가 아주 길지는 않았는데, 구글 위성맵에 보이는 예전의 출구의 쇼핑센터는 엄청난 미로였음이 예측된다. 유튜브에서 누군가 관람하는데 1km 걸었다면 쇼핑하는데 10km를 걸은 것 같다고 표현한 사람이 있었다. 물어물어 찾은 출구에서 식사를 하고 그랩바이크를 이용해 아침에 도착한 보로부두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한 사람이 어슬렁거리며 족자카르타 가는 버스가 4시에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오토바이나 다른 차편을 이용하라고 한다. 전혀 믿기지 않아서 무시하고 앉아 있는데, 중국인 여성도 뒤늦게 도착했다. 같은 말을 그녀에게 되풀이한다.. 벽에 붙어있는 A4용지를 번역해 보니10:15 4:15이라고 쓰여있고 중간에 쓰여있는 dan이란 글자를 번역해 보니 ‘그리고’라는 뜻이었다. 정말 하루에 두 번 만 운행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는 않았다. 중국여성과 1시간 정도 기다려 보다가 차가 안 오면 그랩택시를 함께 타고 가자고 했더니, 그녀도 적극 동의한다.

이용하는데 확인이 필요한 담리 미니벤

그렇게 1시간이 다되어갈 무렵 우리 옆에 서있던 미니버스 기사가 우리에게 어디 가냐고 묻는데, 족자카르타 간다고 하니 자기 버스를 타라고 안내해 준다.. 자세히 보니 거기에 ‘maliobor’라고 쓰여 있었다.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도 안 하고 오르지 damri버스만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 현지인들에게 물어봤으면 쉽게 찾을 수도 있었는데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호객을 하던 그 남자는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고 생각만 해도 괘씸하다. 어찌 되었던 아주 쉽게 문제가 해결되었고, 편하게 족자카르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지 전에 3시에 마감하는 왕궁을 가기 위해 그랩을 불렀는데, 그랩이 주위를 맴돌다 오는 바람에 225분에 도착했다. 그런데 매표소에서 마감했다면 표를 팔지 않는다. 결국 왕궁은 관람하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 올 이유가 생겼네라며 다시 그랩을 불러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씻고 잠시 휴식 후 식사를 위해 다시 궁전 근처로 이동했다. 어제 먹으려고 했던 왕족요리를 먹기 위해서 그랩을 타고 이동했다. 그런데 위치가 정말 궁전 안쪽에 있었고 내부 장식이 너무 화려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웠고, 유니폼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직원들이 주문을 받는데, 메뉴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주문한 나시 세트메뉴에 전통 맥주가 보이기에 함께 주문했는데, 무알콜 맥주였다. 그래도 발효된 맥주는 꽤 먹기 좋았고 분위기와 어울리게 고급스러워 보였다. 흑미밥에 나온 두부요리와 나물 그리고 고기요리는 정말 깔끔하게 맛있었다. 후식까지 포함해서 130,000루피의 가격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하루 더 묵었다면 한 번 더 와보고 싶을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왕궁안에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고급스러운 맛있는 음식
후식까지 포함해서 만3천원 정도에 식사했다.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 발리로 간다. 관광지 발리 물가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사 먹은 과일 값하고는 비교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두리안과 스네이크플루트이라고 하는 뺌껍질 비슷한 살롯을 사서 먹었다. 살롯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매력 있는 고소한 맛이 나는 열대 과일이었다. 내일이면 마지막 도시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하이라이트 발리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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