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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Tours

오사카 교토 여행기[2017.1.21~24] 上

by 福이와요 2017. 2. 2.

1일차 2017221일 토요일

 

 비행시간이 230분이라 아침에 여유가 있다. 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방학중이고 주말이라 그런지 공항에 사람이 많다. 내가 이용했던 인천공항 중 오늘이 줄이 길고 출국 대기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서둘렀나 출발 2시간 전에 모든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을 둘러보았다. 딱히 구입할 것도 없이 2시간을 지내려고 하니 너무나 긴 시간이다. 어머님은 몸이 불편하신지 게이트 대기실 의자에 누워계신다.

 

 

 2시에 탐승하기로 한 비행기는 비행기 연결관계로 20분 지연되었다고 한다. 20분 늦게 탑승을 완료했는데, 또다시 연결관계로 50분 늦어진다는 기내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밖에는 흰눈이 펑펑내린다. 50분이 지나자 이번에는 기체에 쌓인 눈을 치우고 이륙한다고 기내방송이 나온다. 오사카에 오후4시에 도착해서 미나미 지구를 둘러보기로 한 계획은 도톤보리 관광으로 축소했다. 항공편 연결 지연에 폭설까지 겹쳐 하루 일정은 2시간 가량 늦게 오사카에 도착했다. 대기하는 동안 영화한편(봉이김선달)을 개인 스크린을 통해서 볼 수 있어서 그나마 지루하지 않았다. 하은이도 게임을 하며 즐거워한다. 그동안 저가항공만 이용하다 보니 큰 비행기는 처음 타본다며 좋아한다. 비행기가 무섭다고 하더니 이제는 2층짜리 점보비행기를 타보고 싶단다. 어머님은 창가에 앉아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신다. 국제선 비행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건강하실 때 좀더 모시고 다녀야 겠다.

 

 

 오사카에 도착해서 일본 입국심사를 받았다. 입국카드의 체류지 정보를 에어비엔비 숙소명으로 대충 작성했다. 전화번호도 내번호를 기입했다. 시은이가 먼저 출국심사를 받다가 거절당했다. 입국카드의 주소를 정확히 기입하고 숙소의 전화번호를 찾아보니 없다. 유미 폰번호로 대충 기입하고 통과했다. 일본입국시 이렇게 깐깐했나. 내가 일본을 여행한 것은 지난 2006년 터키 여행할 때 나리타에 트랜짓으로 참시 입국했을 때를 제외하고 처음이다.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의 모든 안내판에는 한글이 표기되어 있다. 인접국이며 우방(?)국에 대한 예우인가. 어렵지 않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었다.

 숙소인 미나미 지구로 가기위해 난카이 난바역에 열차를 타고 이동한다. 한국여행사를 통해 구입한 난바 액세스 라피트 티켓을 현지 티켓으로 교체해서 이동해야 한다. 왕복 2040엔 저렴하지 않은 요금이다. 일본의 열차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와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초반에 혼란을 겪었다. 일본은 민영화된 철도가 많다. 난카이열차, JR, 신칸센이 있고, 지하철도 사철과 오사카 시영지하철이 있다. 시외로 나가는 전철은 더욱 복잡해진다. 한큐전철 게이한전철 등 정말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목적지와 노선도 중복되고 요금도 상당히 비싸다. 철도 민영화를 통한 서비스 및 이익창출이라고 말하는 우리나라의 철도 정책을 돌이켜 본니 철도민영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머님께서는 경로우대 없냐고 알아보란다. 우메다 역에서 만난 철도 역무원이 어머님을 말을 알아듣고 할인 없다고 말한다. 우리도 철도민영화가 이루어지면 경로우대 없어질 수도 있는데...

 

 

 Airbnb로 숙소를 예약했다. 처음 이용이라 절차가 복잡한 듯 보였으나,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보낸준 숙소 찾기 안내 pdf파일로 쉽게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조그만 아파트인데, 2개 거실 화장실이 딸린 방이다. 방하나는 다다미로 이루어진 숙소로 전형적인 일본스타일의 주택이라고 한다. 천장도 낮고 화장실 욕실도 최소한의 공간으로 활용한 집이 다소 아늑한 느낌도 들었다. 시은이는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다다미방을 직접 보니 일본 분위기가 많이 난다며 좋아한다. 3일 밤을 묵으며 불편한 점은 역시 난방이었다. 보일러 난방이 아니라 에어콘과 함께 온풍기가 난방의 전부이다. 남쪽으로 난 창문도 앞 건물 때문에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구조이다. 우리보다 따뜻한 날씨이지만 온돌이 그리워지는 숙소이었다.

 

 

 도톤보리 중심가로 접어드니 거리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본인도 많았지만 한국인도 꽤 많이 있었다. 길거리에 늘어선 음식점들을 보며 역시 먹방여행의 성지(?!)라는 표현이 실감났다. 사진속에서 보아온 많은 음식점들 앞에는 길게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도톤보리의 상징 글리코러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수많은 인파속에서 서둘러 사진을 찍고 식당으로 향한다. 대형초밥과 손모양 간판이 눈에 띠는 게로쿠즈시에서 회전초밥을 먹기로 했다. 줄이 길어서 앞쪽에 서있는 한국인 가족에 물어보니 40분 기다렸단다. 타코야키를 간식으로 먹으며 순서를 기다렸다. 생각보다 빨리 식사를 할수 있었다. 하은이와 어머님이 맛있다고 하며 잘 드신다. 비용도 생각보다 저렴했다. 일본 최초의 회전초밥집이라는 가이드북을 보고 더욱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센니치마에 상점가를 통해 숙소로 돌아왔다. 들어오기전 24시간 운영하는 돈키호테 상점에서 맥주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구입하고 숙소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 했다.

 

 

 

 

 

2일차 2017222일 일요일

 

 어제는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일정이 늦어져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피곤했던지 아침에 눈뜨니 940분이다. 오늘 하루 교토의 빡빡한 일정이어서 일찍 일어나려 했는데 완전 낭패다. 최대한 빠르게 서둘러 1030분 전철을 타고 우메다역에서 한큐전철을 타고 교토 가와라마치역에 12시경 도착했다. 킨카쿠지(金閣寺), 긴카쿠지(銀閣寺) 후시미이나리 신사 중 1곳을 보고 기요미즈데라(淸水寺)를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부득이 기요미즈데라 한곳만 둘러보기로 했다.

 

 

 

 가와라마치 역에서 시내버스 207번을 타고 기요미즈미치에 내렸다. 주변에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고 또한 많은 이들이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기요미즈자카 초입에 있는 식당(味処マミ)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다소 비싼 듯하였으나, 음식이 깔끔하고 주인 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해 보였다. 사진과 시은이의 통역을 통해 각자 한가지씩 주문을 했다. 음식맛도 나쁘지 않았다. 계산을 하는데 시은이가 주인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일본어를 잘한다는 말과 에니메인션을 통해 일본어를 배웠다는 정도, 매우 잘하고 대견해하는 느낌정도는 알 수 있었다. 일본만화에 빠져 일본어 노래가사를 번역하더니 이제는 제법 일본어에 능숙하다. 일본도 혼자서 세 번이나 다녀왔는데, 일본어 실력이 많이 늘긴 늘었다 보다.

 

 

시은이가 일행에서 보이지 않기에 잠시 기다렸다. 흥분된 모습으로 뛰어왔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야마다누키(일본 가수의 마스코트)를 보더니 지나가는 일본이이 아는척을 했고, 서로 대화를 나누던 중 한국에서 왔다하니 기념품 뱃지를 선물로 주었다며 신이 나서 뛰어왔다.

 

 

 

 기요미즈데라 입구 기요미즈자카(자카는 언덕길을 의미)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일본 최고의 관광지 답게 많은 일본인들과 중국인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옛골목에는 많은 기념품과 간식거리를 팔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관광지가 획일적이고 똑같은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분위기 였다면 이곳은 일본 전통의 문화와 역사를 충분이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다른 것 같았다. 길거리의 기념품 간식거리들이 일본스럽다고나 할까. 거리에서 어묵, 떡 꼬치를 먹었다.

 

 

 기요미즈데라 입구에 붉게 칠한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이코 의상을 한 두명의 아가씨가 눈에 들어온다. 진한 화장을 하고 화려한 기모노를 차려입고 사진 촬영을 한다. 아마도 마이코체험을 하는 관광객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모델이 되어 연신 사진촬영을 당한다. 시은이와 하은이도 기모노 체험을 할까 했는데 시간이 많이 늦어지는 바람에 생략..

 

 

 기요미즈데라 입장권을 구입하고 입장했다. 입장권에 스템프나 펀칭을 하지 않는다. 입장권이 너무 깜찍하고 아름다워 기념품으로 버릴 수가 없었다. 계절에 따라 입장권이 바뀌나 보다 나무에 흰눈이 쌓인 것을 보니. 어린이 입장권은 어른 입장권보다 조금 작다. 입장권 어디에서 금액이나 날자 같은 것은 없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기요미즈데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 같다.

 

 

 

 

 기요미즈데라는 대형 목조 건축물이다. 기초를 목조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사찰을 세웠다. 사계절 어우러지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봄에는 화사한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핀 모습을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본당을 돌면 바로 지슈신사(地主神社)가 있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점을 치는 바위가 2개 박혀있다는 신사로 유명하다. 전체적인 건물의 배치와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해준다. 가장 초라한 겨울의 모습도 전혀 손색이 없이 아름다웠다.

 

 

 

 

 일본의 옛거리의 모습을 느낄수 있는 산넨자카, 니넨자카를 걸었다. 일본 전통기념품과 많은 간식거리가 넘쳐나는 골목, 기모노의상이 더욱 돋보이는 골목으로 일본을 재대로 느낄 수 있는 골목이었다. 저멀리 보이는 호칸지를 바라보며 거닐던 이시베코지를 거쳐 야사카 신사를 둘러보면서 일본을 느낄수 있었다. 하나미코지도리를 거닐고 기온거리를 지나 버스로 네정거장 거리를 걸었다. 기요미즈데라를 갈때는 버스를 타고 갔지만 가와라마치역까지는 걸어서 돌아왔다. 다리가 아프고 힘들었지만 일본 교토를 보고 느낄수 있는 훌륭한 코스였다.

 

 교토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이동하고 난바역으로 돌아왔다. 시은이 하은이는 덴덴타운(게임 에니메이션 상가지역)으로 향하고, 어머님과 우리 부부는 구로몬시장(黑門市場)으로 향했다. 7시경이었는데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다. 아쉬웠지만 아이들이 있는 덴덴타운으로 향했다. 건물들의 광고 간판에서 이곳이 게임과 만화의 중심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은이가 에니메이트에 갈거라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찾아갔다. 역시나 그곳에서 정신을 잃은(?@) 시은 하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9시에 숙소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고 우리는 에니메이터 건물을 돌아보았다. 각층마다 각기 다른 아이템과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일본의 에니메이션 시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제 먹은 초밥이 좋아서 오늘 저녁도 초밥을 먹기로 했다. 난바역 근처에도 회전초밥집이 있는데 줄이 길지 않았다. 줄서기 귀찮아서 그냥 먹기로 했다. 가격도 어제보다 조금 더 저렴했다.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어머님은 어제 식당과 비교해서 아주 별로라고 하신다. 손님이 몰리는 이유는 있었나 보다.

830분경 아이들이 돌아왔다. 손에는 캐릭터 인형 등 각종 기념품을 들고 신이난 모습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에는 절대 늦지 않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알람도 두 개나 맞추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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