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1.
어제 도착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저녁식사만 마치고 숙소에 쉬었는데, 한낮에는 많이 덥기 때문에 오전에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네덜란드 광장으로 향하는 수로변으로 보이는 모습이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유네스크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로 네델란드 광장을 지나 바로 존커스트리트로 향했다. 오래된 도시는 맞는데, 다소 인위적인 꾸밈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명한 식당은 아침부터 웨이팅이 심해서, 아침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중국인 또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나도 중국인으로 생각하고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은 기간 아침 식사를 어찌 해야 할지 고민된다. 문을 연 한가한 식당이 보인다. 베이커리 카페처럼 보이는데 안쪽은 식당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커피 한잔에 에그타르트와 초쿄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이곳이 한때 포루투갈 식민지여서 에그타르트가 맛있다고 한다. 촉촉한 에크타르트 나쁘지 않았다. 음식을 서빙하는 아가씨가 한국사람이예요라고 질문한다. 부끄러움이 많은지 더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한국말을 아주 유창하게 잘한다.
머리가 아주 지저분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자르고 싶었다. 다음에 싱가폴에 가면 비싼 물가로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아서 숙소 주변을 검색해서 찾아다녔는데, 구글지도가 엉터리였다. 몇 년전 지도가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 지도에 있는 미용실을 찾아가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감으로 미용실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숙소 바로 앞블록에 남자 미용사가 운영하는 미용실이 있었다. 커트 가격도 20링깃으로 아주 저렴했다. 무엇보다도 컷트를커트를 깔끔하게 잘하는 미용사를 만나서 매우 만족스러운 커트를 했다.
도시가 크지 않아서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은 도시이다. 간단하게 길거리와 분위기를 파악하고 숙소로 다시 돌아와 여행코스와 식사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다. 말라카는 광산개발로 인해 많은 중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 현지인 여성들과 결혼해 태어난 남자를 바바 여자를 뇨냐라고 한다. 음식을 검색해보니 락사를 추천하는데, 이름도 재밌게 바바락사 뇨냐락사가 있다. 존커88이라는 나름 유명한 식당에서 바바락사를 주문해 먹었다. 얼큰한 국물이 입맛에 맞는다. 매운 것을 잘 못먹는 내가 맵다고 하니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국 사람들 매운 것 다 잘 먹는다고 한다.
식사 후 존커거리를 거닐다 두리안 간식이 눈에 띈다. 팥과 떡으로 만든 빙수 위에 두리안을 올렸다. 역시나 가격이 비싸지만 맛에 대한 호기심을 떨칠 수 없어서 카드 결재 가능하냐고 묻고 자리를 잡았다. 두리안을 완전 섞어서 먹는 것이 아니기에 두리안 따로 빙수 따로 먹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두리안만 먹는 것이 좋겠다.
그랩택시를 타고 해상모스크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모스크가 워낙 외지에 있다 보니 돌아오는 그랩이 쉽게 잡힐까 걱정이었는데, 자전거 대여소가 눈에 띈다. 하루에 15링깃으로 비용도 합리적이라 생각했다. 결국 자전거를 빌려서 숙소에 간 다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긴팔로 갈아입고 해상모스크로 향했다.
해상모스크는 네델란드 광장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멀지는 않지만 자전거를 타기에는 다소 위험해 보이는 도로 환경이다. 그래서 인지 이 시간에 여기를 자전거로 오는 사람은 나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평지는 없고, 도시의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전거 여행도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해상모스크 입구에서 출입을 막는다. 7시까지 개방한다고 되어 있는데, 5시30분 정도 되니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거의 내 앞에서 바로 막혀버렸다. 모스크 내부에 대해서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실망도 하지 않고 모스크가 보이는 선셋포인트로 이동해서 선셋을 기다렸다. 멋진 일몰을 기대했지만 멋진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구글 리뷰에서도 선셋 사진이 거의 없는 것을 보니 이곳이 선셋 맛집은 아닌 것 같아서, 많이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왔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존커스트리트 야경을 보고, 운하의 양옆 야경을 보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화려한 조명이 켜있는 바에서 맥주도 한잔하고 돌아왔다.. 말레시아는 이슬람 국가이다 보니 술값이 아주 비싼 편이다.. 그래서 맥주를 마시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맥주를 마셨다. 바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우리나라 국기가 맨 앞에 걸려있기에 바에 들어가 한잔 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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