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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outh ASIA

꽃구경은 달랏으로..

by 福이와요 2025. 3. 14.

2025.3.13.

오늘 아침은 지역의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반미로 식사를 해결했다. 대규모 매장을 갖춘 베이커리인데 반미를 판매하는데, 요거트 하나와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 야시장에서 과식을 한 탓에 아침은 간단히 해결하고 그랩을 이용해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그냥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정도로 나는 반미가 딱히 끌리지는 않는다. 오늘도 이곳의 반미는 그저 평범하게 해결한 아침식사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평범한 아침 한끼 반미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티켓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점검으로 인해 오늘 오후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10시 정도에 도착한 나에게 왕복 말고 편도로 티켓을 구입하라고 한다. 왕복요금 18만 동, 편도 12만 동. 왠지 편도 이용하고 택시 타고 돌아올 생각하니 손해 볼 기분이 든다. 그런데 정산해 보니 시내로 이동한 그랩택시 7.4만 동에는 폭포에서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가는 그랩바이크(2만 동) 비용과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시내 이동 그랩바이크(2만 6천 동)를 고려하면 훨씬 경제적이었다.

케이블카 편도만 이용해도 나쁘지 않았다.

죽림정사에 도착해서 사찰을 관람하였다. 다낭 린응사에서 베트남 불교 사찰을 구경해 본 것과 매우 흡사했다. 사찰 구경보다는 사찰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예쁜 정원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케이블카 타고 절 구경하려 갔다가 꽃 구경만 실컷했다. 역시 꽃의 도시답게, 봄의 도시답게 훌륭한 정원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달랏 어디가든 꽃은 실컷 볼 수 있다.

죽림정사에서 다딴라(Datanla) 폭포로 이동하기 위해 그랩을 호출했다. 산골짜기에 위치한 곳이라 그랩이 안 잡히면 어쩌나 했는데, 주변에 맴도는 그랩바이크들이 많았다. 아주 쉽게 다딴라 알파인코스터 매표소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폭포는 매표소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서 걸어 내려갔다 올 수도 있지만, 이 폭포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알파인코스터를 타기 위함이다. 25만 동의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려가는 데 두 번의 내리막과 한 번의 오르막이 있고, 반대로 올라올 때는 한 번의 작은 내리막과 두 번의 오르막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있었다. 다만 아쉬움은 앞에 탄 연인이 천천히 내려가는 바람에 스릴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폭포는 그저 평범했고 오히려 물비린내가 다소 풍기는 것이, 알파인코스터가 없었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조그만 공간에도 꽃밭 천지다. 알파인 타고 내려가서 꽃 구경하고 왔다.

다딴라 폭포에도 꽃 천지 이다.
다딴라 폭포에 오는 이유

달랏의 상징처럼 보이는 랑비엔 광장의 오페라 건물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어제 기차를 타기 위해 이동할 때 볼 기회가 있었는데, 교통 통제로 보지 못했다. 남은 시간 그곳에 들러 광장도 보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고달랏 쇼핑몰에서 한참을 구경했다. 대형 마트로 물가나 시세를 파악하기 가장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오페라하우스 돔
물가나 시세 파악하기 좋은 대형마트 고달랏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그랩을 타기 위해 호수 근처 벤치에서 대기하는데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떡밥을 이용한 바닥낚시를 하고 있었다. 장비만 있다면 나도 당장 낚을 수 있는데,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꽤 힘쓰는 놈을 끌어올리다 바늘이 터져 나가는 모습을 보며, 내가 더 안타까워하니까 아저씨가 날 보며 웃어준다.

낚시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유튜브에서 추천한 핑크성당이 떠올라서 그랩을 타고 그곳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규모는 다른 대성당에 비해 작았지만, 건축 스타일이나 주변 건물과의 조화는 무척 아름다웠다. 많은 꽃들로 장식된 벽면과 정원은 그런 아름다움을 배가시켰다. 베트남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곳에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방문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온통 꽃 천지인 성당

내가 탑승할 비행기가 지연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비엣젯 지연에 대한 악평은 많이 들었지만, 나는 처음 하는 경험이기에 한가한 시골 공항에서 대기해 보는 이벤트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잠시 후 또 문자가 왔다. 지연되어서 미안하다고… 19:55 → 21:15 → 22:05 이렇게 일정이 변경되었다. 슬슬 지루해질 무렵 또 연장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9시 30분경 게이트 문이 열렸다. 늦어서 미안했는지 비행기도 22시 정각에 출발했고, 22시 30분 호치민공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심각한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봐줄 만하다고 생각하며 그랩을 타고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대도시에 쉽게 적응해야 할 텐데.

두번 발송된 비엣젯 지연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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