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2.
말라카는 유럽의 제국주의 역사를 고 소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포로투갈의 식민지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지 시절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말레이시아의 유럽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말레시아에 있는 유일한 역사 관광 유적지로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적지이다. 오늘 주로 방문할 곳은 바로 식민지 역사가 들어있는 유적지를 중심으로 둘러볼 생각이었다.
해가 강하면 걸어다니기 힘들기에 일찍 서둘러서 움직였다. 오늘은 아침에 구름이 많이 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서둘러 네덜란드 광장으로 향했다. 지금은 거의 훼손되어 있지만 성곽의 안쪽이 유럽의 식민지역사를 고소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네델란드 광장의 그리스도교회를 시작으로 언덕길을 올라 세인트폴교회를 방문했다. 언덕이 거의 없는 이곳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지어진 이 교회가 바로 유럽 제국주의의 상징이라고 표현되는 상징적인 교회라고 생각했다. 성곽의 흔적이 남아있는 파모사 요새로 내려왔다.
주변으로 술탄 박물관 등 여러개의 박물관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일부는 입장료를 받고 일부는 무료인 것 같은데 볼만 한 곳은 대부분 입장료 20링깃을 받는다. 그런데 현금으로 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의 주머니에는 동전 포함해 20링깃 밖에 없었다. 라마단기간이 2025년 3월4일부터 3월30일까지 였는데,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시아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라마단이 끝나는 31일 4월 1일이 하리라야(Hari Raya) 연휴기간이었던 것이다. 말라카 도착 첫날 연휴기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런데 모든 환전소도 문을 닫았다. ATM현금 인출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 인출되어 남은 기간 역환전을 해야 할 것 같아 말레이시아 현금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박물관 입장료를 현금으로만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박물관은 입장할 수 없었다.
현금이 없으니 아침식사도 문제였다. 카드 결재를 하기 위해 결국 비싸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햄버거를 시켰다. 현금 인출 사정을 말하고 달러로 지불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어렵다고 답변한다. 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혹시 문을 열었을지 몰라서 돌아 돌아 환전소를 방문하면서 이동했다. 연휴는 어제 끝났지만, 대부분 2일까지 문을 닫는다는 안내 쪽지를 볼 수 있었다. 포기한 심정으로 숙소 근처 마지막 환전소를 방문했는데, 문을 연 환전소가 있었다. 어렵게 링깃을 확보했다.
더위를 피해 일상이 된 한낮은 휴식을 취한 후 햇볕이 약해지는 5시쯤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존커거리의 사원을 돌아볼 예정이다. 먼저 첸훈탱 사원을 방문했다. 도교 사원으로 건축된 시기는 아주 오래되어 보인다. 내부에 제작된 목조 장식의 정교함이 기풍이 있어 보여 멋지다. 유럽 식민지 시작 이전에 지어진 사원으로 종교로서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캄풍클링 모스크를 방문했다. 첸훈탱은 중국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라면, 이곳은 중국식 건축에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뾰족한 지붕모양을 하고 있고, 첨탑은 개량된 중동 모스크가 결합된 형태를 하고 있었다. 묘한 혼합된 건축물이라 생각했는데,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스러운 모스크라고 생각했다.
저녁은 파키스탄 식당에서 먹었다. 구글 평점이 높고, 유투브에서도 이곳을 추천한 영상을 봤다. 인도요리와 비슷하기에 주문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지만, 양조절을 실패했다. 탄투리치킨, 양커리, 망고라씨, 갈릭난 2개를 주문했다. 서빙된 양을 보니 입이 벌어진다. 결국 난과 커리의 절반 정도를 남겼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 체크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식당을 나왔다. 맛도 내 입맛에는 그저 평범한 정도의 음식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많이 시켜서 그렇지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보지 않는 골목을 거닐며 숙소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와는 다르게 관광객 수가 아주 적었다. 바바뇨냐 박물관앞에 도착했다. 이미 구글 댓글에서 부잣집 구경이란 댓글에 내부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고, 이미 문도 닫은 상태였다. 건물을 도로에서 보면 모두 일정한 폭으로 되어 있는데, 구글지도에서 보면 도로에서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기에 내부 구조가 무척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일부 식당이나 카페를 보면 상점을 통해 식당으로 들어가는 곳이 있었는데, 길게 배치된 건물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야경이 좋다고 하는 블로그나 영상을 봤는데, 어제 본 야경으로도 충분이 예측이 되는 곳이라 오늘은 일찍 숙소에 들어가는 중 숙소 근처 수로에서 두리안 스무디를 발견했다. 강한 호기심에 끌려 두리안 스무디를 주문에서 수로 야경을 보면서 맛을 봤다. 생과일로 먹는 두리안보다 더 강한 향이 느껴진다. 앞으로 두리안 먹고 싶어서 어쩌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이미 두리안에 빠져있다.
말라카를 여행하면서 베트남의 호이안이 계속 떠올랐다. 두 곳을 비교한다면, 나는 호이안을 택하겠다. 이곳의 정비되지 않은 하수 시설과 거리의 쓰레기가 첫 번째 이유이고, 음식이나 분위기도 중국의 도시라는 인상이 강해서 다소 호감이 떨어진다. 서양인들도 이곳보다는 호이안에 많았던 것을 보면 나와 생각이 비슷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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