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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Spain

8월28일]토마토축제 전야제 [스페인 발렌시아 치바]

by 福이와요 2018. 9. 4.

짧은 기간이었지만 바로셀로나의 가우디를 만나는 알찬 여행이었다. 기차를 타고 발렌시아로 향했다. 고속열차를 타면 두시간도 안걸리는데 가격이 비싸서 저렴한 열차로 다섯시간의 이동이었다. 열차는 중간에 여러곳에 들렀다 출발하였고 승객은 우리 객차에 우리 포함 10명도 되지 않았다. 앞좌석에 발을 올리고 편하게 이동하면서 차밖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지중해 연안을 끼고 달리는 열차의 풍경은 이곳이 스페인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차는 발렌시아 북역에 도착하였다. 여기에서 토마토 축제가 열리는 부뇰 방향으로 가야한다. 숙소를 부뇰에 잡고 싶었지만 토마토축제의 유명세로 조기에 숙박시설이 마감되는 바람에 근처의 치바(CHIVA)라는 도시에 숙소를 잡았다. 북부역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치바역에 도착했다. 치바역에 근무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무인 티켓발매기만이 지키고 있었고 우리 포함 3명이 내렸다.

오래전에 예약한 에어비엔비 숙소에 도착했다. 주택이 깔끔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주인아저씨와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곳의 숙소는 매우 불편했다. 침실은 2층에 있는데 화장실은 1층에만 있었고, 주인과 2개의 비엔비 투숙객이 사용해야하는 아주 불편한 집이었다.

토마토 축제에 참가하려면 사전 티켓구매를 해야한다고 한다. 우리는 현장에서 구할 줄 알았는데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결국 숙소의 아저씨가 알아보더니 우리에게 티켓을 구해주셨다. 그것도 저렴하게 구해(1인당 12유로->10유로)주셨다. 집에는 80대 중반의 노모가 함께 살고 계셨다. 우리에게 거동이 매우 불편하여 침대에 누워있는 노모도 소개시켜주셨는데 친절하고 착한 부부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수 있었다. 숙소는 다소 불편했지만 그들의 마음이 밝고 친절한 분위기가 좋았다.

축제는 내일이지만 오늘 전야제의 분위기를 알기위해 기차를 타고 부뇰로 향했다. 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축제가 열리는 골목길에서는 건물에 파란 천막을 치고 있는 진풍경도 볼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먹을 것이 없었다. 문을 연 식당을 찾아 보았지만 오늘 저녁 전야제를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는 식당만 볼수 있었다. 결국 배고품을 조그만 빵가게에서 크로와상으로 때울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막차는 부뇰엑서 1011분 차이다. 전야제의 분위기는 9시를 넘기며 활기를 띠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막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전야제의 분위기는 별다르지 않았다. 그저 바에서 마시고 떠들고 춤추는 정도로 젊은이들에게나 어울릴 분위기 였다.

우리는 부뇰에서 길을 헤맸다. 행사가 열리는 골목은 협곡안에 위치한 조그만 골목길이다. 평면지도로 길을 찾으려하니 헷갈리고 차도가 아닌 계단 골목을 오르려 하니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역앞에 도착했는데 진입로에 팬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순간 당황했다. 평상시에는 10시 이전에 마직막 열차가 운행되는데 행사가 열리는 8월에는 1011분 막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황하여 주변 카페에 물어보니 차가 없다며 택시를 타란다. 자기가 택시를 불러준단다. 우리는 시간표를 확인했다며 다른 가게에 물어보니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한다. 그때 우리 앞에는 택시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팬스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한 두명의 승객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팬스로 막아놓은 것을 항의하고 싶었지만 말이 안통해서.. 그렇게 막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