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페스트지역을 둘러보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숙소근처에서 2번 트램을 타면 강변뷰를 보면서 국회의사당까지 갈수 있다고 해서 트램을 기다린데, 그런데 3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 트램은 오지않고 직전역에서 돌아가 버린다. Air-race가 진행되는 동안 강변따라 운행되는 트램은 안전상 운행을 중지한 것이다.
결국 강변을 따라 한정거장 걸어가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잠시 중앙시장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시장은 문을 닫았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니 중동지역에 있는 바자르 시장과는 약간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국회의사당 역을 빠져나오니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Air-race가 진행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장 가까이서 비행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발 딛을 틈이 없었다. 국회의사당은 잠시 뒤로하고 계단에 앉아 비행모습을 지켜본다. 저멀리 모니터에서는 경기 진행 보습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우리는 처음 접하는 경기라 잘 모르겠는데 깔끔한 비행을 마친 경주에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모든 경주가 끝나니 에어쇼가 펼쳐진다. 초고속 전투기, 에어버스 여객기, 군 수송기, 경비행기 등 각종 비행기가 우리 앞을 지나간다. 이렇게 가까이서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줄은 전혀 몰랐다. 쉽게 접하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되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소음과 트램운행중단 세체니 다리 통행금지 등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멋진 풍경과 어울어진 에어레이스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국회의사당 내부 투어는 생략했다. 광장 왼쪽 지하에 마련된 국회의사당 리모델링과정을 전시한 전시실을 관람했다. 전쟁과 시간의 풍화로 인해 손상된 부분을 2015년 새롭게 리모델링한 과정을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교체된 조각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신축 건물인줄 알았는데 1900년대 초에 건설된 건축물을 새롭게 단장한 건물이었다.
광장 오른쪽 지하에는 추모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1950년대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명폐와 함께 역사적 사실들을 영상 상영하고 있었다. 파란만장한 우리나라 현대사의 민주화운동을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우리민족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반 독재투쟁의 과정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가 없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통행이 재개된 세체니 다리를 건너가서 커피와 맥주한잔 마시고 다시 되돌아 건너왔다. 입장 마감시간이 지나서 성이슈트반 성당을 입구만 둘러보았다. 안에서는 연주회가 진행되는 것 같았다. 음악적인 소양과 지식이 있다면 이런곳에서 연주회를 관람하는 것도 멋진 추억일 것 같지만 힘들고 지쳐서 트램을 타고 숙소로 들어왔다.
부다페스트에서 겔레르트 언덕에서 야경을 보지 못한 것과 도나우강 트램투어를 하지 못해 아쉬움은 남지만 Air-race를 구경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내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하는 버스 예매와 숙소 정보를 알아보다가 부다페스트 숙소를 조회해보니 1/3가격으로 떨어졌다. 행사와 겹쳐 비싼 숙소였던 것이지만 우린 저렴하게 잘 쉬었다 돌아간다. 4개의 방이 있는 숙소에는 우리 둘 뿐이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숙소에서 삼겹살을 구워 저녁식사를 했다. 이렇게 부다페스트의 마직막 날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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