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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outh ASIA

꾸따에서 서핑을 배우다

by 福이와요 2025. 4. 30.

2025.4.28.

누사페니다 4박 일정을 마치고 오늘은 첫 발리 여행을 시작했던 꾸따로 이동하는 날이다. 티켓만 구매하고 그랩을 이용할까 했는데, 비용이 거의 비슷해서 12go앱에서 스피드보트와 셔틀을 230,000에 예약했다. 그런데 보트는 이미 도착했는데 셔틀이 오지 않는다. 주변 교통이 막혀서 30분 정도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보트표만 구입해서 그랩 불렀으면 벌써 도착했을 시간인데 40여분 이상을 기다렸다. 급할 것 없는 나이기에 짜증 내지 않고 웃으면 인사를 건넸다.

어제 급하게 서핑강습을 예약을 했는데, 일정상 오늘로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왓츠앱으로 강사와 연락했더니 2시에 만나자고 한다. 블로그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었는데,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강사라고 해서 예약을 했다. 처음 배우는 서핑인데 의사소통이 어려우면 안 될 것 같아서 Ryco한테 강습을 받기로 했다. Ryco 왓츠(+62 857 38903757)

아고다를 통해 예약한 Kuta Living 숙소에 2시간 일찍 도착했는데 빠른 체크인을 해준다. 처음 발리에 도착해서 묵은 숙소인데 직원이 나를 알아본다. 2시에 시작하는 서핑 강습 전에 식사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발리 첫날 방문한 Warung 35 식당에서도 나를 알아본다. 익숙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새삼 느끼게 하는 상황이지만, 반면 늙어지니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화되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식사를 마치고 서핑을 위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나의 강사 Ryco는 상당히 양심적이고 겸손하고 착한 친구였다. 서핑을 배우고 싶은 나의 욕심에 2시간을 선택했는데 서핑이 많이 힘들다며 1시간을 권유하는데, 혹시 뒤에 강습 일정이 있는지 의심했지만 오늘은 나의 강습이 전부였다. Klook에서 준비물로 아쿠아슈즈가 필요하다고 해서 열심히 구입처를 찾다가 어디에서 아쿠아슈즈 살 수 있는지 물어보니 필요 없다고 답해줬다. 강습이 끝나고 시원한 것이 필요해 맥주를 주문하고 리코에게도 음료수를 권하니 극구 사양한다. 겸손하고 착한 친구로 왜 한국인들한테 인기가 많은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또한 강습을 하면서 강습을 배우는 사람이 무엇을 잘못하는지 바로 지적해 준다. 처음 배우는 사람도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그만의 노하우를 느낄 수 있었다.

전부터 서핑을 배우고 싶어서 이곳 발리에서 꼭 서핑을 배우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앞에서 일정이 밀리고 발리의 일정에 확신이 없다 보니 발리여행이 2주로 줄었고, 프리다이빙은 포기한 상황에서 그나마 짧게나마 서핑을 배우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내가 스노보드를 탈 줄 알아서 인지, 아니면 강사가 잘 가르쳐서 인지, 첫 번째 시도에서부터 스탠딩이 가능했다. 자세는 엉망이지만 파도에 올라타 넘어지지 않고 파도를 올라탈 수 있었다. 중심을 못 잡아서, 너무 앞에 서거나 너무 뒤에 서서, 너무 빨리 일어나서 또는 늦게 일어서 넘어지기도 했지만, 처음 서핑을 접하는 나도 신기할 정도로 쉽게 일어설 수 있었다. 리코도 너무 잘한다고 계속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스쿠버다이빙 보다 서핑이 재밌네라고 생각했다.

깔끔하게 치워진 꾸따해변
드디어 서핑에 입문하다.

내일 아침 8시에 2차 개인지도를 하기로 약속하고 숙소로 향했다. 첫날 발리에 도착해서 지저분한 해변 때문에 실망을 많이 했는데, 해변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주기적으로 정리 청소를 하는데, 첫날 내가 도착할 때는 청소하기 직전이었나 보다고 생각했다.

숙소에 돌아와 빨래를 마치고 수영을 즐겼다. 숙소 근처 국수 맛집을 찾아가 저녁식사를 했다. 아주 저렴한 가격(국수, 음료 포함 35,000루피)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발리의 대부분을 물에서 보냈는데 얼마 남지 않은 발리 여행을 아쉬워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맛있는 치킨 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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