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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south ASIA

발리 ‘새로운 가족’

by 福이와요 2025. 4. 25.

2025.4.24. 

어제 오후에 숙소에 들어올 때 스쿠터 앞바퀴가 바람이 많이 빠진 것을 감지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아침에 나가보니 역시나 바람이 완전히 빠져있었고 타어어도 벗겨지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운행 중 어디에 부딪치거나 사고가 없었는데 당황스러웠다. 구글맵에서는 6시에 연다고 되어있었는데, 7시경 랜탈가게로 이동하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왓츠앱으로 언제 여냐고 물어보니 11시에 연다고 답장이 왔다. 9시에 떠난다고 하고 앞바퀴 바람 빠진 사실도 말을 했다. 그랬더니 답변이 없다.

숙소로 들어와 여주인 Rita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펑크수리나 혹은 타이어 교체비의 예상금액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Kadek의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랜탈가게로 갔다. 그가 상태를 살펴보더니 아마도 불법주차를 해서 경찰이 바람을 빼놓았던 것 같다고 말을 하면서 바람만 넣으면 될 거라고 한다. 바람이 빠진 상태로 운행했기에 타이어를 교체할 수도 있다고 말을 하니, 괜찮을 거라는 답변을 한다. 자신한테 키를 맡기고 가라고 하면서 자신이 연락해서 반납하고 처리하겠다고 한다.

비용이 발생하면 나한테 꼭 말하라고 했고, 다음 이동하는 곳의 숙소에 부탁해서 입금해 주겠다고 당부했다. 셔틀버스 이동 예약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들에게 부탁을 하고 숙소에 올라와 짐을 싸면서 생각하니 많은 시간과 신경을 써준 그들이 너무 고마웠다. 도와줘서 고맙고, 다시 만나길 기대하고, 아이들과 헤어져서 슬프다고 쓰고 300,000루피아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가족끼리 맛있는 식사 하라고 자식들에게 용돈 주듯 메모를 남기고 아래로 내려왔다.

Rita, Kadek, Abhi, Dyana가 나를 배웅해 준다. Abhi는 나에게 안기면서 진한 포웅을 해 준다. 마치 가족이 헤어지는 것 같은 상황이 펼쳐졌고 오래 있으면 눈물 날 것 같아서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두 달 동안의 동남아 여행 중 가장 행복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이곳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마음속으로 기대하며 우붓을 떠나왔다.

발리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셔틀을 타고 항구를 이동하는데, 기사가 나오는 티켓을 계속 권유한다. 인터넷으로 220,000루피아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300,000루피아라고 하기에 앞으로 일정이 어찌 될지 모르기에 구매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사누르항구는 시설이 잘 되어 있었는데, 2층 대기실에는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지만 이용객이 많다 보니 아주 시원하지는 않았다. 약 1시간 가량을 기다려 보트에 탔는데, 보트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자리도 빈자리 하나 없이 만석이었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예정시간이 지났는데 출항을 하지 못해 온몸에서 땀이 흐른다.

카톡에서 성민아빠의 안타까운 슬픈 소식을 접했다. 땀과 함께 눈물이 흐른다.

숙소에 들어와 씻은 다음 숙소 근처의 스쿠버 다이빙 샵을 둘러보고 이틀간의 다이빙을 예약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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