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oundWorld/Belgium

8월11일]부르쉘 기분좋은 당일치기 여행 [프랑스 릴, 벨기에 부르쉘]

by 福이와요 2018. 8. 14.

아침 일찍 일어나 플릭스버스를 타고 벨기에 부르쉘로 향했다. 부르쉘과 암스테르담에서 숙박을 하려 했는데 숙박비가 너무 비싸다. 그래서 여기 릴에서 숙박을 하고 버스를 타고 부르쉘에 다녀오기로 했다. 비용을 계산해보니 이곳에 머무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무엇보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생각을 해낸 우리가 너무 기뜩하고 대견해 하고 있었다.ㅋㅋ 내일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가기로 했는데 큰 짐은 호텔에 맞기고 암스테르담에서 1박을 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부르쉘의 북부터미널은 시내까지 1.5km의 거리로 걸어서 돌아보기에 충분한 거리이다. 유럽연합의 본부가 있는 도시답게 유럽연합 회원국의 국기가 걸려있었고 주변 고층 건물들은 다른 유럽도시와 대조되는 첫인상을 받았다. 깔끔한 도로와 쇼핑거리는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했다. 오랜만에 도시탐험을 한 기분이랄까..

만화박물관에 들어가보았는데 스머프 외에는 아는 캐릭터가 없다. 결국 내부 입장은 하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아내는 만화를 좋아하지만 별로 끌리지 않은가 보다. 부천 만화박물관만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구글맵에서의 평가도 그저 그렇고..

대광장(grand place)에 도착하니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다. 부르쉘은 볼게 별로 없다고 평가한 블로그들이 무색하게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가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인지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대광장이라고는 하지만 조그만 광장의 주변으로는 멋진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유럽 여러 도시의 광장을 둘러봤지만, 아늑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너무 좋았다. 순위를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운 광장이었다.

부르쉘의 최고 명물 오줌싸게 동상을 보기위해 이동했다. 주변에 많은 와풀가게들이 있었고 다양한 방식의 와풀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먹어본 와플보다는 다소 찰진맛이 났으나 와플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저 그랬다. ㅋ 아내는 맛있다고 한다.

오줌싸게 동상에 도착하니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주 조그마한 동상이지만 이렇게 인기있는 비결이 궁금해 검색을 해보았다. 프랑스가 전쟁에서 전리품으로 가져간 동상을 돌려주면서 프랑스 전통 아동의상을 입혀 보냈는데, 이후 각 수교국에서 아동의상을 보낸 관례가 생겨나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붉은색의상을 입고 있었다.

벨기에의 다양한 맥주를 맛보고 싶었다. 오줌싸게 동상 바로 앞에 있는 맥주바에 들어갔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Duvel이 베스트 1위라고 해서 Duvel과 바텐더 추천 Maredsous를 주문했다. 알콜도수가 일반 맥주보다 높은 8%대의 맥주이다. 가격은 250ml 두 잔에 10유로가 넘어간 비싼 가격이었지만, 입에 딱 달라붙는다. 맥주투어가 있을 정도로 맥주가 유명한 나라답게 너무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내도 맛있다고 하며 맥주를 들이킨다. 얼굴이 발개질정도로.. 오후2시부터 맥주맛보기 투어가 있는데 참석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참가비가 30유로이고 이미 한잔을 한 상태이고 네델란드에서 맥주공장체험을 하기로 한 상태라서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었다. 트립어드바이저 맛집 3위에 랭크한 Pasta Divina식당이었다. 이탈리아에서 먹은 파스타보다 맛있게 먹었다. 딱히 별다른 것 없는 것 같은데 면의 쫄깃함과 면에 스며든 양념의 맛이 완변한 조화를 이룬 맛이라고 평가했다. 둘이 맥주포함 36유로로 다소 비싼집이었다. 식사를 하는데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유럽여행 다니면서 음식값이 비싸다며 제대로 된 비싼요리 한번 사주지 못했는데 맘이 아프다.

왕립 미술관을 관람했다. 버스시간까지 딱히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방문했는데, 미술에 관한 지식이 없는 우리로서는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그 작품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면서 남들의 평가를 보면서 작품을 감상했다.

미술관 관람 후 노트르담뒤사블롱 성당에 잠시 들렀다. 미사를 보고 있는 중이어서 조용히 성당에 들어갔다. 갑자기 파이프오르간이 울려퍼진다. 종교적인 믿음은 없지만 파이프 오르간 소리에 마음이 차분해지고 경건해진다.

돌아오는 길에 야시장에 들러 저녁으로 팟타이를 먹었다. 다시 오줌싸게 동상 앞에 갔는데 이번에는 옷을 벗고 있었다.ㅋ 어느 나라 어떤 옷을 입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대광장을 지나 돌아오는 길에 오줌 싸게 소녀상이 있다기에 들러보았다. 구석진 골목길에 1985년에 설치되었다는데 주변 상가의 상술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재밌고 흥미로웠다. 소녀상에게 한국 한복 한벌 장만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ㅋㅋ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소년상과 소녀상도 재미있었고, 아름다운 대광장도 좋았다. 맛있는 맥주를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큰 욕심부리지 않고 이곳 부르쉘을 여행한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