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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Albania

7월9일]Dajti 케이블카와 BUNKART[알바니아 티라나 마케도니아 스트루가]

by 福이와요 2018. 7. 11.

오늘은 혼자서 다이티 국립공원의 케이블카로 향했다. 숙소에서 센터광장까지 걸어가서 center-procelan 파란색 시내버스에 올랐다. 케이블카 탑승장은 버스의 종점에 위치한다고 안내하는데, 종점에서 회차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구간을 돌아서 오기에 앉아만 있으면 안된다. Bunkart1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200m를 걸어올라가면 되는데 주변 사람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어서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버스 앞자리에 앉으신 할아버지가 니하오라고 인사를 한다. 한국인이라고 하니 자신은 중국에서 파일럿을 하면서 생활한 적이 있다고 하시며 여러 이야기를 하신다. 파일럿 출신이라 그런지 영어발음도 깔끔하게 하셔서 알아듣는데 많이 어렵지 않았다. 알바니아 인사말과 기초 표현을 알려주신다. 내 목적지를 차장에게 안내하며 당부하듯 말씀하시고 먼저 내리셨다. 친절한 알바니아인들..

케이블카 탑승장은 아주 한산하다. 왕복 8유로의 티켓을 구입하고 탑승했다. 대기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고 혼자서 캐빈을 타고 올라갔고 앞뒤로도 모두 비어 있었다. 케이블카의 길이는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당히 긴 거리로 20여분 가량을 올라갔다. 티라나의 시내가 점점 한눈에 들어왔다.

케이블카 정상에서 내리니 약간의 평지가 나타난다. 다이티산 정상은 좀더 걸어 올라가야 한다. 유리로 장식된 전망이 멋진 레스토랑에서 음료를 한잔하러 들어갔는데 식사손님만 받는다며 호텔 안에 있는 둥근 타워의 카페를 안내한다. 그러나 카페에 들어가려 하니 12시에 오픈한다고 한다. 결국 멋진 전망은 상업시설에 막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면서 바라본 모습이 전부이지만 왠지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정상에서 무료로 wifi를 이용할 수 있었고, 화장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BunkArt(벙카르트)로 향했다. 매표소로 가기위해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데 으스스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매표소에 도착해 입장권(4유로)을 구입하는데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한국인이라고 답하니 안쪽에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들린다. 매표소 여직원이 한국어를 조금하는데 의사소통은 아니고 인사말 정도만.. 뒤에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긴말은 나누지 못했지만(아니 내가 영어를 못해서) 유쾌한 경험이었다.

이곳은 유고 시절 군사시설로 만든 벙커였는데 전쟁에 사용하지는 않았던 시설로 이제는 관광시설로 개방해 놓은 것이다. 3층 규모로 이루어진 지하 벙커로, 일부 군대관련 전시가 있었고 알바니아의 현대사 관련 전시와 내부 넓은 공간은 극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스피커를 낙수물 소리와 스산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다. 관람객이 몇명밖에 없었고 혼자서 돌아보는 내내 섬찟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9시에 출발해서 케이블카와 벙커아트를 둘러보고 1시경에 숙소로 돌아왔다. 아내는 우리가 들어온 인터내셔널 버스터미널에 가서 마케도니아 스트루가행 버스표를 예매해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바니아에서 오흐리드 이동방법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걱정했는데 10유로의 저렴한 비용으로 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 공영버스가 아니라 개인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버스로 비용이 다양하니 여기저기 물어보는 수 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이는 25유로의 미니버스로 이동했다고도 한다.

그런데 출발한 버스는 오흐리드와 반대방향인 두러스(Durres)를 들렀다 간다. 손님이 적어 두러스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산길보다는 돌아가더라도 길이 좋은 곳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이 돌아서 간다. 그리고 국제버스인데도 중간에 수시로 정차한다. 곧장가면 2시간도 안 걸릴 것 같은데 정확한 사정을 모르니 답답한 마음에 속은 타들어간다.

스투르가에 예약한 숙소 호스트에게 730분경 도착한다고 했는데 기사에게 물으니 9시가 넘어 들어간다고 한다. 픽업을 나오기로한 호스트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비싼 국제전화 문자메세지를 두 번이나 보냈다.

국경을 통과하는데 여권을 모두 걷어가더니 버스를 차고로 돌리더니 모두 내리라고 한다. 각자의 짐을 국경 경찰앞에서 모두 열어 보인다. 일부는 꼼꼼하게 들여보기도 하고 일부는 형식적으로 검사를 한다. 여러 번의 국경을 통과했지만 이런식의 국경통과는 처음인 것 같았다. 결국 국경을 통과하는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결국 목적지에 930분경 도착했다. 다행이 문자가 픽업 나온 호스트에게 잘 전달되어서 9시부터 기다렸다고 했는데 다행이었다. 우리의 숙소는 마케도니아 국경 근처 호수가에 있었다. 사실 여기에 숙소를 잡으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 알바니아 티아라에서 하루 연장하는 바람에 숙박비(에어비엔비 예약)를 날리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ㅋ 호스트는 친절하게 픽업도 해주고 숙박비도 15유로로 아주 저렴한 곳이었다. 시설도 나쁘지 않았고,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발코니 앞으로 펼져진 호수가가 있는 숙소였다.

마케도니아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오흐리드의 매력이 뭔지 추측이 되지 않지만, 남들의 평가가 좋은 이곳 오흐리드에서의 생활이 기대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