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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World/Islael

5월19일] 요르단 국경 넘어 예루살렘으로..[이스라엘 예루살렘]

by 福이와요 2018. 5. 21.

아침 630분에 국경으로 출발하는 제트버스를 타고 킹후세인다리 국경으로 향했다. 사해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갈라지는 도로에서 국경으로 향한다. 육로를 통한 국경이동은 지난 태국 캄보디아에서 경험하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육로로 국경을 이용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때문인지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우리도 남북정상회담 등 관계개선으로 판문점을 통한 육로 이동을 상상하며 행복해했다.ㅋㅋ

제트버스가 요르단 출국장에 도착했다. 입구에 있는 환전소에서 요르단 디나르를 모두 건네주고 이스라엘 쉐켈로 환전을 했다. 그런데 어제 정산했던 금액보다 4JD가 부족했다. 실수라기보다는 약간의 꼼수가 있었던 것 같아서, 아내가 환전소로 달려가 항의를 했다. 확인해본다고 하더니 바로 4JD를 돌려주었다. 그냥 우겨도 어쩔수 없는 상황인데 정직하게 돌려준 것이다.

요르단 출국세 1인당 10JD를 내고 출국수속을 마쳤다. 이스라엘 국경을 넘기위해 다시 제트버스에 탑승했다. 환승버스 이용로 인당 7JD를 받는다. 우리는 암만에서 11JD에 구입한 티켓에 포함되어 있어서 추가 지불하지 않았다. 티켓을 잃어버리면 7JD를 추가로 내야한다. 국경을 넘으려면 무조건 제트버스를 타야한다는 다른 블로그의 글이 생각났다.

이스라엘 입국을 하려면 4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고, 이란을 방문한 적이 있어서 별도로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해서 다소 긴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입국심사는 너무 쉽게 끝나버렸다. 단체관광객을 피해 신속하게 짐검사를 하고 입국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중동사람들은 짐의 모든 내용물을 꼼꼼하게 확인했는데, 우리의 짐은 X-ray검사만으로 끝났다. 입국목적만 질문받고 그냥 끝나버렸다.

국경에서 쉐어택시인 셀롯을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왔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국경지역을 벗어나 예루살렘으로 접어들었다. 차창밖으로 콘크리트 장벽이 일부 보였다. 말로만 듣던 이스라엘 장벽(그들은 안전울타리라고 부른다)이 멀리서 보인다. 두 번의 검문소를 통과했는데, 외국인만 있던 우리 차는 간단히 살펴보고 통과되었다. 예루살렘의 건물들은 좋아보였고, 거리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우리는 서안지역(west bank)으로 들어왔는데 차장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저 평온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느껴졌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DAMASCUS GATE앞이었다. 이곳은 서안지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히잡을 쓴 여성들도 많이 보였다.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은 4명씩 모여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이었다. 여군도 눈에 띄었는데 군인들은 소총을 소지하고 방탄조끼를 착용한 무장상태였다. 군인뿐만 아니라 무장한 경찰들도 계속 순찰을 돌고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단지 관광객들인 외국인들만이 다소 긴장한 듯 보였다. 나만의 생각인가.. 시리아에서 이란과의 전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가자지구 시위 대한 발포 등 밖에서 본 이스라엘은 일촉즉발 위기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은 고요하리 만큼 조용하다. 이슬람의 라마단까지 겹쳐서 이곳 예루살렘은 적막감마저 흐르는 듯했다.

사실 이스라엘은 여행코스에 없었다. 다만 이스라엘에서 인접국가로 이동하는 항공료가 너무 싸서 요르단으로 간 김에 이곳으로 넘어온 것이다. 신앙도 없고 종교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곳 이스라엘 예루살렘은 의도적으로 피하고 싶은 도시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여행정보를 살펴보다가 예루살렘 성벽안의 구시가지만 간단히 살펴보기로 했다. 웨스트뱅크의 배들레헴 장벽을 가보고 싶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최소한의 이동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외교부에서 가자지구 대피 서안지구 철수권고문자가 계속 날아오기도 하고..ㅋㅋ

우리의 숙소지역은 서안지구에 해당이 되어서 대부분의 식당과 상점 주인이 무슬림이다. 라마단 기간이라 식당이 문을 많이 닫았고 식당에서 먹지 못하고 포장을 해서 가져가도록 하고 있었다. 결국 치킨바베규와 라이스를 사가지고 와서 호스텔 로비에서 먹었다. 식당에서 먹으면 비싼 물가에 부담이 되었는데 오히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물가가 상당히 비싸다. 숙소도 다인실 도미토리에 공동욕실을 사용하는데 1인당 US$15에 묶고 있는데 그나마 가장 저렴한 숙소에 해당된다.

식사를 마치고 해가 누그러지자 예루살렘의 분위기를 보고자 다마스커스게이트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도 중무장한 군인과 경찰들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성벽을 돌면서 선셋과 분위기만 살피려 했는데 성벽은 5시에 문을 닫아서 보지 못했다. 이곳은 이슬람지역으로 토요일 휴일에 라마단까지 겹쳐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고 정처없이 걷다보니 보안검색대로 통과해 통곡의벽(western wall)까지 오게 되었다.

오늘은 안식일로 유대교의 주일이다. 유대인 전통복장을 한 많은 사람들이 통곡의벽에 모여들고 있었고, 많은 이들이 남녀 나누어진 벽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종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특이한 복장과 특이한 머리형태가 그저 신기한 현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은 다시 이슬람지역을 거쳐서 돌아왔다. 유대인 지역은 길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이슬람 지역으로 들어오니 각종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흐트러져 있었다. 청소하는 사람이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