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1
어제 하롱베이 투어를 다녀와서 피곤할 줄 알았는데, 아침 일찍 일어났다. 저렴한 이 숙소에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위해서 밖으로 나왔다.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현지 식당은 많은데, 아침부터 배를 체우기는 부담스러워 거리의 조그만 카페에서 커피한잔과 크로와상하나로 아침을 해결했다. 베트남 커피 메뉴가 익숙치 않아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진하고 맛있다. 우리나라 소문난 고급 커피집처럼 맛있다. 스타벅스가 베트남에서는 명함도 못내민다 하는데 절대 공감이다.
사파행 야간 침대차를 예약하기 위해 하롱베이 투어를 했던 Asian Discover Travle 여행사로 향했다. 직접 가서 예약하는 방법도 있고, 클록이나 트립어드바이져 같은 투어 사이트에서 예약해도 되지만 여행사를 거쳐 예약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클록은 5만원이 넘게 나오는데, 약 4만원(700,000동)에 예약했다. 서비스나 객실 질에서 차이가 날지는 모르겠지만 잘한 것 같다.
어제 문묘앞에서 먹은 분짜 생각이 나서 점심은 다시 분짜를 먹어보기로 했다. 오바마가 방문했다는 분짜흐엉리엔은 거리가 너무 멀고, 유명한 분짜닥킴은 요즘 평이 너무 안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여행사 옆 골목 분짜항구앗(구글지도에서는 secret BunCha도 있는데, 같은 집으로 추정됨)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식사중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현지인들이 더 많았다. 외국인이라 그런지 야채에 상추만 많이 줘서 고수와 향신료 야채를 더 달라고 했다. 베트남에서는 분짜만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을 것 갔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성요섭대성당 앞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결혼식이 있었는지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은 사람들이 단체사진을 찍는다. 결혼식인지 예배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시간 후에나 내부 입장이 가능하다고 앞에서 막는다. 호아루 감옥으로 향했다.
호와로(한자로 화로) 감옥을 방문한 오늘이 바로 3.1절이다. 몇일 전 서울의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했는데, 이곳은 우리의 서대문 형무소와 같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프랑스 식민지에 항거했던 베트남 투쟁의 역사가 고소란히 들어있는 곳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도 저항과 투쟁의 역사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베트남은 역시 남 달랐다. 아픈 역사의 현장을 잘 보존하고 역사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우리보다 더 훌륭했다. 우리나라 항일의 역사를 숨기고 싶은 세력이 아직도 많은 권력과 힘을 쥐고 있어서 그런지.. 3.1절을 맞아 돌아본 이곳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베트남 전쟁 때 이곳의 일부는 생포된 미군들의 수용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들의 생활과 관련자료 유품들을 별도 전시하고 있었다. 오디오가이드에서 프랑스 식민시절에 받았던 고문과 박해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미국과의 전쟁 상처를 회복하고 자국의 실리를 추구하려고 하나..
호안끼엠호수 남동부를 프렌치쿼터라고 한다. 잘 정비되어 있는 도로와 명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상점, 고급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온다. 식민시절 차별의 역사가 고소란히 보여지는 곳이다. 프랑스 풍의 건물들이 늘어선 가운데 오페라 하우스는 한눈에 들어온다. 내부나 공연에는 별 관심이 없는 관계로 정문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마루리 하고 주말 차없는 거리로 기대되는 호안끼엠 호수로 향했다.
호안끼엠은 한자로 환검(還劍.칼을돌려주다)이라고 한다. 호수에서 나온 거북이 건네준 용왕의 검을 이용해 명나라의 침입을 막았고 다시 검을 돌려준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녹손사원 내부에는 그 거북의 후손을 박제해 전시되고 있었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 커피 생산 2위의 나라가 베트남이라고 하는데,. 독특한 커피 문화와 맛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전망좋은 카페에 올라가 커피를 주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메리카노 플리즈ㅠㅠ. 바로 유튜브와 네이버를 검색해 정리해 보았다.
1. 베트남 블래커피 ; 로부스터 원두를 주로사용. 카페농-온커피, 카페다-냉커피 카페핀- 핀이라는 스텐이리스 도구를 이용하여 드립을 하는데 맛이 진함 카페비엣-스트롱블랙커피. 카페핀을 요구했더니 카페비엣으로 줌 2, 카페스어농-따뜻한 연유커피. 카페스어다-차가운 연유커피 우유는 비싸서 연유를 넣어먹으면서 유래됨 3. 꽃뚜아-코코넛슬러시커피. 박시우-코코넛유 연유커피 |
이젠 커피 주문이 좀 쉬어질 것 같다. ㅋㅋ
지난번 발마사지에 이어서 오늘은 전신마사지에 도전한다. 구글맵에서 평점이 좋은 곳을 찾아갔는데, 예약이 다찼다고 한다. 구글 평점만 보고 갔는데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가격도 비싼편이고 귀도 파준다고 한다. 헐. 옆에 있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마사지숖인데, 좀전에 갔던 곳의 절반을 요구한다. 좋지 않으면 팁 안준다고 말하고 마사지를 받았고, 타이마사지를 요구했다. 내가 타이마사지 자격증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겨우 참았다. 중년 여성이 마사지를 했다. 경력이 있어 보이고 실제로 시원하고 편하게 마사지를 한다. 그런데 타이 마사지가 아닌 전혀 다른 마사지이다. 여기서 타이마사지를 기대한 내가 욕심이 과했다고 생각하고, 시원한 마사지에 팁을 건넸다. 90분에 총 30만동(팁포함)을 건넸다. 옆집에서는 55만동이라고 하는데...
오늘 계획한 일정은 이른 시간에 마무리 되었다. 오늘은 주말이라 호안끼엠 일대가 차없는 거리로 운영되는데, 이 풍경을 보기 위에 억지로 더 머물렀다. 숙소에 돌아와 잠시 되었다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한잔 해야할 것 같다. 숙소가 맥주거리 근처에 있는데 좀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한잔하고 있었고, 엄청난 호객행위를 뚫고 지나야 했다. 태국의 카오산을 능가하는 분위기다. 밤이 되니 광장의 분위기는 한창 고조되었다. 39거리는 기념품 및 소품을 파는 야시장으로 변해있었다. 너무 혼잡한 곳은 피해서 맥주거리 초입에 자리를 잡았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분위기 비용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혼자 온 것이 아쉬어 가족들과 화상통화도 했다. 옆자리에 혼자 온 사람이라도 있으면 말좀 시켰을 텐데 자기들끼리 만 떠든다.
생맥주를 중간잔과 작은잔을 먹었더니 적당히 취한다. 숙소쪽 맥주거리 근처 한가한 교차로에서 전통악기 공연을 한다. 모두들 한잔했는지 팁에 인색하지 않고 박수도 많이 보낸다. 나또한 그렇고 고프로 영상도 찍었기에 나도 팁을 넣었다. 베트남지게(가잉)을 지고 과일 장사를 하던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사진을 찍으란다. 사진 찍어주고 과일 팔고 한잔한 사람들이 여러명 속아주었을 것이다. 나또한 그랬다. 잭프롯을 한봉지 사들고 사진도 찍히고, 그런데 아주머니 사진은 진짜로 못 찍는다. 안주가 생겼으니 숙소앞 가게에서 맥주 추가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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